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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1부29

제 12화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 [중앙국 사람] 서임식 개최, 축하드립니다! [중앙국 사람] 구해줘서 고마워요……! [아서] 고맙다! 모두들, 고맙다! [카인] 굉장한 갈채네! 보이지 않아도, 보고 온 듯 알 수 있어. [리케] 모두가 기뻐해 주셔서,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오즈] 그렇군. [스노우] 다들, 즐거워 보이는구먼. [화이트] 잘됐구먼, 잘됐구먼. [미스라] 정복 같은 건 처음 입어봤어요. [오웬] 나도. 같은 옷을 입는 건 이상하고 재밌어. [브래들리] 흥. 뭐, 나쁜 기분은 아니네. [무르] 《에어뉴 랑블》! [중앙국 사람] 와아아아아…… [샤일록] 무르는 불꽃놀이를 좋아하는군요. [무르] 좋아━! [러스티카] 클로에의 의상, 다 같이 입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 [클로에] 응! 설마 북쪽 마법사들도 입어줄 줄은 몰랐어!.. 2021. 3. 2.
제 6화 꿈꾸던 세상 [피가로] 앞으로 50년인가…… 아니면 5년. 내년일지도 모르겠네. 마법사는 여명을 알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알 수 있네. 치렛타도 자기가 죽을 시기를 알고 있었어. [파우스트] ………… 거짓말이야…… [피가로] 아쉽지만, 진짜야.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줘. 너한테 말하는 게 처음이야.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은 눈치채셨을지도 몰라. 오즈는 둔한 면이 있으니까 어떠려나…… 아무튼, 나는 돌이 될 거야. [파우스트] ……어째서, 나에게 이야기하는 거지. [피가로] 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나서, 너와 알렉이 꿈꾸던 세상을 드디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어. 인간과 마법사가 평화롭게 사는 세상…… 그 세상을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가고 싶어. 그러기 위해 네 힘이 필요해. [파우스트] …….. 2021. 3. 2.
제 5화 친구가 되고싶어 [아키라] ………… 현자의 서를 읽다 보니, 어느새 내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마법사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 가족 같은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도 괜찮다. 처음에는 내 모습을 보고 바로 도망치던 길고양이들이 야옹 울며 다가와준 것처럼. 아주 작은, 신뢰를 쌓고 싶다. 만약 그것이 비 오는 날의 거미줄과 같이 가늘고 의지할 수 없는 인연이었다 해도…… 손끝에 잡히는 것이 있다면, 이 넓은 세상에 혼자 남겨져도 걸어 나갈 수 있으니까. [파우스트] ………… [피가로] 이런 야심한 밤에 뭐 하고 있어? [파우스트] 피가로…… [피가로] 혼자 조용히 사라질 생각이야? [파우스트] ………… 너와는 관계없잖아. [피가로] 파우스트. 알렉이 죽고 나서 이미 몇 대나 그랑벨 왕조는 이어지고 있어.. 2021. 3. 2.
제 4화 마법사에 대해서 마법사(舎)에 돌아온 나는 혼자 내 방을 서성거렸다. 여러 사람들의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외롭고, 한결같고, 애처로운, 여러 분노와 소원…… 문득, 현자의 서에 눈이 갔다. 왠지 모르게 꺼내 들어서, 나는 페이지를 넘겼다. 그곳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아키라] ……마법사에 대해서…… 『마법사에 대해서』 『마법사들에 대해 여러 모로 생각해 봤다. 처음엔 그 녀석들을 슈퍼맨처럼 생각했었다.』 『아니면 바라는 게 많은, 귀찮은 요괴나 토착신 같은 거라고.』 『기적 같은 마법의 힘을 갖고 있어서 어떤 일이든 쉽게 해낼 수 있으니, 분명 인생의 승리자겠구나, 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 녀석들은 나랑 똑같았다.』 [아키라] ………… ……똑같아…… 『일 년에 한 번 찾아오는 을 무찔러야 한다는.. 2021. 3. 1.
