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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릿날을 품은 짐승과 질풍의 카우리스 - 에필로그 마법사는 고대의 마수와 협력해서 탑을 끝까지 오르면 힘을 얻을 수 있다.우리는 탑에서 만난 고대의 마수, 아라켈과 함께 여러 시련을 거쳐 드디어 최상층에 도달했다.홀의 중앙에는 제단이 있고, 움푹 파인 곳에는 아라켈의 이마에 있는 보석 같은 구슬과 닮은 돌이 박혀있었다. [피가로]저게 '마수의 씨앗'이 틀림없어 보이네. [아라켈]뀨! 아라켈이 갑자기 지면을 강차게 찼다.바람 같은 몸놀림으로 시노의 어깨에 착지했다고 생각한 순간──.눈을 감고 시노의 이마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시노]………!너……. 시노가 훗 하고 숨을 내쉬었다.부드러운 눈빛으로 아라켈을 바라보며 똑같이 눈을 감는다.시노의 이마와 아라켈의 이마가 톡 닿는다.부드럽게, 그러나 강하게. [피가로·클로에·네로·아키라]…………. 한 폭의 그림과.. 2024. 6. 23.
서릿날을 품은 짐승과 질풍의 카우리스 그것은 탑을 탐험하던 중, 내가 지쳐 잠들어버렸을 때의 일──. [시노]현자, 잘 자네. [네로]탑의 시련도 꽤 넘겼으니까.현자님이 피곤해서 잠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피가로]그렇네.현자님이 눈을 뜰 때까지 우리도 쉴까. [시노]뭐야?……아아.자, 올라와. [클로에]와아. 아라켈이 시노의 어깨에 올라타니 정말 잘 어울리네! [네로]그러게. 이 멤버 중에선 시노를 제일 잘 따르네. [시노]뭐 그렇지. 이 녀석이 뭘 하고 싶은지도 점점 알 수 있게 됐어. [클로에]있잖아. 시노는 어떻게 아라켈과 친해진 거야?내가 다가가면 쌩 도망가버리더라고. [피가로]맞아. 나 같은 경우는 손만 조금 갖다 대도 이렇게 돼.봐봐. [아라켈]뀨! [네로]……하하. 꼬리의 칼날로 피가로의 손을 잘라버릴 기세네. [시노]평범하.. 2024. 6. 18.
서릿날을 품은 짐승과 질풍의 카우리스 - 미니 대화 ▶미니 대화 1 - 아라켈의 공명도 15더보기[아라켈]키이이이……. [시노]뭐야, 내 마도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아니, 아니지.너, 이 대낫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아라켈]뀨뀨! [시노]……헤에.그렇게 자기보다 큰 상대에게 당당하게 도전하는 모습, 싫지 않아. ▶ 미니 대화 2 - 아라켈의 공명도 30더보기[아라켈]뀨! [시노]《맛차 스디퍼스》!흐흥, 어때.내 쪽이 더 큰 바위를 부쉈다고. [아라켈]………….뀨! [시노]……!제법 단단했던 벽을 한 방에…….  [아라켈]뀨뀨! [시노]그 자랑스러운 얼굴……. 너, 꽤 승부욕이 강하구나. ▶ 미니 대화 3 - 아라켈의 공명도 45더보기[아라켈]뀨……. [시노]뭐야, 갑자기 멈춰서는.지친 건가?뭐, 지금까지 계속 싸워왔으니까.그럴 만도 하지.. 2024. 6. 17.
