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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시찰의 이유 [드러몬드]이거 참……아서 전하의 말씀은 어쩜 그리 훌륭하신지……콕 로빈, 기록했는가? [콕 로빈]네! 물론입니다! [빈센트]마법사 시찰에 관계없는 말은 기록하지 마라. [콕 로빈]죄, 죄송합니다! [빈센트]다음은 어디지? [아키라]음……남쪽 나라의 마법사들의 훈련을 견학할게요. [빈센트]흥. 시골 마법사인가. 빈센트 씨는 가볍게 웃었다.남쪽 마법사가 비교적 마력이 약한 마법사라는 것은 그도 알고 있는 듯하다.중앙의 마법사들 앞에서 긴장했던 만큼, 약간 긴장을 늦춘 모습이었다. [드러몬드]여기가 실내 수행장이군요.이런, 안쪽에서 말소리가…… [빈센트]어차피 느긋하게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고 있겠지. 빈센트 씨는 질린 표정이었다.하지만, 들려온 목소리에 표정이 굳어졌다. [루틸]빈센트 님은 왜 몇 번이나 시.. 2022. 3. 18.
10화 왕자의 계획 [아서] 리케가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방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오즈 님이 대신 가 주셨어. [카인] 그렇구나. 이렇다 저렇다 해도, 그 두 사람 사이좋네. [아서] 기쁜 일이지. 오즈 님과 지냈던 옛날이 떠올라서,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시대가 그립기도 하지만. 카인. 귀를 빌려줘. 나는 지금 계획을 세우고 있어. [카인] 계획? [아서] 숙부님께서 집요하게 마법사 시찰을 오시는 건, 서쪽 나라의 정부가 얽혀있는 것 같아. [카인] 서쪽 나라의? [아서] 그래. 숙부님은 마법 과학의 깊은 연구를 통해서 서쪽 나라와 친하시니까. 나와 정권 싸움을 할 때는 서쪽 나라를 뒷배로 삼으시겠지. [카인] ……엄청 위험한 얘기 아니야? [아서] 그러니까 작은 소리로 하는 거야. 물론 숙부님과는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 2022. 3. 18.
9화 좋아한다는 기분 리케는 특이한 성장과정을 갖고 있었다. 세상에 접할 때마다 그가 믿고 있던 것이 조금씩 흔들렸다. 리케에게 있어서는 모르는 세상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공포일 것이다. 그런 불안을 느낄 때, 아서가 곁에 다가와줘서 안심하는 것 같았다. 아서는 상냥하게 리케의 손을 감싸 쥐었다. [아서] 앞으로 리케와 함께 세상을 배워갈 날들 속에서, 나는 리케가 좋아하는 걸 알고 싶어. [리케] 제가 좋아하는 것이요? [아서] 그래. 올바르니까 선택한 게 아니라 좋아하니까 선택한 것. 올바름을 기준 삼아 선택을 하게 되면, 나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틀린 것처럼 보이지만…… 좋아서 선택을 하게 되면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도 취향이 다를 뿐인 친구가 될 수 있어. [리케] ……좋아서 선택…… [아서] 오즈 님이 말씀하신.. 2022. 3. 18.
8화 리케의 곤혹 [오즈]신이라 불리는 존재인지는 모른다.정령들에게는 왕이 있어. [카인]중앙국의 국왕폐하나 서쪽 나라의 국왕폐하처럼? [오즈]그보다 무수히 존재한다.터가 강한 토지일수록 반드시 존재하지. [아서]동물 무리의 수장처럼, 이라고 어렸던 저에게 설명해 주셨어요. [오즈]그래. 터가 안정되어 무리가 커지면 왕이 탄생한다. [카인]그 녀석은 뭘 하는데? [오즈]아무것도 하지 않아.장소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한. [리케]질서가 어지럽혀진다는 건 뭔가요? [오즈]혼돈이다.질서는 붕괴하고 상황은 심상치 않아지지.예고 없이 불행과 재액이 닥쳐올 것이다.정령의 왕은 죽음을 맞기도 하고,사악한 저주가 터에 들어왔을 때 질서를 잃고 혼돈이 태어난다.혼돈은 만물을 오염시키지.터에 닿은 짐승, 터에 닿은 초목은 혼란을 일으켜.. 2022. 3. 18.
