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79 5화 치유의 힘 [피가로]모릅니다.서쪽 마법사 무르 하트가 의 전문가입니다만. [빈센트]옛날이야기지.서쪽 나라가 자랑하던 위인은 이제는 쓸모없는 어리석은 자라고 들었다. [피가로]저는 무르를 어리석은 자라고는 할 수 없겠는데요.자기를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니까요. [빈센트]……지능은 남아있는 건가? 토벌의 단서를 얻을 수는 있을지 없을지…… [피가로]그건 무르한테 직접 물어보세요.조금 뒤에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빈센트 씨는 불쾌하다는 듯 침묵했다.질문의 내용을 바꿔 다시 물었다. [빈센트]……치유 마법은 어떤 상처나 병이라도 고칠 수 있는 건 아닌가? [피가로]어떤 의미로는 정답이고, 어떤 의미로는 오답이에요.성의 초상화를 보시면 아실 텐데요. [빈센트]누구의 초상화 말이지?그랑벨 성에는 여러 장.. 2022. 3. 18. 4화 그때를 생각하면 부끄러워하는 내 옆에서, 드러몬드 씨가 거북한 표정을 지었다. [드러몬드] 그때는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실례라 할지, 소중한 현자의 마법사를 한 명 잃을 뻔했지요. 소중한 현자의 마법사. 드러몬드 씨의 말에 나는 감격했다. 마법사를 악질에 거짓말쟁이라고 했던 때의 드러몬드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애초에 드러몬드 씨는 대화를 나눠보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마법 관리 대신이라는 입장상, 마법사에게 속거나, 조롱당하거나, 위협받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그 때문에 마법사가 싫어지게 된 것이었다. 인간에게 거북한 취급을 받다가 인간이 싫어지게 된 마법사처럼. [아키라] 드러몬드 씨,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뻐요. 내가 감사를 전하자, 드러몬드 씨는 칭찬받은 어린아이처럼 머리를 긁적이며 수.. 2022. 3. 18. 3화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파우스트는 눈을 감고 창백한 안색을 하고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이 세계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쇠약해진 히스클리프에게 필사적인 얼굴로 부탁받았다. '현자님, 부디 파우스트 선생님을 살려주세요' [아키라] (그게 내 모험의 시작이었지……) 새록새록 기억을 떠올리다가, 레녹스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걸 알았다.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꼭 환자 역할이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미틸] 대신이라니 왜…… [루틸] 아, 그렇지. 파우스트 씨는 레노 씨의 옛 주군이셨죠. [피가로] 확실히, 못 견디려나. 그렇다 하더라도, 네 눈앞에서 가공의 너를 과다출혈로 만드는 것도 좀 그런데. [미틸] 건강한 지인이 크게 다친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피가로] 하지만 오즈나 미스라로는 느낌이 .. 2022. 3. 18. 2화 바뀌는 공기 [피가로] 서쪽 나라에서 그럼 마법사(魔法舎)는 우리가 관리하겠다고 해버리면 큰일이니까. 마법사라는 위협적인 전력이 적국의 손에 넘어가버릴 거야. 고민스러운 부분이지. [미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가로] 계속 얼버무리는 수밖에 없어. 