서릿날을 품은 짐승과 질풍의 카우리스 - 프롤로그 [시노]헤에, 이게 소문의 탑인가. [네로]진짜 끝이 안 보이네.목에 담 오겠어. [아키라](이런 곳에도 그 탑이……) 시노의 빗자루에 탄 채로 하늘 높이 우뚝 솟은 탑을 바라보았다.──동쪽 나라의 깊은 숲 속에 기묘한 탑이 나타났다.그 보고를 받고 시노, 네로, 클로에, 피가로 네 사람이 조사를 하러 온 것이다. [피가로]이 느낌은 이번에도 틀림없이 '마수의 씨앗'이 관계되어 있네. [시노]마수의 씨앗…….스노우와 화이트가 말했던 그건가.[스노우·화이트]거기 마법사들!잠깐 기다려~! [화이트]그대들도 알다시피 우리가 비밀리에 들여온 '마수의 씨앗'이 없어졌다네. [스노우]그건 겉보기엔 보석처럼 아름답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고대의 마법생물의 육체와 발톱과 뼈의 일부를 사용해 만들어진 것. [화이트].. 2024. 6. 17.
5화 파우스트의 진실 [빈센트]함부로 부르지 마라.우리 국부(國父)의 맹우이실지도 모르는 분이다. [드러몬드]아니 아니, 빈센트 님.이름이 같을 뿐인데 과대평가이십니다.현자님을 통해 여러 마법사들을 알게 되고 선량한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하나, 파우스트는 분명하게 못되고 음침하고 비열한 쪽의 마법사입니다.안심하십시오. [아키라]안심하라니…….그렇지 않아요.파우스트는 친절한 사람이에요. [드러몬드]또 그런……. [콕 로빈]정말이에요.카나리아와 함께 잡담을 나누기도 해요. [드러몬드]저주상과 잡담이라니…….저주에 걸리면 어쩌려고 그러나?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떨어트리면 죽는다고! [콕 로빈]보세요, 그런 태도가 문제라고요! [드러몬드]저주상이라고!? 저주한다고!? [빈센트]그건 임시 모습일지도 모른다.몇몇 전승에서 들은 적이 있.. 2024. 6. 12.
4화 성스러운 마법사 네로는 말없이 파우스트를 돌아보았다.그리고 손뼉을 치며 웃어 보인다. [네로]아하하! [파우스트]…………?뭔가 이상한 소리라도 했나? [네로]아니, 역시 난 설명은 잘 못하는구나 해서.나참, 선생한텐 이길 수가 없다니까. [파우스트]왜 그래, 갑자기 빈말이나 하고. [네로]아니 아니, 진심이야. [시노]네로. 너 지금 웃으면서 넘기는 기술을 쓰지 않았어? [네로]가만히 있어, 아기 고양이. [시노]아기 고양이라고 하지 마! [히스클리프]하지만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였어.나도 언젠가 봉인 마법을 써보고 싶고, 봉인마법을 풀어보고 싶네. [네로]그래. 히스는 잘할 것 같아. 네로는 히스클리프를 향해 미소 지었다.유능한 제자를 지켜보는 듯 상냥한 눈빛이었다.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파우스트도 미소 짓고 .. 2024. 6. 12.
3화 의외의 특기 [시노]부감? [파우스트]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냉정하게 보는 걸 말해. [히스클리프]시노에겐 어려울지도……. [시노]하고 있어. [히스클리프]그렇지 않아. 쓴소리를 하는 히스클리프 옆에서 네로가 쓴웃음을 지었다. [네로]중앙의 마법사보단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어찌 됐든 시노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중앙 녀석들은 멧돼지니까. 동의를 구하는 듯 네로가 파우스트에게 웃어 보였다.하지만, 그는 진지하게 끄덕일 뿐이었다.사실 그는 원래 중앙의 마법사였다. [파우스트]복수 마법에 대해 계속 설명하지.복수 마법에 익숙해지면 어떤 고도의 마법을 실천할 수 있게 돼. [시노]하고 싶어. [파우스트]익숙해지면, 이라고 했잖아. [히스클리프]선생님은 할 수 있으신가요? [파우스트]어느 정도는.하지만 네로 쪽이 더 뛰어나다.. 2024. 6. 12.