7화 정령과 신 [오즈]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감화된다. 보통은 수가 많은 쪽이 수가 적은 쪽에게 영향을 주지. 이윽고, 토지의 기질에 물든다. [아서] 거주지를 바꾼 인간이 토지에 있던 기질로 변하는 것 같은 것…… 전에 그렇게 말씀하셨죠. [오즈] 그래. 정령은 감화되기 쉬워. 정령은 자신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고 사역하려 하는 자를 좋아한다. [아키라] 그게 마법사……? [오즈] 마법사이기도 하고, 마법 생물이다. 신기한 힘이 깃든 도구이기도 하지. 마력이 강한 자는 보다 정령을 미치게 하는 자다. 보다 정령에게 사랑받는, 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정령에게 영향을 주는 자다. [리케] 즉…… 리케는 자신에게 묻듯, 몇 번이나 눈을 깜빡이며 오즈에게 물었다. [리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라 불리는 오즈는 정령에.. 2022. 3. 18.
6화 마법사와 정령 우선, 가장 먼저 중앙국의 마법사들의 훈련을 시찰하기로 했다. 중앙국의 마법사들은 마법사 근처에 있는 야외 훈련장의 숲에 모여있었다. 조금 전, 나비 모습으로 만난 아서도 훈련복을 입고 함께 있었다. 아서의 옆에는 중앙국의 기사였던 카인도 있었다. [아서] 현자님. 숙부님.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카인] 빈센트 전하. 걸음을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의 상처 때문에 카인은 빈센트 씨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응대였다. 아서가 시선으로 살며시 빈센트 씨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서로를 의지하는 두 사람은 깊은 신뢰로 이어진 이상적인 주종이었다. [빈센트]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평소대로 훈련을 진행하도.. 2022. 3. 18.
5화 언젠가 친구로 [아키라] 하지만, 저, 드러몬드 씨를 드러몬드 씨라고 부르고 있는데…… 빈센트 씨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본 것처럼 드러몬드 씨를 돌아보았다. 드러몬드 씨는 진지한 눈을 하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드러몬드] 현자님. 저 같은 놈은 부디 드러몬드라고 불러주십시오. [아키라] 하지만 콕 로빈 씨도…… [콕 로빈] 으아아아아아!! 콕 로빈으로 괜찮습니다! 콕이라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아키라] (이미 이렇게 부르는 데 익숙해졌는데 말이지. 으음……) 모두의 진지한 모습에 나는 잠시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아키라] 지금이랑 똑같이 부탁드립니다. 공식 석상에서는 아서한테 경칭을 붙이도록 할 테니까요. [빈센트] 하나…… [아키라] 아서와는 친구예요. 하지만, 저보다 연상인 당신을 이름으로 부르는 건.. 2022. 3. 18.
4화 오랜만의 재회 [아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현자님답게, 평소와 똑같이 저희를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아키라] 알겠어요. 하지만 아까 드러몬드 씨가 마법사의 존속과 관련되어있다고…… [아서] 괜찮습니다. 숙부님도 진심으로 마법사를 없앨 생각은 아니세요. 단지, 주변국과의 정치적인 균형 문제가 있어서…… [아키라] 5개국 평화 회의에서도 말했었죠. 나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오뷔시우스라고 하는 마법사의 흉계에 의해 방해받았던 5개국 평화 회의…… 그것이 무사히 개최된 날의 일. 과의 싸움으로 세계가 심각한 상태가 되어버린 후 처음으로 국제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그것이 5개국 평화회의다. 하지만 오뷔시우스라는 마법사에 의해 그랑벨 성이 점령당할 뻔했다. 현자의 마법사들이 무사히 해결해주었지만, 성의 사람들은 .. 2022. 3. 18.
