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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69

서릿날을 품은 짐승과 질풍의 카우리스 - 에필로그 마법사는 고대의 마수와 협력해서 탑을 끝까지 오르면 힘을 얻을 수 있다.우리는 탑에서 만난 고대의 마수, 아라켈과 함께 여러 시련을 거쳐 드디어 최상층에 도달했다.홀의 중앙에는 제단이 있고, 움푹 파인 곳에는 아라켈의 이마에 있는 보석 같은 구슬과 닮은 돌이 박혀있었다. [피가로]저게 '마수의 씨앗'이 틀림없어 보이네. [아라켈]뀨! 아라켈이 갑자기 지면을 강차게 찼다.바람 같은 몸놀림으로 시노의 어깨에 착지했다고 생각한 순간──.눈을 감고 시노의 이마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시노]………!너……. 시노가 훗 하고 숨을 내쉬었다.부드러운 눈빛으로 아라켈을 바라보며 똑같이 눈을 감는다.시노의 이마와 아라켈의 이마가 톡 닿는다.부드럽게, 그러나 강하게. [피가로·클로에·네로·아키라]…………. 한 폭의 그림과.. 2024. 6. 23.
서릿날을 품은 짐승과 질풍의 카우리스 그것은 탑을 탐험하던 중, 내가 지쳐 잠들어버렸을 때의 일──. [시노]현자, 잘 자네. [네로]탑의 시련도 꽤 넘겼으니까.현자님이 피곤해서 잠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피가로]그렇네.현자님이 눈을 뜰 때까지 우리도 쉴까. [시노]뭐야?……아아.자, 올라와. [클로에]와아. 아라켈이 시노의 어깨에 올라타니 정말 잘 어울리네! [네로]그러게. 이 멤버 중에선 시노를 제일 잘 따르네. [시노]뭐 그렇지. 이 녀석이 뭘 하고 싶은지도 점점 알 수 있게 됐어. [클로에]있잖아. 시노는 어떻게 아라켈과 친해진 거야?내가 다가가면 쌩 도망가버리더라고. [피가로]맞아. 나 같은 경우는 손만 조금 갖다 대도 이렇게 돼.봐봐. [아라켈]뀨! [네로]……하하. 꼬리의 칼날로 피가로의 손을 잘라버릴 기세네. [시노]평범하.. 2024. 6. 18.
서릿날을 품은 짐승과 질풍의 카우리스 - 프롤로그 [시노]헤에, 이게 소문의 탑인가. [네로]진짜 끝이 안 보이네.목에 담 오겠어. [아키라](이런 곳에도 그 탑이……) 시노의 빗자루에 탄 채로 하늘 높이 우뚝 솟은 탑을 바라보았다.──동쪽 나라의 깊은 숲 속에 기묘한 탑이 나타났다.그 보고를 받고 시노, 네로, 클로에, 피가로 네 사람이 조사를 하러 온 것이다. [피가로]이 느낌은 이번에도 틀림없이 '마수의 씨앗'이 관계되어 있네. [시노]마수의 씨앗…….스노우와 화이트가 말했던 그건가.[스노우·화이트]거기 마법사들!잠깐 기다려~! [화이트]그대들도 알다시피 우리가 비밀리에 들여온 '마수의 씨앗'이 없어졌다네. [스노우]그건 겉보기엔 보석처럼 아름답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고대의 마법생물의 육체와 발톱과 뼈의 일부를 사용해 만들어진 것. [화이트].. 2024. 6. 17.
4화 성스러운 마법사 네로는 말없이 파우스트를 돌아보았다.그리고 손뼉을 치며 웃어 보인다. [네로]아하하! [파우스트]…………?뭔가 이상한 소리라도 했나? [네로]아니, 역시 난 설명은 잘 못하는구나 해서.나참, 선생한텐 이길 수가 없다니까. [파우스트]왜 그래, 갑자기 빈말이나 하고. [네로]아니 아니, 진심이야. [시노]네로. 너 지금 웃으면서 넘기는 기술을 쓰지 않았어? [네로]가만히 있어, 아기 고양이. [시노]아기 고양이라고 하지 마! [히스클리프]하지만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였어.나도 언젠가 봉인 마법을 써보고 싶고, 봉인마법을 풀어보고 싶네. [네로]그래. 히스는 잘할 것 같아. 네로는 히스클리프를 향해 미소 지었다.유능한 제자를 지켜보는 듯 상냥한 눈빛이었다.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파우스트도 미소 짓고 .. 2024. 6. 12.