2화 문트의 법칙 [네로]그런 이름 어제 나왔던가……?남자? 여자? [파우스트]문트는 여성이다.하지만 법칙의 내용에 성별은 관계없어.너도 알 텐데. [네로]나, 그거 쓰고 있어? [파우스트]항상 쓰고 있어.쓴다고 할지, 법칙이니까 원리다. [네로]어……. [파우스트]알았다. 네로, 고마워.시노, 답할 수 있나? [시노]문트의 법칙?나도 쓰고 있는 법칙인가? [파우스트]쓰고 있어. 마력의 기초다.동쪽 마법사의 기질에도 크게 관여되어 있어. [시노]이미 쓸 수 있다면 그것에 붙은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지? [파우스트]알았다.고맙다, 아기 고양이. [시노]아기 고양이? [파우스트]오늘부터 네 이름이다.붙은 이름엔 의미는 없잖나.다음, 히스클리프……. [시노]기다려! 아기 고양이라고!?좀 더 내 실력에 어울릴 만한……. [파우스.. 2024. 6. 12.
1화 그들의 양보 동쪽 마법사는 사람을 싫어하고, 낯을 가리며, 폐쇄적이다.그러므로, 높으신 분의 시찰 같은 이벤트는 정말 싫어한다.애초에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기에 무언가 하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동쪽 마법사들은 씁쓸한 표정을 하며 받아들여주었지만, 진심을 말한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보여진다는 걸 알면서도 평소대로 하라니 불가능해.발안자가 제정신인지 의심되는군평소의 동쪽 마법사들을 보고 싶으면 훌륭한 마법으로 들키지 않도록 몸을 숨길 필요가 있어.빈센트는 그럴 수 없지.그게 불가능한 이상, 이 시찰은 어리석은 짓이야.평소 모습따위 볼 수 없을 테니.』 그 부분을……. 『뭐, 현자님이 하고 싶다면 해도 상관없지만…….』 라는 느낌으로 어울려주고있다.그렇기에 문을 열였을 때, 동쪽 마법사가 이.. 2024. 6. 12.
22. 05. 21 2.5 Anniversary 1 [클로에] 짜잔! 모두의 파자마가 완성됐어! [샤일록] 감사합니다, 클로에. 정말 근사해요. [무르] 와아━! 파자마 파티다! [러스티카] 근사하네. 마음껏 느긋하게 쉬자. [무르] 현자님도 부를까? [클로에] 얘기해봤는데 아직 조금 쑥스럽대. [무르] 에에. [샤일록] 방에서 잔뜩 시간을 보내고 서로 이해를 쌓다 보면,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같이 있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러스티카] 특별한 차도 함께 마시면 돈독해진다고도 하고, 그날이 오는 게 정말 기대되네. [무르] 기대돼━! [클로에] 그럼, 어서 파자마 파티를 즐겨볼까! 오늘 밤은 잔뜩 수다 떨고 싶어! [샤일록] 좋아요.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은가요? [클로에] 그러니까…… 사랑 이야기! [무르] 내가 나설 차례네! [러스티카] 내가 .. 2022. 5. 21.
22.05.03 초연에 바치는 연회의 테조로 - 숏 스토리 2 [파우스트]……………………어이.누구야, 문을 몇 번을 두드리는 거야…… [러스티카]안녕, 파우스트.다행이야, 문을 열어줘서.자, 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자! [파우스트]뭐? [러스티카]그나저나, 모험이라는 건 마치 자물쇠가 걸린 보물상자처럼 마음이 춤추는 것 같지 않아?실제로 가보기 전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까지 설레고 떨리기도 해.안전한 모험도 좋지만 위험한 모험도 좋아.어느 쪽이든 너와 함께라면 분명 즐거울 거야. [파우스트]기다려.미안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전혀 따라갈 수가 없어.진정하고 순서대로 얘기해 줘.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하루 종일 처박혀있기로 한 나에게 억지로 찾아온 네 진의를 짐작도 할 수 없어. [러스티카]후후. 미안해.오늘 하루 너와 즐겁게 보낼 생각을.. 2022. 5. 1.