책임을 지는 것처럼, 관리를 하는 것처럼, 여차할 때 회피할 수 있도록…… 빈센트 씨의 표정은 점점 무서워졌다. 나도 드디어 깨달았다. [아키라] (피가로, 이거…… 알면서 들으라고 말하는 거구나……) 하지만 이어지는 루틸의 말에 빈센트 씨의 표정이 풀어졌다. [루틸] 저런…… 그러면 빈센트 님은 사이에 껴서 괴로운 입장이시겠네요. [빈센트] ………… [루틸] 차갑다고 말해버렸지만, 우리를 위해서 큰일을 겪고 계셨다니. [미틸] 그렇네요…… 몇 번이고 오시게 해서.. 2022. 3. 18. 1화 시찰의 이유 [드러몬드]이거 참……아서 전하의 말씀은 어쩜 그리 훌륭하신지……콕 로빈, 기록했는가? [콕 로빈]네! 물론입니다! [빈센트]마법사 시찰에 관계없는 말은 기록하지 마라. [콕 로빈]죄, 죄송합니다! [빈센트]다음은 어디지? [아키라]음……남쪽 나라의 마법사들의 훈련을 견학할게요. [빈센트]흥. 시골 마법사인가. 빈센트 씨는 가볍게 웃었다.남쪽 마법사가 비교적 마력이 약한 마법사라는 것은 그도 알고 있는 듯하다.중앙의 마법사들 앞에서 긴장했던 만큼, 약간 긴장을 늦춘 모습이었다. [드러몬드]여기가 실내 수행장이군요.이런, 안쪽에서 말소리가…… [빈센트]어차피 느긋하게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고 있겠지. 빈센트 씨는 질린 표정이었다.하지만, 들려온 목소리에 표정이 굳어졌다. [루틸]빈센트 님은 왜 몇 번이나 시.. 2022. 3. 18. 10화 왕자의 계획 [아서] 리케가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방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오즈 님이 대신 가 주셨어. [카인] 그렇구나. 이렇다 저렇다 해도, 그 두 사람 사이좋네. [아서] 기쁜 일이지. 오즈 님과 지냈던 옛날이 떠올라서,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시대가 그립기도 하지만. 카인. 귀를 빌려줘. 나는 지금 계획을 세우고 있어. [카인] 계획? [아서] 숙부님께서 집요하게 마법사 시찰을 오시는 건, 서쪽 나라의 정부가 얽혀있는 것 같아. [카인] 서쪽 나라의? [아서] 그래. 숙부님은 마법 과학의 깊은 연구를 통해서 서쪽 나라와 친하시니까. 나와 정권 싸움을 할 때는 서쪽 나라를 뒷배로 삼으시겠지. [카인] ……엄청 위험한 얘기 아니야? [아서] 그러니까 작은 소리로 하는 거야. 물론 숙부님과는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 2022. 3. 18. 9화 좋아한다는 기분 리케는 특이한 성장과정을 갖고 있었다. 세상에 접할 때마다 그가 믿고 있던 것이 조금씩 흔들렸다. 리케에게 있어서는 모르는 세상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공포일 것이다. 그런 불안을 느낄 때, 아서가 곁에 다가와줘서 안심하는 것 같았다. 아서는 상냥하게 리케의 손을 감싸 쥐었다. [아서] 앞으로 리케와 함께 세상을 배워갈 날들 속에서, 나는 리케가 좋아하는 걸 알고 싶어. [리케] 제가 좋아하는 것이요? [아서] 그래. 올바르니까 선택한 게 아니라 좋아하니까 선택한 것. 올바름을 기준 삼아 선택을 하게 되면, 나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틀린 것처럼 보이지만…… 좋아서 선택을 하게 되면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도 취향이 다를 뿐인 친구가 될 수 있어. [리케] ……좋아서 선택…… [아서] 오즈 님이 말씀하신.. 2022. 3. 18. 8화 리케의 곤혹 [오즈]신이라 불리는 존재인지는 모른다.정령들에게는 왕이 있어. [카인]중앙국의 국왕폐하나 서쪽 나라의 국왕폐하처럼? [오즈]그보다 무수히 존재한다.