제 3화 루틸의 기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루틸을 걱정하며 레녹스가 말을 걸었다. 루틸은 작게 끄덕이고는 발밑에 펼쳐지는 거리를 천천히 가리켰다. [루틸] ……중앙의 거리는, 사람이 참 많구나 해서요…… [브래들리] 뭐? 무슨 소리야. 남쪽 마법사는 느긋하구만. 루틸은 곤란한 듯 살짝 웃었다. [루틸] 남쪽 나라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산이나, 숲이나, 황야뿐이어서…… 해가 지면 아주 깜깜해졌죠. 그러니까, 긴 길을 걷다가 드디어 사람의 모습이 보일 때에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기뻐져요. 인간이라도 마법사라도 기뻐요. 날씨가 좋네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곤란에 빠졌다면 도와드려요. 루틸의 말이 상냥하게 노을 바람에 흘러갔다. 모두 조용히 듣고 있었다. 누군가는 불만스럽게, 누군가는 신기한 얼굴로. 마법사들이 저녁 하늘.. 2021. 3. 1.
제 2화 산산조각난 마음 [루틸] 미틸… [미틸] 상냥하게 대해도 되잖아요. 다 함께 힘을 합쳐도 되잖아요. 죽는 것도 아닌데. [미스라] 필요 없습니다. 몇 명이 오든 쫓아버리면 되잖아요. [미틸] 그러니까……! [미스라] 나는 상처 받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내 주변의 누군가가 상처 받을 각오도. 내가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만신창이가 될 각오를 하고 살고 있습니다. [미틸] …… [미스라] 너희들이 상처 받는 게 싫으니까 내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해도 네, 라고 대답할 수는 없어요. [미틸] ……소중한 사람이 상처 받는다 해도요? [미스라] 그런 사람은 없고, 생길 예정도 없습니다. [미틸] 그럼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에요. [미스라] …… [미틸] 아무튼, 리케. 그만둔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함께 힘내요! .. 2021. 3. 1.
제 1화 수수께끼를 남기고 이렇게 해서, 우리는 중앙의 성을 뒤로했다. 이 곳에 올 때와는 반대로, 쫓겨나듯이. [스노우] 결국, 오웬은 찾지 못했구나… [화이트] 배웅 하나 없다니… 월식의 관에 대한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은 심기일전하자꾸나. [시노] 이대로 돌아가는 건가? 정말로? [아키라] 시노… [시노] 묘지의 무덤이 파헤쳐져 있던 일은? 아까 들은, 월식의 관에서 있었던 의식과도 관계가 있을 거다. 서임식도 한다고 했으면서. 아서와 교섭하지. 그 녀석이라면 말이 통할 거야. [카인] 이 이상 아서 전하를 복잡한 입장으로 만들지 마. 아서 전하가 가장 괴로우실 거야. [시노] 누가 가장 괴로울지, 네가 어떻게 알아. [카인] 가장이라고 한 건, 좀 성급했을지도 모르지만… [시노] 너는 기사니까 상관없겠지. 나는 아무것.. 2021. 3. 1.
제 1화 순수한 욕망 다음 날, 나는 시노와 히스클리프와 함께 어제 일을 아서에게 보고하러 갔다. [아서] 좋은 아침입니다, 현자님. [스노우] 히스클리프, 시노도. 일찍 일어나다니 기특하구나. [화이트] 착한 아이구먼. [시노] 어린애 취급하지 마. [히스클리프]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도 같이 계셨군요. [스노우] 그렇다네. 아침 차를 같이 마시려고 말이야. 오즈에게도 권했지만 거절당했다네. [아서] ………… [화이트] 아서가 풀이 죽을 일이 아니네. 아마, 어젯밤, 마법을 쓸 수 없게 되었으니, 그대를 볼 면목이 없는게겠지. [아서] 그럴 수가…… 의 상처니까 오즈님 잘못이 아닌데. 히스클리프, 그대는 괜찮은가? 그대는 아직, 의 상처를 모르는 상태지? [히스클리프] 네…… 저 외에도 파우스트 선생님과 무르가 아직 모르는.. 2021. 3. 1.