3화 의외의 특기 [시노]부감? [파우스트]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냉정하게 보는 걸 말해. [히스클리프]시노에겐 어려울지도……. [시노]하고 있어. [히스클리프]그렇지 않아. 쓴소리를 하는 히스클리프 옆에서 네로가 쓴웃음을 지었다. [네로]중앙의 마법사보단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어찌 됐든 시노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중앙 녀석들은 멧돼지니까. 동의를 구하는 듯 네로가 파우스트에게 웃어 보였다.하지만, 그는 진지하게 끄덕일 뿐이었다.사실 그는 원래 중앙의 마법사였다. [파우스트]복수 마법에 대해 계속 설명하지.복수 마법에 익숙해지면 어떤 고도의 마법을 실천할 수 있게 돼. [시노]하고 싶어. [파우스트]익숙해지면, 이라고 했잖아. [히스클리프]선생님은 할 수 있으신가요? [파우스트]어느 정도는.하지만 네로 쪽이 더 뛰어나다.. 2024. 6. 12.
2화 문트의 법칙 [네로]그런 이름 어제 나왔던가……?남자? 여자? [파우스트]문트는 여성이다.하지만 법칙의 내용에 성별은 관계없어.너도 알 텐데. [네로]나, 그거 쓰고 있어? [파우스트]항상 쓰고 있어.쓴다고 할지, 법칙이니까 원리다. [네로]어……. [파우스트]알았다. 네로, 고마워.시노, 답할 수 있나? [시노]문트의 법칙?나도 쓰고 있는 법칙인가? [파우스트]쓰고 있어. 마력의 기초다.동쪽 마법사의 기질에도 크게 관여되어 있어. [시노]이미 쓸 수 있다면 그것에 붙은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지? [파우스트]알았다.고맙다, 아기 고양이. [시노]아기 고양이? [파우스트]오늘부터 네 이름이다.붙은 이름엔 의미는 없잖나.다음, 히스클리프……. [시노]기다려! 아기 고양이라고!?좀 더 내 실력에 어울릴 만한……. [파우스.. 2024. 6. 12.
1화 그들의 양보 동쪽 마법사는 사람을 싫어하고, 낯을 가리며, 폐쇄적이다.그러므로, 높으신 분의 시찰 같은 이벤트는 정말 싫어한다.애초에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기에 무언가 하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동쪽 마법사들은 씁쓸한 표정을 하며 받아들여주었지만, 진심을 말한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보여진다는 걸 알면서도 평소대로 하라니 불가능해.발안자가 제정신인지 의심되는군평소의 동쪽 마법사들을 보고 싶으면 훌륭한 마법으로 들키지 않도록 몸을 숨길 필요가 있어.빈센트는 그럴 수 없지.그게 불가능한 이상, 이 시찰은 어리석은 짓이야.평소 모습따위 볼 수 없을 테니.』 그 부분을……. 『뭐, 현자님이 하고 싶다면 해도 상관없지만…….』 라는 느낌으로 어울려주고있다.그렇기에 문을 열였을 때, 동쪽 마법사가 이.. 2024. 6. 12.
20. 04. 24 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 숏 스토리3 [네로]으음…… [카인]여어, 네로.무슨 일이야, 화단 앞에 서서. [네로]기사님인가.그게, 이런 침입자가 있어서. [토끼]뀨우. [카인]토끼잖아.귀엽네!숲에서부터 길을 잃은 건가? [네로]잠깐.그 녀석을 쓰다듬는 건 일단 관두는 게 좋을 걸. [카인]왜? [네로]묘한 마력이 느껴져.토끼로 보이지만 이 녀석의 속은 토끼가 아니야. [카인]뭐라고……그러니까, 이 녀석은 누군가 마법으로 만든 거라는 거야? [네로]그래.뭐, 이 녀석한테서 적의나 악의는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장난일 가능성이 높지만.그냥, 가장 이런 일을 할만한 어딘가의 학자 선생이 자리를 비운 것 같으니까 말이야. [카인]무르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한 짓이지?정말로 이 녀석이 그저 장난일 뿐이라면 좋겠지만…… [네로]만약 외부인이 한 일이라.. 2022. 4. 19.