3화 마법사의 존속 몇 개월 전━━[드러몬드] 그럼, 현자님. 준비는 되셨습니까? [아키라] 네. [드러몬드] 진심이시지요!? [아키라] 어음…… 아마, 그, 분명, 70% 정도 괜찮…… 몇 번이고 확인하는 드러몬드 씨에게 나는 우물우물 입을 닫아버렸다. 드러몬드 씨는 불쌍해질 만큼 안쓰럽고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드러몬드] 현자님…… 기운 약한 대답은 곤란합니다! 마법사(魔法舎)의 존속이 걸려있단 말입니다! [콕 로빈] 드러몬드 님! 빈센트 전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드러몬드] 아아……! 벌써 도착하시다니! 마을을 멸망시키려는 사신(邪神)이 습격한 것처럼, 드러몬드는 뛰어올랐다. 그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중앙국의 국왕의 동생인 빈센트 씨는 마법사들을 아주 싫어하기로 유명했다. 오늘은 그 빈센트 씨의 세 번째.. 2022. 3. 18.
2화 그들은, 지금 [클로에] ……티카…… ……러스티카! [러스티카] ………… [클로에] 드디어 눈 떴네! 정말…… 이런 데서 자버리다니…… [러스티카] 클로에…… [클로에] 좋은 아침이야, 러스티카. 아직 꿈 속이야? 무슨 꿈 꾸고 있어? [러스티카] ……그녀의…… [클로에] 어……? [러스티카] ……후아암…… [클로에] 와, 깜짝이야! 갑자기 하품하니까 놀랐잖아. [러스티카] 후후…… 좋은 아침이야, 클로에. [클로에] 저기, 무슨 꿈 꾸고 있었어? [러스티카] 글쎄, 잊어버렸어! 하지만 분명 행복한 꿈일 거야. 굉장히 기분이 좋은걸. [클로에] 그럼 다행이지만…… [러스티카] 눈앞엔 네가 있고 말이야. 오늘도 잘 부탁해, 클로에.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되길. [클로에] 잘 부탁해, 러스티카. 아…… 혹시 이걸 쓰다가 잠.. 2022. 3. 18.
1화 해후는 갑자기 [무르] ……실례. 실례합니다, 그쪽의 귀공자. 지나갈게요. [???] 이런, 실례…… …………! 혹시 당신은 그 위대한…… [무르] 쉿. 별로 눈에 띄고 싶지 않아서. [???] 미안합니다. 아아, 꿈만 같아요…… 전설의 위인과 만나다니. [무르] 영광은 눈 깜짝할 새 과거의 것이 되죠. 지금은 빈털터리 학자입니다. 그럼 이만. [???] 잠시만요, 무…… 천하의 재인(才人)이시여. 남들 앞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당신이 오늘 밤은 어떠한 용무로? [무르] 후원자 탐색입니다. 요즘은 전화(戰火)가 다가와서인지 안정적인 부자가 없어서. [???] 설마. 당신의 재능에 서쪽의 왕가 분들은 재산을 아끼지 않겠지요. [무르] 그게 아무래도 요즘 너무 쩨쩨해서. 왕좌에 앉은 엉덩이가 바뀐 탓인가. 그나저나 사파.. 2022. 3. 18.
22. 03. 12 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 숏 스토리 3 [카인] 여어, 미스라. [무르] 야호━! [미스라] 뭔가요. 모처럼 시끄러운 쌍둥이가 자리를 비웠으니까 당신들도 조용히 해주세요. [무르] 있잖아. 미스라도 요전에 현자님한테 발렌타인 초콜릿 받았지? [카인] 아키라에게 답례로 뭘 줄지 무르와 얘기하고있었어. 너도 한가하면 같이 생각할래? [미스라] 답례? 그런 거 필요 없잖아요. 제가 먼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멋대로 떠넘긴 건데요. [카인] 그렇긴 하지만 이런 건 기분의 문제야. 상부상조라는 거지. [미스라] 떡……? [무르] 현자님은 어떤 걸 주면 놀랄까? 이왕이면 심장이 튀어나올 만큼 깜짝 놀라 줄 만한 게 좋겠는데. [카인] 기뻐해 줄 만한 게 아니라 놀라는 게 좋아? [미스라] 잘 모르겠지만 떡은 좋죠. 아기의 뺨 같고 맛있었지... 2022. 3. 7.