22.05.01 초연에 바치는 연회의 테조로 - 숏 스토리 1 [무르] 안녕, 미틸, 리케! [미틸] 안녕하세요, 무르 씨. 왠지 굉장히 즐거워 보이시네요. [무르] 맞아. 지금부터 엄청 재밌는 일이 있을 거거든. 뭔지 알아? [리케] ……후후. 저는 알 것 같아요!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으니까 어딘가로 외출하시는 게 아닌가요? [무르] 정답! 하지만 나 혼자 나가는 게 아니야. 있잖아, 나랑 같이 모험하러 가지 않을래? 너희가 마음에 들어 할 만한 곳을 찾았거든. [리케] 미틸, 모험이래요! [미틸] 재밌겠다……! 데려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곳으로 가나요? [무르] 선택지는 두 개 있어. 보석처럼 빛나는 비늘을 가진 드래곤이 있다는 전설이 있는 동굴. 전설의 만능약을 만드는 재료라고 전해지는 약초를 캘 수 있는 숲. 자, 어디로 갈래? 둘이 의논해서 정해도 .. 2022. 5. 1.
20. 04. 24 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 숏 스토리3 [네로]으음…… [카인]여어, 네로.무슨 일이야, 화단 앞에 서서. [네로]기사님인가.그게, 이런 침입자가 있어서. [토끼]뀨우. [카인]토끼잖아.귀엽네!숲에서부터 길을 잃은 건가? [네로]잠깐.그 녀석을 쓰다듬는 건 일단 관두는 게 좋을 걸. [카인]왜? [네로]묘한 마력이 느껴져.토끼로 보이지만 이 녀석의 속은 토끼가 아니야. [카인]뭐라고……그러니까, 이 녀석은 누군가 마법으로 만든 거라는 거야? [네로]그래.뭐, 이 녀석한테서 적의나 악의는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장난일 가능성이 높지만.그냥, 가장 이런 일을 할만한 어딘가의 학자 선생이 자리를 비운 것 같으니까 말이야. [카인]무르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한 짓이지?정말로 이 녀석이 그저 장난일 뿐이라면 좋겠지만…… [네로]만약 외부인이 한 일이라.. 2022. 4. 19.
20. 04. 21 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 숏 스토리2 [클로에·히스클리프] 으음…… [샤일록] 안녕하세요. 클로에, 히스클리프. [클로에] 앗, 샤일록! 안녕. [샤일록] 두 분이서 어깨를 맞대고 계신 것 같은데,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클로에] 으음, 고민이랄지, 뭐라고 해야 하나…… [히스클리프] ……있잖아, 클로에. 샤일록은 아주 박식하니까, 어쩌면 그것도 알 지도 몰라. [샤일록] 그것? [클로에] 확실히……! 있잖아, 샤일록. 갑작스럽지만 잠깐 상담해도 될까? [샤일록] 그럼요. 제가 두 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클로에·히스클리프] ………… '울보 토끼와 춤추는 모자의 만남을 축하하는 날'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 [샤일록] ………… ……'울보 토끼와 춤추는 모자의 만남을 축하하는 날' 말인가요? [클로에] 그래! 난 들어본 적.. 2022. 4. 19.
20. 04. 19 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 숏 스토리1 [피가로] ……좋아, 완성! [파우스트] 피가로. [피가로] 안녕, 파우스트. 네가 먼저 말을 걸어주다니 별일이네. 나한테 용건이라도 있어? [파우스트] 용건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답안지를 만들고 있는 것 같길래 조금 신경 쓰였어. 혹시 방해했나? [피가로] 전혀. 지금 막 끝난 참이니까 딱 좋았어. 이건 미틸한테 부탁받은 거라서. [파우스트] 미틸에게? 필기시험을 내 달라고? [피가로] 맞아. 동쪽 마법사들은 이런 시험을 자주 보잖아. 히스클리프한테 얘기를 들은 것 같아. 저도 해보고 싶어요, 라고 하더라고. [파우스트] 그렇군…… 미틸은 부지런하고 좋은 학생이네. [피가로] 그렇지. 하지만 네 학생도 우리 애들에게 지지 않을 좋은 애들이잖아. [파우스트] 훗, 확실히 나한텐 아까울 만큼 좋은 학.. 2022. 4. 19.