제 9화 목걸이가 쏘아내는 원념 [네로] 현자님, 괜찮아? [아키라] 네로! 미안해요! 감사합니다! [네로] 별말씀을. 너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대단하신 분께 혼나니까. 저런 것보단 그쪽이 무서울 뿐이야. 나는 가지 위에서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목걸이의 빛은, 이제는 일곱 색으로 물결치며 거대한 눈동자처럼 부풀어올랐다. 묘지 전체를 뭉개버릴 만큼 꺼림칙하고 큰 빛이다. 용서 없이 날뛰는 바람과 빛을 맞으며 시노가 주문을 외웠다. [시노] 《맛차 스디퍼스》 그 순간, 그의 손에 그의 키에 어울리지 않는 큰 낫이 나타났다. 불온하고 흉악한, 하지만 순수한 은색의 칼날의 빛은 시노 그 자체였다.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맡겨 둬. 내가 해치우지. 말하자마자, 시노는 불길한 빛으로 날아들었다. 사신과 같이, 가볍게 큰 낫을 휘둘러, .. 2021. 3. 1.
제 1화 북쪽의 마법사 [아키라] …………!? [중앙국의 귀부인] 꺄악…… [러스티카] 이런. 괜찮으십니까, 부인. [드러몬드] 부, 북쪽의 미스라라면, 오즈를 뒤잇는 마력의 주인……! 그 성격은 야만적이고 흉악합니다……! 호…… 혹시, 지금 말을 어디선가 듣고 화가 나서 우리를 습격할 생각인건가!? [니콜라스] 서, 설마…… [빈센트] ……성의 주위를 확인하라! [중앙국의 귀족] 힉, 히익…… 북쪽 마법사에게 살해당할 거야……! [스노우] 샤일록, 무르. 미스라가 날뛰다면 막을 수 있겠느냐. [샤일록] 설마요. [무르] 무리. [화이트] 즉답 고맙구나. [무르·샤일록] 별말씀을요. [카인] 파우스트를 불러올까? 불러도, 미스라에게 가세하려나. [피가로] 아니, 그 아이, 근본은 성실하니까 일반인을 끌어들이거나 하지는…… [시.. 2021. 3. 1.
제 5화 <거대한 재앙> 나는 카인과 나란히 걸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커다랗고 하얀 달이 푸른 하늘에 흐릿하게 떠있었다. [아키라] 역시 크네요…… [카인] 뭐가? [아키라] 달이요. 이 세계의 달은 굉장히 크구나 해서요. [카인] 어제 막 습격한 참이니까 말이야. [아키라] 습격……? 카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달을 노려보았다. [카인] 저게 이야. 1년에 한 번 습격해서 이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지. 우리가 싸우는 상대야. [아키라] 달……? 달이랑 싸우는 거예요……!? [카인] 맞아. 습격한 달을 요격해서 하늘로 돌려보내는 것이 현자의 마법사의 역할이야. 달과 싸우는 마법사…… 저렇게 커다란 게 다가오고, 그때마다 그걸 돌려보내고, 세상을 지켜야 한다니. [아키라] 1년에 한 번, 매년……? [카인] 그래, 매년. [아키라.. 2021. 2. 27.
제 4화 그 손에 닿아서 [카인]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현자님. 카인의 목소리다. [아키라] (카인은 중앙국의 기사니까, 중앙국의 아서 왕자와 아는 사이라고 했었지……) [카인] 현자님. 아직 자는 건가? [아키라] 아, 일어나 있어요! 잠깐 기다려주세요. 아직 준비를 못해서…… [카인]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잠에서 막 깬 모습이라도 현자님은 멋져. [아키라] ………… (아무렇지도 않게 엄청난 대사를…… 이 사람 인기 많을 것 같아……) [카인] 그래도 뭐, 기사의 매너지. 기다리겠습니다. [아키라] 가, 감사합니다. [카인] 편안히 하세요. 나는 준비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미소를 띠던 카인이 갑자기 이상한 얼굴을 했다. [카인] 어라? 어디 있는 거야? [아키라] 네? 여기 있는데요. [카인] 어디? .. 2021. 2. 27.