22. 03. 29 망념이 잠든 여관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3 [네로] ………… [샤일록] 무슨 일이신가요? 가게 안을 두리번거리시고. [네로] 있잖아. 신경 쓰였었는데, 왠지 요즘 묘한 인테리어가 늘지 않았어? 얼마 전까지는 없었잖아. 그 가면이라던가. (가면의 웃음소리) [네로] 뭐야, 웃었어……!? [샤일록] 그건 밤늦게까지 깨어계시는 붉은 머리의 손님이 대금으로 놓고 가신 거예요. 어찌 되었든, 제작자의 강렬한 집착이 녹아든 귀중한 주구라네요. [네로] 진짜로? 그런 위험한 걸 대금으로 받아도 정말 괜찮았던 거야? [샤일록] 그럼요. 이 웃음소리와 러스티카의 노랫소리의 세션은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참고로 그쪽에서 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인형은 검은 머리의 귀여운 쌍둥이 손님께. 저쪽에서 혼자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은색 계열 머리의 손님께 받.. 2022. 3. 24.
22. 01. 08 백아의 성에 전설의 각성을 - 숏 스토리 1 [루틸] 후후후! [브래들리] 하하하! [네로] 너네 꽤 기분 좋아 보이네. 술병이 몇 병이나 비워져 있어…… 대낮부터 얼마나 마시는 거야? [브래들리] 추운 날에는 이렇게 도수가 높고 질 좋은 술을 홀짝홀짝 마셔주는 게 좋다니까. 불만은 남쪽 형님한테 말해. 이 녀석이 춥다 춥다 시끄러우니까 어쩔 수 없이 권해준 거라고. [루틸] 맞아요, 브래들리 씨께 권유받아버렸어요! 어떤 술이라도 전부 맛있어서 멈출 수 없게 될 것 같아요. [브래들리] 그렇지! 얘기는 들었지만 주량이 굉장한데. [루틸] 후후. 몸도 따끈따끈해져서 추위 따윈 날아가버리네요. [네로]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어린이들한테 고주망태가 된 모습은 보여주지 않도록 잘해. 미틸은 분명 화낼 테니까. [브래들리] 딱딱한 얘기 하지 마. 모처럼인데 .. 2022. 1. 5.
21. 11. 22 2nd Anniversary - 숏 스토리 2 [브래들리] 현자, 축하한다! 우리랑 동거하면서 잘 살았어. 칭찬해주지! [레녹스] 오늘은 평소의 감사를 담아 현자님의 세계에 있던 버라이어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브래들리. 우리 담당은 슬쩍 먹으면서 걷기 맛집 리포트야. [브래들리] 슬쩍 먹으면서 걷기 맛집 리포트? 먹으면서 걷는다 해도 가게 같은 건 아무 데도…… [네로] 어서옵쇼━ [파우스트] 옵쇼━ [브래들리・레녹스] ………? [브래들리] 저게 뭐냐. [레녹스] 가보자. [네로] 어서옵쇼. 맛있는 프랑크 푸르트야. [파우스트] 옵셔━ 가위바위보 해서 이기면 하나 덤이야. [브래들리] 뭐야 그 묘한 구호는…… [파우스트] 베테랑다움이다. [네로] 지역에서 평판이 좋은 명인의 분위기를 빚어내고 있는 거야. [레녹스] 여행자인데, 배가 고픕니다. [파우.. 2021. 11. 21.
21. 10. 26 초승달 아래에서 특별한 장난을 - 숏 스토리 2 [카인] 헤에, 좋은 식재료들이잖아. [네로] 무슨 일이야 기사님? 혹시 배라도 고픈 거야? 그쪽에 달걀이라면 자유롭게 써도 괜찮아. [카인] 아니, 내가 원하는 건 달걀이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건…… 네 뼈와 살이다!! [네로] …… 어어, 뭐 하는 거야? [카인] 어라, 꽤 냉정하네…… 조금 전 대사로는 공포심이 부족했나. [클로에] 네로, 놀라게 해서 미안해! 카인은 어두운 밤의 괴물인 나이트 워커 흉내를 냈던 거야. [네로] 괴물 흉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클로에] 네로는 할로윈에 대해서 알아? 임무에서 돌아온 현자님 일행에게 그 할로윈 장난을 쳐보려고 했거든. [카인] 현자님 세계의 할로윈이라는 축제에서는 괴물 분장을 한다고 해.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잖아? [클로에] 그래서 진.. 2021. 10. 20.