22. 04. 10 월화요이담 - 숏 스토리 3 [피가로] …… [화이트] 피가로여, 뭘 하고 있는 게냐. [피가로] 아아, 화이트 님. 아까 온 기와판을 읽고 있었어요. '마을을 총괄하는 자로서 시정에 대해 파악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네'라고 옛날에 말씀하셨잖아요. [화이트] 아니……! 우리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있었구먼. [피가로] 뭐, 최장로가 하시는 말씀이시니. 여러 가지로 공부가 되고 있어요. 기와판, 화이트 님도 읽어보시겠어요? [화이트] 으음, 이건…… [피가로] 왜 그러세요? [화이트] 샤일록의 주점에서 파는 '촉촉 폭신 유부 조림'에 산적 식당에서 파는 '바싹 튀긴 닭'…… 안 되지, 침이 나올 것 같구먼. 이 '앵운가의 맛집 모음', 꽤 하는구먼. [피가로] 하하, 그렇게 말씀하실 것 같았어요. '바싹 튀긴 닭'은 배달도 하는 것 같으.. 2022. 4. 5.
22. 04. 07 월화요이담 - 숏 스토리 2 [미틸] 레녹스 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녹스] 천만에. 이제 끝난 거야? [미틸] 네 괜찮아요! 이걸로 서당 숙제는 제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레녹스] 자신과 다른 종족에 대해 배운 것을 적어서 내는 거였지. [미틸] 네. 저는 요호에겐 없는 것을 만져보고 그 감촉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한 장 한 장은 이렇게 얇은데, 제대로 몸을 지탱하고 하늘을 날 수 있다니, 역시 텐구의 날개는 멋있네요! [레녹스] 하하, 고마워. 나도 미틸 덕에 내 날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어. [오즈] ………… [미틸] 저분은 용인…… [레녹스] 오즈 님이 마을에 오시다니 별일이네. [미틸] 그렇, 죠. ………… [레녹스] 오즈 님이 신경 쓰여? 그럼 말을 걸어보는 건 어때? 숙제를 도와주시겠어요.. 2022. 4. 5.
22. 04. 05 월화요이담 - 숏 스토리 1 [샤일록·리케] ………… [파우스트] 샤일록, 리케. [샤일록] 어머, 파우스트. 산에서 내려오신 건가요? [파우스트] 도매상에서 약을 팔고 오는 길이야.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그나저나 무슨 일이지? 둘이서 지붕을 올려다보곤. [리케] 그게…… 갖고 놀던 종이풍선이 지붕 위로 올라가버려서요. 무심코 너무 세게 던져버렸어요. [샤일록] 저희 가게에는 사다리가 없어서요. 바람을 일으키거나 뭔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걸로 변신해서…… [파우스트] 아니야, 내가 가져다 줄게. ​ [샤일록·리케] 앗…… [파우스트] 아아, 찾았다. 이게 네 종이풍선인가? [리케] 네……! 감사합니다. 파우스트는 텐구죠. 요술을 쓰지 않아도 날 수 있다니 대단해요. [샤일록] 네, 그렇네요. 우리 여우에겐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 2022. 4. 5.