22. 03. 09 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 숏 스토리 2 [시노] 테이블에 과자가 늘어져있어…… 누가 다과회라도 하는 건가? [루틸] 앗! 시노, 그거 먹으면 안 돼. [시노] 네 거였나. 꽤 묘한 색을 띤 과자들이네. [루틸] 이건 말이지, 과자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양초야. 현자님께 발렌타인 때 받은 초콜릿의 답례를 하고 싶어서 만들어봤는데, 아까 미스라 씨가 베어 물어서 큰일이었어…… [시노] 그래서 하나만 잇자국이 나 있군. ……응? 모양만 그런 게 아니라 냄새도 과자같은데. [루틸] 달콤한 향이 나는 재료를 섞어서 불을 붙이면 방에 달콤한 향기가 감돌게 해 봤어. 과자를 만들 때의 달콤한 향기를 맡으면 행복해진다고 현자님이 그러셨거든. [시노] 방 전체에 이 향이 난다면 잠든 사이에 배가 고파질 것 같아. [루틸] 눈을 떴을 때 아침밥이 더 즐거워질지도.. 2022. 3. 7.
22. 03. 07 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 숏 스토리 1 [파우스트] ………… [레녹스] 파우스트 님.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으신가요? [파우스트] 레녹스. 아니, 별 일 아니야. [레녹스] 하지만…… [파우스트] 정말, 넌 걱정이 많다니까. 진짜로 별 일 아니야. 그냥 조금 생각할 일이 있었어. 요전에 쌍둥이한테 특수한 선물을 받아서 그 답례를 어떡할까 했어. [레녹스]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께요? [파우스트] 그래. 딱히 그런 걸 받을 이유가 짐작이 안 가서 처음엔 사양했다만…… [레녹스] 이유는 필요 없는 걸지도 모릅니다. 두 분은 어쨌든 서프라이즈를 좋아하신다고 전에 말씀하셨으니까요. [파우스트] 확실히 그걸 받은 내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재밌다는 듯 계속 보고 있었어. [오웬] 그래서 걔네한테 뭘 받았는데? 동쪽 선생님. [레녹스] 오웬…… [.. 2022. 3. 7.
22. 2. 26 은이 깃든 달걀 가게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3 [레녹스] 응, 딱 맞게 구워졌네…… [샤일록] 레녹스 아닌가요. 좋은 아침입니다. [레녹스] 샤일록, 좋은 아침. 별 일이군, 네가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다니 말이야. [샤일록] 그렇네요. 어젯밤 바를 닫은 후에 독서에 빠져서요. 정신 차려보니 이 시간이었어요. 당신은 단련하고 오는 길인가 보네요. [레녹스] 오른은 눈이 일찍 떠져서. 마법사 주변을 조금 돌다 왔어. [샤일록] ………… 혹시 지금 그 대량의 계란 프라이를 먹을 건가요? [레녹스] 응, 계란을 먹으면 정력이 붙으니까. 그런데 대량이라 하기엔 계란을 5개 쓴 정도로…… ……아니, 조금 많은가? [샤일록]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계란은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니까요. 자, 많이 드세요. [레녹스] 그런가. 그럼 사양않고…… [샤일록] .. 2022. 2. 21.
22. 2. 23 은이 깃든 달걀 가게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2 [루틸·리케] ………… [오즈] 뭘 하고 있지? [루틸] 앗, 오즈 님! 아, 안녕하세요. [리케] 정말, 오즈.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게 하지 마세요. [오즈] 너희는…… 계란을 보고 있는 건가. [루틸·리케] 네! [오즈] ……배고픈가? [리케] 그건…… 반쯤 정답이에요. [루틸] 조금 배가 고파서 리케와 함께 계란을 삶고 있었어요. 저녁 전에 가볍게 간식으로 먹으려고요. [리케] 그런데, 삶은 계란을 무심코 날계란과 같은 곳에 두는 바람에…… [루틸] 그래서 둘이서 어떤 게 삶은 계란이고 어떤 게 날계란 일지 찾아보려고 했어요. [오즈] 알아냈나? [리케] 모르겠어요. [오즈] ………… [루틸] 삶은 계란도 날계란도 겉모습은 거의 똑같아서요, 이건 난이도가 꽤 높은 문제네요. [오즈] 그렇다면…… [.. 2022. 2. 21.
