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늪 4화
[아키라] 피가로, 어디까지 가는 건가요……? 늪을 따라 걸어온 지 꽤 됐는데…… [피가로] 저 증상은 아마 병이 아니야. 독이다. [아키라] 독……? [피가로] 그래. 여긴 병이 돌기 쉽지만, 질병의 늪이라 불리게 된 계기도 병이 아니라 독이었던 거야. [아키라] 누군가 독을 마을 사람들에게 먹였다는 건가요……? [피가로] 독을 다루는 건 인간과 마법사에 한정되지 않아. 동물도 같아. 벌레, 뱀, 물고기, 화초…… 그리고, 새. 먼 옛날, 이 늪에 젠이라는 전설의 독조(毒鳥)의 둥지가 있었어. 그들의 독은 굉장히 강해서 말이야. 그 날개를 물에 담가놓는 것만으로, 한 방울로 사람을 즉사시킬 독을 만들 수 있었어. 남쪽 나라에 온 마법사도, 개척하러 온 인간들도, 젠의 독으로 픽픽 죽어갔어. [아키라] ..
2021.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