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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2/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20. 04. 24 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 숏 스토리3

by camirin 2022. 4. 19.

[네로]

으음……

 

[카인]

여어, 네로.

무슨 일이야, 화단 앞에 서서.

 

[네로]

기사님인가.

그게, 이런 침입자가 있어서.

 

[토끼]

뀨우.

 

[카인]

토끼잖아.

귀엽네!

숲에서부터 길을 잃은 건가?

 

[네로]

잠깐.

그 녀석을 쓰다듬는 건 일단 관두는 게 좋을 걸.

 

[카인]

왜?

 

[네로]

묘한 마력이 느껴져.

토끼로 보이지만 이 녀석의 속은 토끼가 아니야.

 

[카인]

뭐라고……

그러니까, 이 녀석은 누군가 마법으로 만든 거라는 거야?

 

[네로]

그래.

뭐, 이 녀석한테서 적의나 악의는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장난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냥, 가장 이런 일을 할만한 어딘가의 학자 선생이 자리를 비운 것 같으니까 말이야.

 

[카인]

무르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한 짓이지?

정말로 이 녀석이 그저 장난일 뿐이라면 좋겠지만……

 

[네로]

만약 외부인이 한 일이라면 마법사의 입구에 쳐진 결계를 교묘하게 피했다는 게 돼.

 

[카인·네로]

즉, 이 녀석은 우리에게 있어서 적……

…………

 

[네로]

아하하, 말이 그렇다고.

농담 농담.

 

[카인]

어이어이.

네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니까 살짝 긴장했잖아.

 

[레녹스]

네로, 카인. 큰일이다!

 

[카인]

레녹스……!

그렇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

설마 진짜로 적습인가!?

 

[네로]

아니 아니, 아까 그건 농담이고……

어, 진짜는 아니지?

 

[레녹스]

적습……?

어느 쪽이냐고 하면 수색인데……

아, 있다.

 

[카인·네로]

……어?

 

[레녹스]

그래그래.

이런 곳에 숨어있었구나.

 

[토끼]

뀨우.

 

[네로]

수색이라니, 그 수상한 토끼?

 

[레녹스]

응.

무르의 개인 물건인 '튀어나오는 그림책'이라는 마법도구가 오작동한 것 같아서……

그림책의 삽화에서 튀어나와 버린 토끼들을 다들 흩어져서 찾고 있어.

 

[카인·네로]

…………

 

[네로]

……라는 건, 그 녀석은 역시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구나.

 

[카인]

아하하!

기우라서 다행이야.

마법사가 평화로운 게 가장 중요하니까.

 

[레녹스]

그렇, 지.

 

[네로]

양치기씨?

 

[카인]

기분 탓인지 안색이 어두운데?

 

[레녹스]

……사실, 튀어나온 토끼는 한 마리가 아니야.

백 마리가 그림책에서 도망쳤어.

 

[카인·네로]

백 마리!?

 

[레녹스]

정확히는 이 녀석까지 8마리째 잡았으니까 앞으로 92마리 남았네.

 

[네로]

우와……

아찔해지는 숫자네.

 

[카인]

그런 말 하지 말고, 어떻게든 전부 찾아서 그림책 속으로 돌려보내야겠네.

 

[카인]

마법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도 힘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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