터가 강한 토지일수록 반드시 존재하지. [아서]동물 무리의 수장처럼, 이라고 어렸던 저에게 설명해 주셨어요. [오즈]그래. 터가 안정되어 무리가 커지면 왕이 탄생한다. [카인]그 녀석은 뭘 하는데? [오즈]아무것도 하지 않아.장소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한. [리케]질서가 어지럽혀진다는 건 뭔가요? [오즈]혼돈이다.질서는 붕괴하고 상황은 심상치 않아지지.예고 없이 불행과 재액이 닥쳐올 것이다.정령의 왕은 죽음을 맞기도 하고,사악한 저주가 터에 들어왔을 때 질서를 잃고 혼돈이 태어난다.혼돈은 만물을 오염시키지.터에 닿은 짐승, 터에 닿은 초목은 혼란을 일으켜.. 2022. 3. 18. 7화 정령과 신 [오즈]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감화된다. 보통은 수가 많은 쪽이 수가 적은 쪽에게 영향을 주지. 이윽고, 토지의 기질에 물든다. [아서] 거주지를 바꾼 인간이 토지에 있던 기질로 변하는 것 같은 것…… 전에 그렇게 말씀하셨죠. [오즈] 그래. 정령은 감화되기 쉬워. 정령은 자신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고 사역하려 하는 자를 좋아한다. [아키라] 그게 마법사……? [오즈] 마법사이기도 하고, 마법 생물이다. 신기한 힘이 깃든 도구이기도 하지. 마력이 강한 자는 보다 정령을 미치게 하는 자다. 보다 정령에게 사랑받는, 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정령에게 영향을 주는 자다. [리케] 즉…… 리케는 자신에게 묻듯, 몇 번이나 눈을 깜빡이며 오즈에게 물었다. [리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라 불리는 오즈는 정령에.. 2022. 3. 18. 6화 마법사와 정령 우선, 가장 먼저 중앙국의 마법사들의 훈련을 시찰하기로 했다. 중앙국의 마법사들은 마법사 근처에 있는 야외 훈련장의 숲에 모여있었다. 조금 전, 나비 모습으로 만난 아서도 훈련복을 입고 함께 있었다. 아서의 옆에는 중앙국의 기사였던 카인도 있었다. [아서] 현자님. 숙부님.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카인] 빈센트 전하. 걸음을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의 상처 때문에 카인은 빈센트 씨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응대였다. 아서가 시선으로 살며시 빈센트 씨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서로를 의지하는 두 사람은 깊은 신뢰로 이어진 이상적인 주종이었다. [빈센트]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평소대로 훈련을 진행하도.. 2022. 3. 18. 5화 언젠가 친구로 [아키라] 하지만, 저, 드러몬드 씨를 드러몬드 씨라고 부르고 있는데…… 빈센트 씨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본 것처럼 드러몬드 씨를 돌아보았다. 드러몬드 씨는 진지한 눈을 하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드러몬드] 현자님. 저 같은 놈은 부디 드러몬드라고 불러주십시오. [아키라] 하지만 콕 로빈 씨도…… [콕 로빈] 으아아아아아!! 콕 로빈으로 괜찮습니다! 콕이라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아키라] (이미 이렇게 부르는 데 익숙해졌는데 말이지. 으음……) 모두의 진지한 모습에 나는 잠시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아키라] 지금이랑 똑같이 부탁드립니다. 