제 3화 마음 깊은 곳의 계획 [아서] 과의 싸움으로, 현자님께서 사라지신 거였군……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새로운 현자님의 소환은 성공했는가? [드러몬드] 예, 예. 그런데, 선택받은 마법사 놈들이 멋대로 마법사(魔法舎)로 데려가버렸습니다. [아서] 왜지? [드러몬드] 아마도, 죽어가는 마법사를 살린다고 했던가…… [아서] 마법사들에게 피해가 있었나? 어째서 보고하지 않았지? [드러몬드] 거, 과의 싸움으로 잃은 마법사의 수는 현자의 소환으로 보충할 수 있고…… [아서] 보충 같은 말은 하지 말게. 마법의 힘을 가졌다 해도 마법사는 활이나 총 같은 병기가 아니야. [드러몬드]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저희에게 있어 마법사는 성가신 병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마법사이신 아서님께서 마법사의 편에 서시는 것은 이해하오나…… [.. 2021. 2. 27.
제 2화 마법사 왕자님 [동쪽 나라의 상인]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설마, 세상이 멸망해버리는 건…… 선택받은 마법사들은 전멸해버린 건가?! [시노]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동쪽 나라의 상인] 하지만… [시노] 전멸하지 않았어. 내 지인이 마법사(魔法舎)에 있다. 그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금방 알 수 있어. [동쪽 나라의 상인] 어, 어떻게? [시노] 마법사는 약속을 하지 않아. 약속을 깨면, 마력을 잃어버리니까. [시노] 하지만, 무책임한 스승에게 속아서, 나는 동문과 약속을 했다. 서로를 지키겠다고. ――숨을 멈춰. [동쪽 나라의 상인] ………윽. [시노] 태고의 안개의 기척…… 저 쪽으로 가라. 이 쪽으로 접근하지 마. 평범한 인간이 들이마시면 잠들어버리니까. [시노] 별도, 어둠도 약동하고 있어. 이 접.. 2021. 2. 27.
제 1화 셔우드의 숲 신기한 세계에 온 그날 밤━━ 침대에서 자고 있던 나는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동쪽 나라·셔우드의 숲 [동쪽 나라의 상인] ……윽, 무서운 밤이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이 그렇게 가까이 오다니…… [???] ………… [동쪽 나라의 상인] 분명 선택받은 마법사들이 일을 똑바로 하지 않은 거야! 녀석들은 비겁하고 무책임…… 우왓…… 안내인! 갑자기 멈추지 마! [???] 안내 일은 여기까지다. [동쪽 나라의 상인] 뭐, 뭐라고?! 길 안내 요금은 냈잖아. 오늘 밤 안에 숲을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 마법사는 비겁하고 무책임하잖아? [동쪽 나라의 상인] 너…… 너도 마법사였던거냐…… [???] 그렇다면? [동쪽 나라의 상인] 차, 참나. 농담이야.. 2021. 2. 27.
제 8화 달을 갈망하며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의 글을 읽고 있자니, 마음이 진정되어가는 것 같았다. 전부 읽어보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과 아서 왕자의 이름이 있는 곳을 찾아 진지하게 읽었다. 『아서 왕자에게 부탁했더니, 궁정 요리사에게 라멘 비슷한 것을 만들게 시켜주었다. 정말 맛있었다. 조금 울었다』 『아서 왕자가 좋은 소식을 가져왔다. 먼 옛날에는 이세계에서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같다』 『아서 왕자와는 말이 잘 통한다. 그 녀석이 마법사(魔法舎)의 마법사(魔法使い)였다면 이곳의 생활은 좀 더 쾌적하겠지만』 『오즈가 절대 허락하지 않겠지. 아서가 올 때마다 사라져서는 절대 마주치질 않는다』 [아키라] ………… 오즈와 아서 왕자는 사이가 좋지 않은건가……? 읽던 도중 잠 기운.. 2021. 2. 27.
