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로]
으음……
[카인]
여어, 네로.
무슨 일이야, 화단 앞에 서서.
[네로]
기사님인가.
그게, 이런 침입자가 있어서.
[토끼]
뀨우.
[카인]
토끼잖아.
귀엽네!
숲에서부터 길을 잃은 건가?
[네로]
잠깐.
그 녀석을 쓰다듬는 건 일단 관두는 게 좋을 걸.
[카인]
왜?
[네로]
묘한 마력이 느껴져.
토끼로 보이지만 이 녀석의 속은 토끼가 아니야.
[카인]
뭐라고……
그러니까, 이 녀석은 누군가 마법으로 만든 거라는 거야?
[네로]
그래.
뭐, 이 녀석한테서 적의나 악의는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장난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냥, 가장 이런 일을 할만한 어딘가의 학자 선생이 자리를 비운 것 같으니까 말이야.
[카인]
무르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한 짓이지?
정말로 이 녀석이 그저 장난일 뿐이라면 좋겠지만……
[네로]
만약 외부인이 한 일이라면 마법사의 입구에 쳐진 결계를 교묘하게 피했다는 게 돼.
[카인·네로]
즉, 이 녀석은 우리에게 있어서 적……
…………
[네로]
아하하, 말이 그렇다고.
농담 농담.
[카인]
어이어이.
네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니까 살짝 긴장했잖아.
[레녹스]
네로, 카인. 큰일이다!
[카인]
레녹스……!
그렇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
설마 진짜로 적습인가!?
[네로]
아니 아니, 아까 그건 농담이고……
어, 진짜는 아니지?
[레녹스]
적습……?
어느 쪽이냐고 하면 수색인데……
아, 있다.
[카인·네로]
……어?
[레녹스]
그래그래.
이런 곳에 숨어있었구나.
[토끼]
뀨우.
[네로]
수색이라니, 그 수상한 토끼?
[레녹스]
응.
무르의 개인 물건인 '튀어나오는 그림책'이라는 마법도구가 오작동한 것 같아서……
그림책의 삽화에서 튀어나와 버린 토끼들을 다들 흩어져서 찾고 있어.
[카인·네로]
…………
[네로]
……라는 건, 그 녀석은 역시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구나.
[카인]
아하하!
기우라서 다행이야.
마법사가 평화로운 게 가장 중요하니까.
[레녹스]
그렇, 지.
[네로]
양치기씨?
[카인]
기분 탓인지 안색이 어두운데?
[레녹스]
……사실, 튀어나온 토끼는 한 마리가 아니야.
백 마리가 그림책에서 도망쳤어.
[카인·네로]
백 마리!?
[레녹스]
정확히는 이 녀석까지 8마리째 잡았으니까 앞으로 92마리 남았네.
[네로]
우와……
아찔해지는 숫자네.
[카인]
그런 말 하지 말고, 어떻게든 전부 찾아서 그림책 속으로 돌려보내야겠네.
[카인]
마법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도 힘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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