공식 석상에서는 아서한테 경칭을 붙이도록 할 테니까요. [빈센트] 하나…… [아키라] 아서와는 친구예요. 하지만, 저보다 연상인 당신을 이름으로 부르는 건.. 2022. 3. 18. 4화 오랜만의 재회 [아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현자님답게, 평소와 똑같이 저희를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아키라] 알겠어요. 하지만 아까 드러몬드 씨가 마법사의 존속과 관련되어있다고…… [아서] 괜찮습니다. 숙부님도 진심으로 마법사를 없앨 생각은 아니세요. 단지, 주변국과의 정치적인 균형 문제가 있어서…… [아키라] 5개국 평화 회의에서도 말했었죠. 나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오뷔시우스라고 하는 마법사의 흉계에 의해 방해받았던 5개국 평화 회의…… 그것이 무사히 개최된 날의 일. 과의 싸움으로 세계가 심각한 상태가 되어버린 후 처음으로 국제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그것이 5개국 평화회의다. 하지만 오뷔시우스라는 마법사에 의해 그랑벨 성이 점령당할 뻔했다. 현자의 마법사들이 무사히 해결해주었지만, 성의 사람들은 .. 2022. 3. 18. 3화 마법사의 존속 몇 개월 전━━[드러몬드] 그럼, 현자님. 준비는 되셨습니까? [아키라] 네. [드러몬드] 진심이시지요!? [아키라] 어음…… 아마, 그, 분명, 70% 정도 괜찮…… 몇 번이고 확인하는 드러몬드 씨에게 나는 우물우물 입을 닫아버렸다. 드러몬드 씨는 불쌍해질 만큼 안쓰럽고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드러몬드] 현자님…… 기운 약한 대답은 곤란합니다! 마법사(魔法舎)의 존속이 걸려있단 말입니다! [콕 로빈] 드러몬드 님! 빈센트 전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드러몬드] 아아……! 벌써 도착하시다니! 마을을 멸망시키려는 사신(邪神)이 습격한 것처럼, 드러몬드는 뛰어올랐다. 그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중앙국의 국왕의 동생인 빈센트 씨는 마법사들을 아주 싫어하기로 유명했다. 오늘은 그 빈센트 씨의 세 번째.. 2022. 3. 18. 2화 그들은, 지금 [클로에] ……티카…… ……러스티카! [러스티카] ………… [클로에] 드디어 눈 떴네! 정말…… 이런 데서 자버리다니…… [러스티카] 클로에…… [클로에] 좋은 아침이야, 러스티카. 아직 꿈 속이야? 무슨 꿈 꾸고 있어? [러스티카] ……그녀의…… [클로에] 어……? [러스티카] ……후아암…… [클로에] 와, 깜짝이야! 갑자기 하품하니까 놀랐잖아. [러스티카] 후후…… 좋은 아침이야, 클로에. [클로에] 저기, 무슨 꿈 꾸고 있었어? [러스티카] 글쎄, 잊어버렸어! 하지만 분명 행복한 꿈일 거야. 굉장히 기분이 좋은걸. [클로에] 그럼 다행이지만…… [러스티카] 눈앞엔 네가 있고 말이야. 오늘도 잘 부탁해, 클로에.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되길. [클로에] 잘 부탁해, 러스티카. 아…… 혹시 이걸 쓰다가 잠.. 2022. 3. 18. 1화 해후는 갑자기 [무르] ……실례. 실례합니다, 그쪽의 귀공자. 지나갈게요. [???] 이런, 실례…… …………! 혹시 당신은 그 위대한…… [무르] 쉿. 별로 눈에 띄고 싶지 않아서. [???] 미안합니다. 아아, 꿈만 같아요…… 전설의 위인과 만나다니. [무르] 영광은 눈 깜짝할 새 과거의 것이 되죠. 지금은 빈털터리 학자입니다. 그럼 이만. [???] 잠시만요, 무…… 천하의 재인(才人)이시여. 남들 앞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당신이 오늘 밤은 어떠한 용무로? [무르] 후원자 탐색입니다. 