21. 09. 25 방황하는 밤에 인도를 받으며 - 숏 스토리 2 [브래들리] 젠장…… [카인] 브래들리. 뭐야, 기분이 꽤 안 좋아 보이네. 배라도 고픈 거야? [브래들리] 네놈, 이 몸을 배가 고프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 어린애랑 똑같이 보는 거냐. 이쪽은 그 상처 때문에 조금 전까지 산 깊숙이 날려져서 지금 막 돌아온 참이라고. [카인] 그랬구나. 미안…… 네 고생도 모르고…… [브래들리] 흥, 충분히 반성해두라고. 심지어 할배의 반쪽한테는…… "그대가 없어진 탓에 스노우 쨩이 날 두고 갔지 않느냐! 나의 이 외로움으로 가득 찬 마음을 어떻게 해줄 게냐!" ……같은 무슨 소린지 모를 말을 듣고 엄청나게 혼났다고! 괘씸하기 짝이 없어. [카인] ……브래들리. [브래들리] 뭔데? [카인] 네 화이트 님 성대모사, 하나도 안 닮았다! [브래들리] 그딴 거 아무래도 상관없.. 2021. 9. 21.
21. 08. 14 유성이 걸린 다리의 랩소디 - 숏 스토리 3 [네로] 하아암…… 이런 시간에 누구야. 네네, 열려있어요. [샤일록] 좋은 밤이에요, 네로. [러스티카] 안녕. 이런, 머리카락이 춤을 추고 있네. 테이블과 춤이라도 추고 있던 걸까? [네로] 아…… 자다가 헝클어졌나 보네. [샤일록] 후후, 정말 멋져요. 벌써 주무시고 계셨던 건가요? [네로] 하하…… 뭐, 잠깐 선잠이 들었었지. 그래도 이젠 깼어. [샤일록] 그거 다행이네요.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얼마 전, 수제 훈제 치즈를 나눠주셨죠. 그 답례를 가져왔답니다. [러스티카] 풍요의 거리 한정으로 판매하는 와인이야. 내가 자주 가는 가게에 샤일록과 함께 사러 갔었어. 지금 아서 님이랑 다른 사람들은 성에서 파티를 하고 있다는 것 같으니까 말이야. 우리도 즐기고 싶어서 초대하러 왔어. 잠도 깰 .. 2021. 8. 7.
R【디저트에 떠오르는 기라성/スイーツに浮かぶ綺羅星】네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7. 5.
21. 06. 04 로렐라이의 눈물은 호수에 녹아 - 숏 스토리 1 [러스티카] 네로. 클로에 못 봤니? 지금부터 같이 다과회를 하려고 했는데…… [네로] 재봉사 군 말이야? 아니, 난 못 봤는데. [오웬] 불쌍한 클로에는 임무를 나갔어. 북쪽 마법사들이랑 같이. [네로] 우왓, 오웬! 무서우니까 갑자기 뒤에 서지 마…… 클로에는 북쪽 마법사가 받은 임무에 동행했다는 건가? 그럼 넌 왜 여기 있어. [오웬] 내가 여기 있으니까. 클로에는 내 대신 그 녀석들한테 억지로 끌려갔어. 북쪽 마법사가 받은 임무니까 분명 위험한 임무겠지. 네 제자, 지금쯤 너덜너덜해졌을지도 몰라. [러스티카] ………… [오웬] 있잖아 러스티카. 넌 이제 어떡할 거야? 나한테 따질 거야? 아니면 죽일 거야? 마음껏 미워하도록 해. 클로에와 네 불행은 전부 내 탓이니까. [러스티카] 오웬. [오웬] .. 2021. 6. 4.