22. 2. 21 은이 깃든 달걀 가게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1 [러스티카] 역시 클로에야. 순식간에 실력이 느네. [클로에] 고마워! 그런데 좀 더 약불로 하는 편이 예쁜 노란색이 나오려나. [아서] 안녕. 클로에, 러스티카. [클로에] 아서. 안녕! [아서] 클로에가 요리 중이었구나. 계란과 버터 향에 끌려서 와버렸어. [러스티카] 그 기분 아주 잘 알아요. 저도 주방을 감싼 이 맛있어 보이는 향기에 춤을 추고 싶어 졌으니까요. [클로에] 아하하, 하지만 춤추는 건 요리가 끝난 후에 해 줘. 사실 지금 러스티카를 위해 지단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어. [아서] 그렇구나. 러스티카는 배가 고픈 건가? [러스티카] 물론 그 계란은 나중에 맛있게 먹을 생각이긴 하지만 아니에요. 조금 전 아침을 먹은 참이니까요. [클로에] 우린 말이야. 이걸로 옷을 만들고 싶어. [아서.. 2022. 2. 21.
22. 02. 12 쇼콜라의 여왕은 누구의 손에 - 숏 스토리 3 [파우스트] ……무겁군. 역시 너무 많이 샀나. [루틸] 안녕하세요, 파우스트 씨. 봉투에서 뭔가 떨어졌어요. [파우스트] 미안하다. 주워줘서 고마워. [루틸] 이건…… 귀여운 초콜릿 상자네요. 혹시 그 봉투 안에 든 게 전부 초콜릿인가요? [파우스트] 그래. 동똑 나라 학생들에게 주려고. 시험 점수가 잘 나온 상이라도 줄까 해서 적당히 골라왔다만…… 점주의 권유가 강해서 이것저것 추천받는 사이에 양이 이렇게 되어버렸어. 그들의 취향도 잘 몰랐고…… [루틸] 그랬군요! 파우스트 씨께 받는 선물이라니 분명 정말 기뻐할 거예요. 선생님한테 받는 과자는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제 학생들이 그랬거든요. [시노] 뭐, 모처럼 히키코모리 파우스트가 고른 초콜릿이니까. 감사히 받아주지. [파우스트] 시노. 갑자기.. 2022. 2. 6.
22. 02. 09 쇼콜라의 여왕은 누구의 손에 - 숏 스토리 2 [피가로] 이제 됐다. 어때? 신경 쓰이는 부분 있어? [카인] 약간 얼얼한 정도? 별 건 아니야. 고마워, 피가로. [피가로] 다행이다. 그나저나 네가 화상이라니 별일이네. [카인] 시장에서 신선하고 맛있어 보이는 조개를 싸게 팔길래 토마토 스프를 만들고 있었어. [피가로] 토마토 스프? [카인] 지금 현자님 일행이 서쪽 나라의 초콜릿 박람회에 가 있잖아? 단 걸 잔뜩 먹은 후에는 짠 게 먹고 싶어지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나도 먹고 싶었어. [피가로] 그렇구나. 정말 기쁜 배려네. 분명 다들 기뻐할 거야. [카인] 그러면 좋겠다. 이제 조금만 더 끓이면 완성이야. 그럼…… [피가로] 아, 잠깐만. 곧 통증은 사라지겠지만 만약을 위해서 이걸 줄게. [카인] 뭐야 이 작은 봉투…… 약인가? [피가로] 반.. 2022. 2. 6.