요즘은 전화(戰火)가 다가와서인지 안정적인 부자가 없어서. [???] 설마. 당신의 재능에 서쪽의 왕가 분들은 재산을 아끼지 않겠지요. [무르] 그게 아무래도 요즘 너무 쩨쩨해서. 왕좌에 앉은 엉덩이가 바뀐 탓인가. 그나저나 사파.. 2022. 3. 18. 22. 03. 12 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 숏 스토리 3 [카인] 여어, 미스라. [무르] 야호━! [미스라] 뭔가요. 모처럼 시끄러운 쌍둥이가 자리를 비웠으니까 당신들도 조용히 해주세요. [무르] 있잖아. 미스라도 요전에 현자님한테 발렌타인 초콜릿 받았지? [카인] 아키라에게 답례로 뭘 줄지 무르와 얘기하고있었어. 너도 한가하면 같이 생각할래? [미스라] 답례? 그런 거 필요 없잖아요. 제가 먼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멋대로 떠넘긴 건데요. [카인] 그렇긴 하지만 이런 건 기분의 문제야. 상부상조라는 거지. [미스라] 떡……? [무르] 현자님은 어떤 걸 주면 놀랄까? 이왕이면 심장이 튀어나올 만큼 깜짝 놀라 줄 만한 게 좋겠는데. [카인] 기뻐해 줄 만한 게 아니라 놀라는 게 좋아? [미스라] 잘 모르겠지만 떡은 좋죠. 아기의 뺨 같고 맛있었지... 2022. 3. 7. 22. 03. 09 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 숏 스토리 2 [시노] 테이블에 과자가 늘어져있어…… 누가 다과회라도 하는 건가? [루틸] 앗! 시노, 그거 먹으면 안 돼. [시노] 네 거였나. 꽤 묘한 색을 띤 과자들이네. [루틸] 이건 말이지, 과자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양초야. 현자님께 발렌타인 때 받은 초콜릿의 답례를 하고 싶어서 만들어봤는데, 아까 미스라 씨가 베어 물어서 큰일이었어…… [시노] 그래서 하나만 잇자국이 나 있군. ……응? 모양만 그런 게 아니라 냄새도 과자같은데. [루틸] 달콤한 향이 나는 재료를 섞어서 불을 붙이면 방에 달콤한 향기가 감돌게 해 봤어. 과자를 만들 때의 달콤한 향기를 맡으면 행복해진다고 현자님이 그러셨거든. [시노] 방 전체에 이 향이 난다면 잠든 사이에 배가 고파질 것 같아. [루틸] 눈을 떴을 때 아침밥이 더 즐거워질지도.. 2022. 3. 7. 22. 03. 07 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 숏 스토리 1 [파우스트] ………… [레녹스] 파우스트 님.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으신가요? [파우스트] 레녹스. 아니, 별 일 아니야. [레녹스] 하지만…… [파우스트] 정말, 넌 걱정이 많다니까. 진짜로 별 일 아니야. 그냥 조금 생각할 일이 있었어. 요전에 쌍둥이한테 특수한 선물을 받아서 그 답례를 어떡할까 했어. [레녹스]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께요? [파우스트] 그래. 딱히 그런 걸 받을 이유가 짐작이 안 가서 처음엔 사양했다만…… [레녹스] 이유는 필요 없는 걸지도 모릅니다. 두 분은 어쨌든 서프라이즈를 좋아하신다고 전에 말씀하셨으니까요. [파우스트] 확실히 그걸 받은 내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재밌다는 듯 계속 보고 있었어. [오웬] 그래서 걔네한테 뭘 받았는데? 동쪽 선생님. [레녹스] 오웬…… [.. 2022. 3. 7. 22. 2. 26 은이 깃든 달걀 가게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3 [레녹스] 응, 딱 맞게 구워졌네…… [샤일록] 레녹스 아닌가요. 좋은 아침입니다. [레녹스] 샤일록, 좋은 아침. 별 일이군, 네가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다니 말이야. [샤일록] 그렇네요. 