22. 03. 29 망념이 잠든 여관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3 [네로] ………… [샤일록] 무슨 일이신가요? 가게 안을 두리번거리시고. [네로] 있잖아. 신경 쓰였었는데, 왠지 요즘 묘한 인테리어가 늘지 않았어? 얼마 전까지는 없었잖아. 그 가면이라던가. (가면의 웃음소리) [네로] 뭐야, 웃었어……!? [샤일록] 그건 밤늦게까지 깨어계시는 붉은 머리의 손님이 대금으로 놓고 가신 거예요. 어찌 되었든, 제작자의 강렬한 집착이 녹아든 귀중한 주구라네요. [네로] 진짜로? 그런 위험한 걸 대금으로 받아도 정말 괜찮았던 거야? [샤일록] 그럼요. 이 웃음소리와 러스티카의 노랫소리의 세션은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참고로 그쪽에서 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인형은 검은 머리의 귀여운 쌍둥이 손님께. 저쪽에서 혼자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은색 계열 머리의 손님께 받.. 2022. 3. 24.
22. 03. 26 망념이 잠든 여관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2 [리케] 아서 님! 지금 시간 괜찮으신가요? [아서] 물론이지. 혹시 책을 읽어달라고 온 거니? [리케] 네. 클로에가 준 책인데 정말 굉장해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보세요! 종이로 세공된 성과 꽃밭이 책 속에서 튀어나와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클로에] 에헤헤. 이거라면 리케가 두근두근하면서 글자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얼마 전에 서쪽 나라에 갔을 때 선물로 사 왔어. [아서] 그랬구나…… 리케를 위해서 멋진 책을 골라줘서 고마워, 클로에. 나도 이 책을 읽는 게 무척 기대돼. [클로에] 천만에. 그 대신, 나도 아서가 읽어주는 걸 같이 들어도 될까? [아서] 후후, 조금 쑥스럽지만 상관없어. [클로에·리케] 신난다! [아서] 왕자가 성 안쪽에 숨겨진 문을 열자 '그오오오……!' .. 2022. 3. 24.
22. 03. 24 망념이 잠든 여관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1 [히스클리프] 어라…… 러스티카랑 오즈 님? [러스티카] 안녕, 히스클리프. [오즈] 안녕. [히스클리프] 안녕하세요. 두 분이서 뭘 보고 계시는…… 우와!? 사람 얼굴 같은 게 붙어있는 상자……? [오즈] 저금통이라는 것 같다. 이름은 패트릭이라고 한다는군. [러스티카] 봐, 이렇게 동전을 입에 물리면…… [히스클리프] 지, 진짜다. 동전을 먹고 있어…… [러스티카] 이 아이와는 클로에와 여행을 하던 때에 마법사가 운영하는 잡화점에서 만났어. 나는 어디든 금방 돈을 내버리니까, 클로에가 그에게 돈을 모으라는 제안을 해줬어. 가득 차면 좋은 숙소에 머물자. 그때까지는 조금 절약을 하자, 라고. [오즈] 동전을 넣는 곳이 사람의 입 모양 같을 필요가 있나. [러스티카] 후후, 유니크하죠. 클로에도 처음엔 .. 2022. 3. 24.
10화 사건의 진상 [빈센트] 하지만 비의 거리의 참극으로부터 수십 년 후, 중앙국의 주도 하에 각국이 협력해서…… 대륙에 이름을 떨친 극악한 마법사를 수감하는 영예를 이루었다. 인류와 법이 무법자 마법사에게 승리한 것이다. 빈센트 씨의 목소리에서는 인간과 자국에 대한 긍지와 승리에 대한 약간의 흥분이 느껴졌다. 100년쯤 전의 일이니 빈센트 씨는 태어나기 전이겠지. 그럼에도 직접 본 것처럼 말할 수 있을 만큼, 위대하고 혁신적인 기쁜 사건이었던 것이다. [아키라] (내 세계로 따지면, 로켓이 달에 도착한 정도인가……?) (아니, 오랜 위협에서 몸을 지켰다는 이야기니까, 분명 그 이상의 감동이었겠지) 인간들만으로 극악의 마법사를 잡은 건가요? [빈센트] 일부 마법사의 협력은 있었다는 것 같다. [아키라] 굉장하네요! 인간과.. 2022. 3. 18.