22. 02. 07 쇼콜라의 여왕은 누구의 손에 - 숏 스토리 1 [화이트] 이놈, 오웬이여! [오웬] 시끄럽네. [미틸] 아…… 화이트 님. [화이트] 그대, 또 나쁜 짓을 하고 있던 게냐! 지금, 미틸의 머리를 붙잡아 분수에 처박으려 했지! [오웬] 쌍둥이 선생님은 너무하네. 항상 날 악역 취급이나 하고. 나는 미틸의 소원을 들어주려 했을 뿐인데. 그렇지, 미틸? [미틸] 네, 네. 화이트 님,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오웬 씨는 나쁘지 않아요. [화이트] 정말이냐? 협박당하는 건 아니고? [미틸] 진짜예요! 오웬 씨가 분수 옆에서 소곤소곤하고 계시길래 말을 걸었을 뿐이에요. 그랬더니 이 마대를 보여주시고…… [화이트] 이 단내…… 내용물은 초콜릿인가? [오웬] 맞아. 중앙의 시장에 있던 상인이랑 얘기를 하고 있었더니 떨면서 이 초콜릿을 나눠줬어. 이제 이.. 2022. 2. 6.
22. 01. 13 백아의 성에 전설의 각성을 - 숏 스토리 3 [리케] 안녕하세요, 클로에. 오늘은 꽤 춥네요…… [클로에] 응, 엄청 춥네. 조심하지 않으면 감기 걸리겠어…… [미스라] 저는 별로 안 추운데요. [클로에] 깜짝이야, 미스라! 아, 안녕. [미스라] 안녕하세요. [리케] 오즈와 임무에 간다고 들었는데 벌써 돌아왔군요. [미스라] 그 정도 임무, 제 힘으로 금방 해치워버렸습니다. 오즈는 멍하니 있어서 별 도움도 안 됐지만요. [클로에] 그럴까? 오즈는 멍하다고 할지, 정중하게 말을 골라서 해주는 느낌인데…… [리케] 아뇨, 오즈는 약간 멍하니 있는 면이 있어요. 그러니까 멍하니 있는 사이에 임무가 끝나버렸을지도 몰라요. [미스라] 헤에…… 리케, 당신 오즈에 대해 잘 아는군요. [리케] 후후, 오즈를 인도하는 것은 제 역할이니까요. 제대로 오즈를 보고.. 2022. 1. 5.
22. 01. 10 백아의 성에 전설의 각성을 - 숏 스토리 2 [무르] 다녀왔습니다-! [러스티카] 어서 와, 무르. 사흘 동안 안 보였는데, 어디 다녀온 거야? [무르] 여기저기! 지나가던 나비랑 마음 가는 대로 여행을 하고 있었어. [러스티카] 돌발적인 모험이었네. 그런데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나비가 있다니 별일인걸. [무르] 그렇지! 신종이 아닌가 하고 기쁜 듯이 얘기했었어. [러스티카] 신종……? [무르] 여행 도중에 중앙국의 학자들한테 붙잡혔거든. 다들 처음 보는 나비라고 큰 소동이 일어났지! 이것저것 얘기하고 대접받고 그랬어. [러스티카] 그거 멋진걸. 역시 넌 세상의 신기한 것에 사랑받은 학자야. 마음 깊이 존경해. [무르] 고마워! 러스티카는 뭐 하고 있어? 분수 물에 발을 담그고, 차갑지 않아? [러스티카] 현자님께 배운 족욕이라는 걸 시험해보던 중.. 2022. 1. 5.
22. 01. 08 백아의 성에 전설의 각성을 - 숏 스토리 1 [루틸] 후후후! [브래들리] 하하하! [네로] 너네 꽤 기분 좋아 보이네. 술병이 몇 병이나 비워져 있어…… 대낮부터 얼마나 마시는 거야? [브래들리] 추운 날에는 이렇게 도수가 높고 질 좋은 술을 홀짝홀짝 마셔주는 게 좋다니까. 불만은 남쪽 형님한테 말해. 이 녀석이 춥다 춥다 시끄러우니까 어쩔 수 없이 권해준 거라고. [루틸] 맞아요, 브래들리 씨께 권유받아버렸어요! 어떤 술이라도 전부 맛있어서 멈출 수 없게 될 것 같아요. [브래들리] 그렇지! 얘기는 들었지만 주량이 굉장한데. [루틸] 후후. 몸도 따끈따끈해져서 추위 따윈 날아가버리네요. [네로]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어린이들한테 고주망태가 된 모습은 보여주지 않도록 잘해. 미틸은 분명 화낼 테니까. [브래들리] 딱딱한 얘기 하지 마. 모처럼인데 .. 2022. 1. 5.