21. 05. 24 1.5 Anniversary 3 [네로] 나는 동쪽 나라의 마법사. 마법사라는 건 숨기고 동쪽 나라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었던 네로야. 그리고, 음…… 왜 내가 소개하게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녀석이…… [브래들리] 뭘 우물쭈물거리고 있어. [네로] 시끄럽네…… [브래들리] 네가 좋아하는 말로 꾸며서 날 소개하면 되잖아. 날 품평해봐. 최악인 남자라던가 최고인 남자라던가. 동쪽 마법사 네로. [네로] ………… 이 녀석은 북쪽 마법사인 브래들리. 프라이드치킨을 좋아하고 반찬을 집어먹는 먹보야. [브래들리] 뭐야 그 꼬맹이 같은 소개는! [네로] 불만 있어? 싫어하는 건 야채. [브래들리] 너 진짜…… 아하하! 나참, 너랑 엮이면 이 몸도 그저 그런 꼬맹이 같구만. [네로] 하하…… 사실이잖아? 그쪽이 편식하니까 그런 거야. [브래들리].. 2021. 5. 24.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10화 축제의 떠들썩한 분위기 같은 가슴의 고양감이 적당히 가라앉았을 때, 나는 네로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을 보았다. [네로] 응? 너희, 배가 고픈 거야? 간식을 조금 나눠줄게. 간이 세지 않은 것만이야. [아키라] (네로의 주위에 동물이 잔뜩 모여있어. 귀엽다……) 네로, 거기서 뭐 하세요? [네로] 딱히 아무것도. 이렇게 느긋하게 있는 거 꽤 좋아해. 현자님도 어때? 서서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고. [아키라]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할게요. 사양하지 않고 그의 옆에 앉았다. 테이블에서 가져온 달콤한 과일을 건네자, 네로는 그걸 받아 한 입 베어 물었다. [아키라] 네로. 이번 임무에 따라와 줘서 고마워요. [네로] 별말씀을. 뭐, 보호자 역할은 익숙하기도 하고 신경 쓰지 마. 네로는 웃으며 조금 떨어..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9화 스노우에게 손을 잡혀 뒤를 따라가다 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달콤한 향기가 맴도는 작은 강이 있었다. [아키라] 와, 좋은 냄새네요……! 이건 뭘까요? [스노우] 벌꿀주라네. 반짝반짝해서 예쁘지 않누? 물론 맛도 일품이지. 자, 그대도 마셔보게나. 마법으로 알코올을 날려주마. [아키라] 그래도 되나요? 감사합니다, 스노우! [네로] 응? 너희도 와 있었구나. 네로와 샤일록이 한 손에 벌꿀주가 든 잔을 들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아키라] 네로, 샤일록. [샤일록] 이 벌꿀주로 정령들께 칵테일을 만들어드리려고 하는데, 여러분도 어떠신지요? 이번 연회의 답례로, 그들이 기뻐할 만한 봄의 방문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만들 생각이랍니다. [네로] 나도 간단하게 안주거리를 여러 가지 만들어왔으니까...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8화 차가운 바람이 지나갔다. 바람에 흔들린 나뭇잎이 눈물처럼 몇 장이고, 몇 장이고 떨어졌다. 가슴 아파지는 정적이 주위를 가득 채웠다. 그러던 중, 루틸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루틸] 어머니의 죽음을 전하는 게 늦어져서, 긴 시간 동안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어머니를 마음 깊이 소중하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남쪽 나라의 마법사, 루틸 플로레스. 대마녀 치렛타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제 소중한 동생인 미틸. 저는 당신들에게, 어머니의 대신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늘 여기에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머니의 소중한 친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미틸] 저, 저도……! 저도 정령님들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7화 [클로에] 목소리라니? 나한텐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 누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샤일록] 그건 본인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군요. 아무래도 우리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것 같으니까요. 《인비벨》 샤일록이 주문을 외우는 것과 동시에 루틸 일행에게 연기를 뿜었다. [카인] ……! 이 목소리는……? [클로에] 와앗! 이게 뭐야……! [샤일록] 여러분에게 약간 감각을 예민하게 하는 마법을 걸었습니다. 마법사라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게 될 거예요. 샤일록의 말대로 젊은 마법사들도 정령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듯, 모두 놀라며 주위에 귀를 기울였다. [카인] 현자님한테는 들려? [아키라] 아니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만 뭔가 근처에 있는 것 같은 신기한 기운은 느껴져……) [루틸] ……어……? ..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6화 그 모습을 보고 한걸음 떨어진 곳에 있던 네로는 살짝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네로] 그렇구만. 너한테 즐거운 추억이 많이 생겼으면 다행이야. [헬레나] 응! [네로] 그래도 말이야. 