어젯밤 바를 닫은 후에 독서에 빠져서요. 정신 차려보니 이 시간이었어요. 당신은 단련하고 오는 길인가 보네요. [레녹스] 오른은 눈이 일찍 떠져서. 마법사 주변을 조금 돌다 왔어. [샤일록] ………… 혹시 지금 그 대량의 계란 프라이를 먹을 건가요? [레녹스] 응, 계란을 먹으면 정력이 붙으니까. 그런데 대량이라 하기엔 계란을 5개 쓴 정도로…… ……아니, 조금 많은가? [샤일록]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계란은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니까요. 자, 많이 드세요. [레녹스] 그런가. 그럼 사양않고…… [샤일록] .. 2022. 2. 21. 22. 2. 23 은이 깃든 달걀 가게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2 [루틸·리케] ………… [오즈] 뭘 하고 있지? [루틸] 앗, 오즈 님! 아, 안녕하세요. [리케] 정말, 오즈.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게 하지 마세요. [오즈] 너희는…… 계란을 보고 있는 건가. [루틸·리케] 네! [오즈] ……배고픈가? [리케] 그건…… 반쯤 정답이에요. [루틸] 조금 배가 고파서 리케와 함께 계란을 삶고 있었어요. 저녁 전에 가볍게 간식으로 먹으려고요. [리케] 그런데, 삶은 계란을 무심코 날계란과 같은 곳에 두는 바람에…… [루틸] 그래서 둘이서 어떤 게 삶은 계란이고 어떤 게 날계란 일지 찾아보려고 했어요. [오즈] 알아냈나? [리케] 모르겠어요. [오즈] ………… [루틸] 삶은 계란도 날계란도 겉모습은 거의 똑같아서요, 이건 난이도가 꽤 높은 문제네요. [오즈] 그렇다면…… [.. 2022. 2. 21. 22. 2. 21 은이 깃든 달걀 가게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1 [러스티카] 역시 클로에야. 순식간에 실력이 느네. [클로에] 고마워! 그런데 좀 더 약불로 하는 편이 예쁜 노란색이 나오려나. [아서] 안녕. 클로에, 러스티카. [클로에] 아서. 안녕! [아서] 클로에가 요리 중이었구나. 계란과 버터 향에 끌려서 와버렸어. [러스티카] 그 기분 아주 잘 알아요. 저도 주방을 감싼 이 맛있어 보이는 향기에 춤을 추고 싶어 졌으니까요. [클로에] 아하하, 하지만 춤추는 건 요리가 끝난 후에 해 줘. 사실 지금 러스티카를 위해 지단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어. [아서] 그렇구나. 러스티카는 배가 고픈 건가? [러스티카] 물론 그 계란은 나중에 맛있게 먹을 생각이긴 하지만 아니에요. 조금 전 아침을 먹은 참이니까요. [클로에] 우린 말이야. 이걸로 옷을 만들고 싶어. [아서.. 2022. 2. 21. 22. 02. 12 쇼콜라의 여왕은 누구의 손에 - 숏 스토리 3 [파우스트] ……무겁군. 역시 너무 많이 샀나. [루틸] 안녕하세요, 파우스트 씨. 봉투에서 뭔가 떨어졌어요. [파우스트] 미안하다. 주워줘서 고마워. [루틸] 이건…… 귀여운 초콜릿 상자네요. 혹시 그 봉투 안에 든 게 전부 초콜릿인가요? [파우스트] 그래. 동똑 나라 학생들에게 주려고. 시험 점수가 잘 나온 상이라도 줄까 해서 적당히 골라왔다만…… 점주의 권유가 강해서 이것저것 추천받는 사이에 양이 이렇게 되어버렸어. 그들의 취향도 잘 몰랐고…… [루틸] 그랬군요! 파우스트 씨께 받는 선물이라니 분명 정말 기뻐할 거예요. 선생님한테 받는 과자는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제 학생들이 그랬거든요. [시노] 뭐, 모처럼 히키코모리 파우스트가 고른 초콜릿이니까. 감사히 받아주지. [파우스트] 시노. 갑자기.. 2022. 2. 6. 22. 02. 09 쇼콜라의 여왕은 누구의 손에 - 숏 스토리 2 [피가로] 이제 됐다. 