21. 12. 25 빛나는 하늘의 페르 노엘 - 숏 스토리 3 [카인] 러스티카는 산타 클로스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러스티카] 종소리같은 아름다운 울림이야. 가련한 꽃의 이름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빛나는 보석의 이름처럼 생각되기도 해. [카인] 아하하, 안타깝지만 둘 다 틀렸어. 정답은 일년에 한 번, 좋은 일을 한 온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할아버지 이름이야. [러스티카] 그거 멋지네…… 그는 마법사인 거야? [카인] 으음, 아마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그 할아버지에게 받는 선물을 기대하면서 그 1년간 착한 아이로 지내려고 노력한대. 현자님께 들은 이야기지만 로망이 있어서 좋지! [러스티카] 그럼.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그의 마음이 상냥함과 아이들을 향한 자애로 가득 찬 걸 느낄 수 있어. 정말 멋진 사람이야. 분명 내 신부가 틀림없.. 2021. 12. 20.
21. 12. 22 빛나는 하늘의 페르 노엘 - 숏 스토리 2 [히스클리프] 어라…… 이 책, 얼룩이 묻었네. 하얗고 사각사각한 게…… 이거 설탕 가룬가? [오웬] 비켜. [히스클리프] 앗, 오웬……! 깜짝이야. [오웬] 시끄럽네. 빨리 거기서 비켜. 책을 집을 수가 없잖아. [히스클리프] 미, 미안……! 편하게 봐…… [오웬] ……야, 뭘 보는 거야. [히스클리프] 그게…… 슈톨렌을 먹으면서 책을 넘기면 설탕이나 기름이 묻는데…… [오웬] 그래서 뭐? 다음부터 네가 책을 읽는 옆에서 과자를 먹으면서 페이지를 넘겨달라고? [히스클리프] 그건 싫네…… [오웬] 그럼 꼭 해줄게. 기대하고 있어. [히스클리프] ……그나저나 오웬이 도서실에 있다니 별일이네. 뭔가 찾아보는 중이야? [오웬] 어떤 열매를 찾고 있어. 서쪽 나라에서만 얻을 수 있는 희귀한 열매야. 심심하니까 .. 2021. 12. 20.
21. 12. 20 빛나는 하늘의 페르 노엘 - 숏 스토리 1 [시노] 왔군, 아서. [브래들리] 네놈을 기다렸다고, 중앙의 왕자. [아서] 시노, 브래들리. 일부러 날 마중 나와준 건가. 고마워, 정말 기뻐. [시노] 아니야. [브래들리] 아니야. [아서] 어, 아니야? 하지만 조금 전 말투는 날 기다려준 것 같았는데…… [시노] ……그건 그래. 그럼 틀리진 않을 지도 몰라. 어서 와, 아서. [아서] 그래, 다녀왔어. [브래들리] 어이, 동쪽 꼬맹이. 목적을 잊지 말라고. 중앙의 왕자. 넌 크리스마스인가 하는 현자네 세계의 풍습을 아냐? [아서] 알고있어. 분명 일 년에 한 번, 좋은 일을 한 아이들이 치하받고 상을 받는 날이라고…… [시노] 아서. 우리는 현자의 마법사다. 의 영향으로 일어난 이변을 진압하기 위해 온 세계를 돌고 있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2021. 12. 20.