9화 과거의 참극 상황을 보고, 나도 대화에 참가했다. [아키라] 분명 기뻐할 거예요. 아니, 그, 전원이 기뻐하지는 않겠지만…… 남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법사들도 있어요. [빈센트] ………… [아키라] 저기…… 조금 궁금한 게 있는데요. [빈센트] 내게? [아키라] 네 [빈센트] 뭐지? [아키라] 중앙국은 인간과 마법사가 손을 잡고 건국했다는 걸로 되어있죠? [빈센트] 되어있다는 건 뭐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듯한 발언은 삼가주었으면 하는군. [아키라] 죄송해요…… 그러니까, 마법사와 인간이 손을 잡고 건국했는데…… 왜 마법사를 멀리하는 건가요? 마법사의 성당도 있는데. 나는 빈센트 씨의 비아냥이나 비꼬는 말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빈센트] 비의 거리의 참극 때문이.. 2022. 3. 18.
8화 부여되는 마력 [콕 로빈] 아━! 아━, 뭔가 들어오는 느낌이 나요……! [드러몬드]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콕 로빈] 뭔가 이렇게, 따뜻하고 간질간질한…… [루틸] 다들 그렇게 말씀하세요. 피가로 선생님은 스윽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피가로] 레노는 짭짤하다고 했었어. [레녹스] 배에 붙은 소금을 긁어내는 기분이 들어요. 쓸쓸한 듯, 채워지는 듯…… [콕 로빈] 아하하……! ……아니, 무서운데…… 무리! 무리예요, 이제 무리! [루틸] 아프셨나요? [콕 로빈] 아프진 않았는데, 뭔가 좀, 안 되겠어요…… [루틸] 알겠습니다. 루틸이 손을 떼자, 콕 로빈 씨는 벗어났다는 느낌인지 숨을 크게 내쉬었다. 하지만 안색이 굉장히 좋고, 어쩐지 루틸처럼 눈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한편, 루틸은 지쳐있었다. 얼굴의 땀을 닦으며.. 2022. 3. 18.
7화 치유 마법 체험 [드러몬드]네……!?제가 환자 역에……!? [피가로]네.해 드려, 루틸. [루틸]알겠습니다. [드러몬드]잠깐 기다리게!!콕 로빈. 자네 최근에 배가 아프다고 했었지. [콕 로빈]치사해요, 드러몬드 님!!저한테 떠넘기시다니……! [드러몬드]조용히 하게!빈센트 전하의 앞이네! [루틸]억지로 하라고 하지는 않지만, 무서운 건 전혀 없어요.조금도 아프지 않아요. [콕 로빈]그, 그런가요……? [루틸]네! [콕 로빈]…………하지만 루틸 씨, 엄청 빠른 속도로 빗자루 타시기도 하고…… [미틸]괜찮아요!저도 형님 덕에 지금 여기에 있는 거니까요! [레녹스]그래.꼭 마법사의 치료를 체험해서 기록해 줬으면 해. [콕 로빈]……알겠습니다!그럼 잘 부탁드려요! 각오를 다지고, 콕 로빈 씨가 소매를 걷었다.루틸은 웃으며 그 .. 2022. 3. 18.
6화 특기 피가로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피가로] 그 이상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확한 기술이 없으면 어려워…… 하루 이틀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야. 아니면, 마력을 직접 주는 방법도 있어. 하지만 이건 남쪽 마법사에겐 특기지만, 다른 나라의 마법사는 잘 못해. 잘 못한다고 할지, 자칫하면 죽어버려. [아키라] 그런가요? [피가로] 응. 마력이 너무 강한 마나석을 섭취했을 때랑 똑같아. 오즈나 미스라의 마력을 주입당하면, 대부분의 인간이나 마법사는 쇼크 상태가 돼. 혈연관계 거나, 신뢰 관계가 강하지 않으면 잘 안 돼. 루틸이 미틸을 살린 건 그 방법이야. 나는 루틸과 미틸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어머니인 마녀 치렛타는 미틸이 태어날 때 죽었다고 한다. 난산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있던 치렛타는 어린 루틸에게 미.. 2022. 3. 18.