어때? 신경 쓰이는 부분 있어? [카인] 약간 얼얼한 정도? 별 건 아니야. 고마워, 피가로. [피가로] 다행이다. 그나저나 네가 화상이라니 별일이네. [카인] 시장에서 신선하고 맛있어 보이는 조개를 싸게 팔길래 토마토 스프를 만들고 있었어. [피가로] 토마토 스프? [카인] 지금 현자님 일행이 서쪽 나라의 초콜릿 박람회에 가 있잖아? 단 걸 잔뜩 먹은 후에는 짠 게 먹고 싶어지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나도 먹고 싶었어. [피가로] 그렇구나. 정말 기쁜 배려네. 분명 다들 기뻐할 거야. [카인] 그러면 좋겠다. 이제 조금만 더 끓이면 완성이야. 그럼…… [피가로] 아, 잠깐만. 곧 통증은 사라지겠지만 만약을 위해서 이걸 줄게. [카인] 뭐야 이 작은 봉투…… 약인가? [피가로] 반.. 2022. 2. 6. 22. 02. 07 쇼콜라의 여왕은 누구의 손에 - 숏 스토리 1 [화이트] 이놈, 오웬이여! [오웬] 시끄럽네. [미틸] 아…… 화이트 님. [화이트] 그대, 또 나쁜 짓을 하고 있던 게냐! 지금, 미틸의 머리를 붙잡아 분수에 처박으려 했지! [오웬] 쌍둥이 선생님은 너무하네. 항상 날 악역 취급이나 하고. 나는 미틸의 소원을 들어주려 했을 뿐인데. 그렇지, 미틸? [미틸] 네, 네. 화이트 님,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오웬 씨는 나쁘지 않아요. [화이트] 정말이냐? 협박당하는 건 아니고? [미틸] 진짜예요! 오웬 씨가 분수 옆에서 소곤소곤하고 계시길래 말을 걸었을 뿐이에요. 그랬더니 이 마대를 보여주시고…… [화이트] 이 단내…… 내용물은 초콜릿인가? [오웬] 맞아. 중앙의 시장에 있던 상인이랑 얘기를 하고 있었더니 떨면서 이 초콜릿을 나눠줬어. 이제 이.. 2022. 2. 6. 22. 01. 13 백아의 성에 전설의 각성을 - 숏 스토리 3 [리케] 안녕하세요, 클로에. 오늘은 꽤 춥네요…… [클로에] 응, 엄청 춥네. 조심하지 않으면 감기 걸리겠어…… [미스라] 저는 별로 안 추운데요. [클로에] 깜짝이야, 미스라! 아, 안녕. [미스라] 안녕하세요. [리케] 오즈와 임무에 간다고 들었는데 벌써 돌아왔군요. [미스라] 그 정도 임무, 제 힘으로 금방 해치워버렸습니다. 오즈는 멍하니 있어서 별 도움도 안 됐지만요. [클로에] 그럴까? 오즈는 멍하다고 할지, 정중하게 말을 골라서 해주는 느낌인데…… [리케] 아뇨, 오즈는 약간 멍하니 있는 면이 있어요. 그러니까 멍하니 있는 사이에 임무가 끝나버렸을지도 몰라요. [미스라] 헤에…… 리케, 당신 오즈에 대해 잘 아는군요. [리케] 후후, 오즈를 인도하는 것은 제 역할이니까요. 제대로 오즈를 보고.. 2022. 1. 5. 22. 01. 10 백아의 성에 전설의 각성을 - 숏 스토리 2 [무르] 다녀왔습니다-! [러스티카] 어서 와, 무르. 사흘 동안 안 보였는데, 어디 다녀온 거야? [무르] 여기저기! 지나가던 나비랑 마음 가는 대로 여행을 하고 있었어. [러스티카] 돌발적인 모험이었네. 그런데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나비가 있다니 별일인걸. [무르] 그렇지! 신종이 아닌가 하고 기쁜 듯이 얘기했었어. [러스티카] 신종……? [무르] 여행 도중에 중앙국의 학자들한테 붙잡혔거든. 다들 처음 보는 나비라고 큰 소동이 일어났지! 이것저것 얘기하고 대접받고 그랬어. [러스티카] 그거 멋진걸. 역시 넌 세상의 신기한 것에 사랑받은 학자야. 마음 깊이 존경해. [무르] 고마워! 러스티카는 뭐 하고 있어? 분수 물에 발을 담그고, 차갑지 않아? [러스티카] 현자님께 배운 족욕이라는 걸 시험해보던 중.. 2022. 1. 5. 22. 01. 08 백아의 성에 전설의 각성을 - 숏 스토리 1 [루틸] 후후후! [브래들리] 하하하! [네로] 너네 꽤 기분 좋아 보이네. 술병이 몇 병이나 비워져 있어…… 대낮부터 얼마나 마시는 거야? [브래들리] 추운 날에는 이렇게 도수가 높고 질 좋은 술을 홀짝홀짝 마셔주는 게 좋다니까. 