부모님은 네가 없어서 쓸쓸하고 걱정된다고 굉장히 슬퍼하고 있었어. [헬레나] 어…… [네로] 분명 두 분 다 널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시는 게 아닐까? 도와달라고 하는 것도 분명 널 위해서일 거야. 네로는 따뜻한 말투로 헬레나에게 말하며 토끼 인형을 그녀에게 건넸다. [네로] 자, 이 녀석이 너희 부모님 대신 마중 왔어. 인형을 보자 헬레나는 잊으면 안 될 소중한 것을 떠올린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헬레나] ………… [네로] 이 녀석 좋아하지? 그리고 사실은 부모님도. [헬레나] ……응. 나, 얘도 아빠도 엄마도 정말 좋..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5화 [미틸] 엣. 이곳에 와보신 적이 있으세요? [루틸] 아니, 처음일 거야…… 그야, 저렇게 두꺼운 구름 속을 난 기억은 없으니까…… 하지만 왜일까. 왠지 굉장히 그리운듯한…… [미틸] 형님……? [루틸] …… 홀린 듯 주변을 둘러보는 루틸이 걱정되었는지 미틸이 조심스럽게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루틸] 앗…… 미안해, 미틸. 괜찮아. [카인] 일단은 헬레나를 찾아야지. 하지만, 굉장히 넓은데 어떻게 찾을지…… 다 같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사람 그림자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클로에] 헬레나━! 우리 목소리가 들리면 대답해━! [아키라] 어디 있나요, 헬레나━! 으음, 전혀 반응이 없네요…… [샤일록] 아무래도 착실하게 찾을 수밖에 없겠네요. [루틸] 아, 그렇지! 이걸 써보면 어떨까요? ..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4화 빛이 사라진 후, 그곳에 소녀의 모습은 없었다. 대신 남아있던 것은, 깊은 색감의 낡은 나무껍질이었다. [미틸] 헤, 헬레나 양은 대체 어디에…… 설마 마법으로 사라져 버린 건가요? [러스티카] 아니. 그녀는 여기에 없었어. 아마 변했던 그때부터…… [아버지] 그건…… 무슨…… [샤일록] 지금까지 저희가 보고 있던 건 헬레나가 아니라 정령인 페치였던 거겠죠. [어머니] 페치……? [샤일록] 조금 전까지 짐승처럼 날뛰었던 헬레나 말입니다. 정체는 신기한 힘으로 헬레나의 환영을 걸치고 있던 이 낡은 나무껍질이지만요. [네로] 봐, 환영이 풀린 덕에 내 상처도 사라졌어. 아까 깨진 유리도 멀쩡하고. [아키라] (그래서 아프지 않았던 거구나……) [샤일록] 드물게 정령이나 요정이 '페치'라고 불리는 이런 대역을..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3화 이변이 일어난 아이의 이름은 헬레나로, 원래는 상냥하고 활발한 작은 아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큰 소리에 잠이 깬 부모가 아이의 방에 갔더니 헬레나가 갑자기 날뛰며 덮쳐왔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사나운 짐승이 되어버렸고, 아무리 말을 걸어도 통하지 않아 집에 연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초췌해진 부모의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마음 아파했다. 샤일록도 슬픈 듯 눈을 감았다. [샤일록] ……다른 집 아이들에게는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나요? [어머니] 네…… 짐승처럼 변하는 병을 앓게 된 건 헬레나뿐이에요…… 아직도 저희가 다가가는 것만으로 날뛰어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아이를 두려워하게 됐어요…… [아버지] 마을 안에서는 짐승이 되는 병이 헬레나에..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2화 짐승처럼 변한 여자아이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것도 잊고, 누구에게나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며 식사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러스티카] 마을 사람들에게는 의 영향으로 짐승이 되는 병을 앓게 된 거라는 의심을 받고, 그 아이는 지금 격리되어있다고 해요. [루틸] 그런 일이…… 상상 이상의 심각한 상황에 다들 말을 잃었다. [클로에] 분명 그 아이 자신도 괴로워하고 있겠지. 우리가 뭔가 도울 수 있다면 좋겠는데…… [샤일록] 네. 그러니 저희가 이 의뢰를 받으려 하고 있답니다. 상황을 생각하면 빠르게 대처하는 편이 좋을 것 같으니까요. [러스티카] 클로에도 같이 와 줄래? [클로에] 물론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도울 거야. [샤일록] 후후, 클로에는 정말 착한 아이네요. 무르는…… [아키라] 아..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1화 [아키라] 어디서 좋은 냄새가…… 햇살이 눈부시고 아주 맑은 날의 오전 중. 나는 복도를 맴도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냄새에 이끌려 식당으로 발을 옮겼다. [루틸] 현자님! 안녕하세요. [아키라] 안녕하세요, 루틸. 그리고 여러분도요. 그곳엔 루틸과 미틸, 클로에와 스노우와 화이트가 어딘지 두근두근한 모습으로 모여있었다. [아키라] 다들 즐거워보이네요. 무슨 일 있었나요? [루틸] 후후, 사실은요…… [네로] 자, 오래 기다렸지. 그때, 네로가 주방에서 나왔다. 그의 손에는 맛있어 보이는 타르트가 들려있었다. 막 구워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타르트에 과일을 잔뜩 올린 예쁜 겉모습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루틸·미틸] 와아……! [스노우·화이트] 오오, 맛있어 보이는구먼! [클로에] 우린 네로의 타르트.. 2021. 5. 1.