5화 치유의 힘 [피가로]모릅니다.서쪽 마법사 무르 하트가 의 전문가입니다만. [빈센트]옛날이야기지.서쪽 나라가 자랑하던 위인은 이제는 쓸모없는 어리석은 자라고 들었다. [피가로]저는 무르를 어리석은 자라고는 할 수 없겠는데요.자기를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니까요. [빈센트]……지능은 남아있는 건가? 토벌의 단서를 얻을 수는 있을지 없을지…… [피가로]그건 무르한테 직접 물어보세요.조금 뒤에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빈센트 씨는 불쾌하다는 듯 침묵했다.질문의 내용을 바꿔 다시 물었다. [빈센트]……치유 마법은 어떤 상처나 병이라도 고칠 수 있는 건 아닌가? [피가로]어떤 의미로는 정답이고, 어떤 의미로는 오답이에요.성의 초상화를 보시면 아실 텐데요. [빈센트]누구의 초상화 말이지?그랑벨 성에는 여러 장.. 2022. 3. 18.
4화 그때를 생각하면 부끄러워하는 내 옆에서, 드러몬드 씨가 거북한 표정을 지었다. [드러몬드] 그때는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실례라 할지, 소중한 현자의 마법사를 한 명 잃을 뻔했지요. 소중한 현자의 마법사. 드러몬드 씨의 말에 나는 감격했다. 마법사를 악질에 거짓말쟁이라고 했던 때의 드러몬드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애초에 드러몬드 씨는 대화를 나눠보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마법 관리 대신이라는 입장상, 마법사에게 속거나, 조롱당하거나, 위협받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그 때문에 마법사가 싫어지게 된 것이었다. 인간에게 거북한 취급을 받다가 인간이 싫어지게 된 마법사처럼. [아키라] 드러몬드 씨,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뻐요. 내가 감사를 전하자, 드러몬드 씨는 칭찬받은 어린아이처럼 머리를 긁적이며 수.. 2022. 3. 18.
3화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파우스트는 눈을 감고 창백한 안색을 하고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이 세계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쇠약해진 히스클리프에게 필사적인 얼굴로 부탁받았다. '현자님, 부디 파우스트 선생님을 살려주세요' [아키라] (그게 내 모험의 시작이었지……) 새록새록 기억을 떠올리다가, 레녹스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걸 알았다.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꼭 환자 역할이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미틸] 대신이라니 왜…… [루틸] 아, 그렇지. 파우스트 씨는 레노 씨의 옛 주군이셨죠. [피가로] 확실히, 못 견디려나. 그렇다 하더라도, 네 눈앞에서 가공의 너를 과다출혈로 만드는 것도 좀 그런데. [미틸] 건강한 지인이 크게 다친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피가로] 하지만 오즈나 미스라로는 느낌이 .. 2022. 3. 18.
2화 바뀌는 공기 [피가로] 서쪽 나라에서 그럼 마법사(魔法舎)는 우리가 관리하겠다고 해버리면 큰일이니까. 마법사라는 위협적인 전력이 적국의 손에 넘어가버릴 거야. 고민스러운 부분이지. [미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가로] 계속 얼버무리는 수밖에 없어. 책임을 지는 것처럼, 관리를 하는 것처럼, 여차할 때 회피할 수 있도록…… 빈센트 씨의 표정은 점점 무서워졌다. 나도 드디어 깨달았다. [아키라] (피가로, 이거…… 알면서 들으라고 말하는 거구나……) 하지만 이어지는 루틸의 말에 빈센트 씨의 표정이 풀어졌다. [루틸] 저런…… 그러면 빈센트 님은 사이에 껴서 괴로운 입장이시겠네요. [빈센트] ………… [루틸] 차갑다고 말해버렸지만, 우리를 위해서 큰일을 겪고 계셨다니. [미틸] 그렇네요…… 몇 번이고 오시게 해서.. 2022.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