불만은 남쪽 형님한테 말해. 이 녀석이 춥다 춥다 시끄러우니까 어쩔 수 없이 권해준 거라고. [루틸] 맞아요, 브래들리 씨께 권유받아버렸어요! 어떤 술이라도 전부 맛있어서 멈출 수 없게 될 것 같아요. [브래들리] 그렇지! 얘기는 들었지만 주량이 굉장한데. [루틸] 후후. 몸도 따끈따끈해져서 추위 따윈 날아가버리네요. [네로]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어린이들한테 고주망태가 된 모습은 보여주지 않도록 잘해. 미틸은 분명 화낼 테니까. [브래들리] 딱딱한 얘기 하지 마. 모처럼인데 .. 2022. 1. 5. 21. 12. 25 빛나는 하늘의 페르 노엘 - 숏 스토리 3 [카인] 러스티카는 산타 클로스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러스티카] 종소리같은 아름다운 울림이야. 가련한 꽃의 이름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빛나는 보석의 이름처럼 생각되기도 해. [카인] 아하하, 안타깝지만 둘 다 틀렸어. 정답은 일년에 한 번, 좋은 일을 한 온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할아버지 이름이야. [러스티카] 그거 멋지네…… 그는 마법사인 거야? [카인] 으음, 아마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그 할아버지에게 받는 선물을 기대하면서 그 1년간 착한 아이로 지내려고 노력한대. 현자님께 들은 이야기지만 로망이 있어서 좋지! [러스티카] 그럼.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그의 마음이 상냥함과 아이들을 향한 자애로 가득 찬 걸 느낄 수 있어. 정말 멋진 사람이야. 분명 내 신부가 틀림없.. 2021. 12. 20. 21. 12. 22 빛나는 하늘의 페르 노엘 - 숏 스토리 2 [히스클리프] 어라…… 이 책, 얼룩이 묻었네. 하얗고 사각사각한 게…… 이거 설탕 가룬가? [오웬] 비켜. [히스클리프] 앗, 오웬……! 깜짝이야. [오웬] 시끄럽네. 빨리 거기서 비켜. 책을 집을 수가 없잖아. [히스클리프] 미, 미안……! 편하게 봐…… [오웬] ……야, 뭘 보는 거야. [히스클리프] 그게…… 슈톨렌을 먹으면서 책을 넘기면 설탕이나 기름이 묻는데…… [오웬] 그래서 뭐? 다음부터 네가 책을 읽는 옆에서 과자를 먹으면서 페이지를 넘겨달라고? [히스클리프] 그건 싫네…… [오웬] 그럼 꼭 해줄게. 기대하고 있어. [히스클리프] ……그나저나 오웬이 도서실에 있다니 별일이네. 뭔가 찾아보는 중이야? [오웬] 어떤 열매를 찾고 있어. 서쪽 나라에서만 얻을 수 있는 희귀한 열매야. 심심하니까 .. 2021. 12. 20. 21. 12. 20 빛나는 하늘의 페르 노엘 - 숏 스토리 1 [시노] 왔군, 아서. [브래들리] 네놈을 기다렸다고, 중앙의 왕자. [아서] 시노, 브래들리. 일부러 날 마중 나와준 건가. 고마워, 정말 기뻐. [시노] 아니야. [브래들리] 아니야. [아서] 어, 아니야? 하지만 조금 전 말투는 날 기다려준 것 같았는데…… [시노] ……그건 그래. 그럼 틀리진 않을 지도 몰라. 어서 와, 아서. [아서] 그래, 다녀왔어. [브래들리] 어이, 동쪽 꼬맹이. 목적을 잊지 말라고. 중앙의 왕자. 넌 크리스마스인가 하는 현자네 세계의 풍습을 아냐? [아서] 알고있어. 분명 일 년에 한 번, 좋은 일을 한 아이들이 치하받고 상을 받는 날이라고…… [시노] 아서. 우리는 현자의 마법사다. 의 영향으로 일어난 이변을 진압하기 위해 온 세계를 돌고 있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2021. 12. 20. 이전 1 2 3 4 5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