21. 03. 11 재회와 궤적의 뱅큇 - 숏 스토리 2 [리케] 메리토로의 설탕과자 정말 맛있었어요! 게다가 감사의 말을 잔뜩 들었어요. '항상 마법사의 슈가를 납품해줘서 고마워'라고요. [히스클리프] 그거 정말 기뻤지. 설탕 과자를 대접받아서 감사를 표할 건 이쪽인데. [리케] 카인은 어땠나요? ……어라? 카인이 없어…… [히스클리프] 카인은 먼저 돌아갔어. 이 뒤에 아서 님과 검술 훈련이 있대. 다 같이 떠드는 게 즐거워서 어쩌다 보니 오래 있게 됐다고 허둥댔어. [리케] 그랬군요. 어라? 이번엔…… 네로도 없네요. 어디 간 걸까요? [네로] 여기 있어. 영차…… [히스클리프] 와앗! 어떻게 된 거야, 그 봉투…… [네로] 갑자기 없어져서 미안, 내일 아침 재료를 사 왔어. 시장을 둘러보니 좋은 식재료를 팔고 있길래. [리케] 반짝반짝한 물고기와 색이 예.. 2021. 4. 16.
21. 02. 25 학생과 이별의 콘체르토 - 숏 스토리 2 [네로] 쿨……쿨…… [스노우·화이트] 네로 선생님! 노올자! [네로] 우왓! 어? 뭐야? 스노우, 랑 화이트……? [스노우] 호호호, 미안하구먼. 얼떨결에 놀래키며 깨우는 게 되어버렸어. [네로] 아니, 되도록 남의 방에 멋대로 들어오지 말아 준다면 좋겠는데…… 으음, 나한테 볼일이라도 있어? [화이트] 음. 항상 귀여운 선생인 우리지만, 오늘은 왠지 학생이 되고 싶은 기분이구먼. [네로] 예? [스노우] 그러니까, 오늘은 그대가 우리의 선생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네. [네로] 아니 아니, 왜 난데? 평범하게 선생하고 있는 녀석들한테 가. 파우스트나 샤일록이나…… [화이트] 전에 파우스트가 네로 쪽이 자신보다 선생에 어울린다며 투덜댔어. 그 녀석이 인정할 만한 실력이라면 상당하겠지. [스노우·화이트] 그.. 2021. 4. 16.
21. 2. 9 쇼콜라과 마법의 파랑새 - 숏 스토리 1 [네로]좋아, 다 됐다.어때? [레녹스] 고마워. 역시 네로군. 정말 닮았어. [네로]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네. 하지만 내가 협력했다는 건 되도록 비밀로…… [파우스트] 이봐. 뭘 소근소근하고있어. 또 쓸데없는 짓을 하고있나? [네로] 윽, 파우스트. 아니, 우린 딱히 아무것도…… [레녹스] 네.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네로와 같이 초콜릿을 만들고 있었을 뿐입니다. [네로] 잠깐, 양치기 군. 방금 막 비밀로 해달라고 말한 참이잖아…… [레녹스] 미안. 하지만, 파우스트 님께 거짓말은…… [파우스트] 레녹스, 신경 쓸 필요 없어. 애초에 초콜릿을 만든 것 뿐인데 뭘 비밀로 하려는 거야. [네로] 아니, 그치만…… [파우스트] …… 하하, 귀엽네. 양 모양 초콜릿인가. 괜찮아. 이 귀여운 .. 2021.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