21. 12. 11 과자와 이상한 동화 속 이야기 - 숏 스토리 3 [미틸·리케] ………… [아서] 미틸, 리케. 이런 곳에서 눈을 감고 뭘 하고 있어? [미틸] 앗, 아서 님. 안녕하세요. [리케] 지금 미틸과 함께 임무에 나간 마법사들의 무사를 기도하고 있었어요. 이번 임무 장소는…… 너무나도 무서운 곳이라고 카인에게 들었으니까요. [아서] 그랬군…… 방해해서 미안했다. 확실히 다들 북쪽 나라의 사람을 먹는다는 소문이 있는 집의 조사를 나가 있었지. [미틸] 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섭죠. 사람을 먹는 집이라니…… [리케] 정말요…… 온통 과자로 이루어져 있다니 유혹 덩어리라고밖에 말할 수 없어요. [미틸·리케] 어? [미틸] 과, 과자로 되어있는 건 별로 무섭지 않잖아요……? 엄청 신기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리케] 좋지 않아요! 전부 과자로 이루어져 있다고요. .. 2021. 12. 2.
21. 12. 08 과자와 이상한 동화 속 이야기 - 숏 스토리 2 [스노우] 파우스트여. 그대에게 부탁이 있다네. [파우스트] 거절하지. 그리고 멋대로 남의 방에 들어오지 마. [스노우] 정말, 파우스트 쨩은 말이야~! 그렇게 차갑게 말하지 말라구~! [파우스트] 시끄러워. 오늘은 동쪽 마법사의 수업도 없어. 그래서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히기로 했지. 용건이 있다면 적어도 내일 이후에 해. [스노우] 으음, 그건 무리구먼. [파우스트] 뭐? 애초에 왜 네가 마법사에 있는 거야. 화이트랑 같이 북쪽 나라의 과자로 만들어진 식인 집의 조사에 간 게 아니었나? [스노우] 그렇다네! 사실은 그 임무에 가고 싶었으나…… 요즘 미스라의 기분이 몹시 안 좋아서 말이야. 그걸 지키기 위해서 나는 마법사에 남아야 했다네. [파우스트] 그렇구만…… 그래서? 일부러 날 상대로 불평불만을 .. 2021. 12. 2.
21. 12. 06 과자와 이상한 동화 속 이야기 - 숏 스토리 1 [클로에] 그,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네로] 뭐, 어리다고는 해도 그 녀석들도 현자의 마법사니까…… [레녹스] 클로에, 네로. 둘이서 뭘 그렇게 열심히 해? 뭔가 재밌는 것이라도 있었던 건가. [클로에] 앗, 레녹스. 안녕! [네로] 딱히 재밌는 얘기를 하고 있던 건 아니야. 북쪽 나라에 있는 오웬의 집 얘기였어. [레녹스] 오웬의 집……? [클로에] 지금 러스티카랑 시노랑 히스가 가 있어. 현자님과 다른 마법사들도. 지금쯤 뭘 하고있을까 하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네로가 점점 걱정이 되나 봐…… [네로] 아니, 그야…… 그 오웬의 집이야.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잖아. [레녹스] 확실히…… 어떤 집일 지도 상상이 안 가네. [클로에] 전부 과자로 되어있는 집이래. 오웬은 달콤한 걸 .. 2021. 12. 2.
미틸과 기념일/ミチルと記念日 [아키라] 볼다 섬은 관광지로서도 유명해서 무언가의 기념으로 여행을 온 사람도 많은 것 같네요. 미틸은 기억에 남는 기념일이 있나요? [미틸] 기념일의 추억은 잔뜩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확제일까요? 수확제도 기념일로 쳐도 될까요? 좀 다른가요? [아키라] 미틸이 기념일로 생각한다면 수확제도 기념일일 거예요. [미틸] 다행이에요! 구름 거리의 수확제는 즐거워요. 다른 마을에서 손님도 오고요. 맛있는 음식을 팔거나, 유랑 악단이 오거나, 다 같이 춤추면서 지내요. 어렸을 때, 수확제에 남쪽 나라의 마법사들이 모여서 저희 어머니의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네 어머니는 정말 위대한 대마녀 치렛타란다! 라면서 다들 어머니를 존경하고 있었어요! 어머니의 칭찬을 들으면 저도 칭찬받은 기분이 들어서, 굉장히 기.. 2021.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