제 7화 일본어 메뉴얼 [스노우] 전 현자가 있던 길드에서는 손에 넣기 힘든 보물이었던 모양이야. [화이트] 내 이름을 마음에 들어했지. 소속돼 있던 길드도, 내 이름 같았다면 하면서 눈물을 찔끔거렸어. [아키라] (……블랙기업에서 일했던 걸까?) 『여러 모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봤지만, 좀처럼 알아낼 수가 없어서 다음 사람을 위해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있던 회사에서 전 담당자가 인수인계도 하지 않고 그만뒀기 때문에, 매뉴얼의 중요성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어 밖에 쓸 줄 모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죄송합니다. 아마, 일본어로 된 현자의 서는 이게 처음일 거예요.』 『고대 국어 같은 문자로 된 건 찾았지만, 「입니다」 밖에 읽을 수 없어서 덮었습니다. 위 책장의 두루마리로 된 거예요.』 『참고로, 전 현자 .. 2021. 2. 27.
제 6화 외톨이 스노우와 화이트는 어쩌면, 나를 위로하기 위해 어른의 모습이 되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아까까지만 해도 신기한 마법의 세계를 조금쯤 즐기고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 갑자기 어른이 된 그들의 모습, 이 모든게 너무 충격적이어서……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스노우] 현자여!? [화이트] 무슨 일인가!? [아키라] 아…… 하지만, 어린이…… [스노우] 모습을 바꾸는 건 식은 죽 먹기지. [화이트] 너무 놀라게 했는가? 나는 눈을 내려 뜨고, 입 밖에 내는걸 꽤 망설이다가 물어보았다. [아키라] ……속이고 계셨던 건가요……? 스노우와 화이트는 신기한 듯 웃었다. [스노우] 속이지는 않았네. 아이 모습이 본래 우리의 모습이야. [화이트] 마법사는 수명이 길다네. 마력.. 2021. 2. 27.
제 5화 한 줄기의 불안 [아키라] 저기, 스노우 씨, 화이트 씨…… [스노우] 우리에게 존칭을 쓸 필요는 없네. 현자란 그런 게야. [아키라] 그럼…… 스노우, 화이트. 안내라니, 어디로 가는 건가요? [화이트] 현자의 서가 있는 곳이네. 스노우와 화이트가 나를 안내해준 곳은 무수한 책이 보관되어있었다. 역사와 지식의 양을 느끼고, 무의식 중에 압도되어버린다. [아키라] ……이건…… [스노우] 전부 현자의 책이네. [아키라] 이게 전부……? [화이트] 그렇다네. 이계에서 이 세계로 온 자들이 남긴 것이지. [스노우] 이것이 전 현자가 기록한 현자의 서라네. [화이트] 우리는 읽을 수 없는 글자로 적혀있는데, 그대는 읽을 수 있겠는가? 묵직하고 훌륭한 책을 건네받고, 나는 긴장했다. 고동이 빨라지며 표지를 열었다. 그곳에 적혀있.. 2021. 2. 27.
제 4화 믿기 힘든 현실 파우스트가 다시 의식을 잃고, 이번에는 조용한 잠에 들었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하나의 그림자가 움직인다. 오즈가 말없이 방을 나가려 하고 있었다. [스노우] 오즈여. [화이트] 어디 가는 게냐. [오즈] 내 일은 끝냈다. [카인] 기다려. 내년의 과의 싸움에 대해 우리끼리 이야기하지 않겠어? 이런 피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야.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년의 의 습격에 대비하고 싶어. 네 힘이 필요해, 오즈. [오즈] 거절하지. [카인] 무정한 소리 하지 마…… 우리는 같은 중앙의 마법사잖아. 네가 남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같은 적에게 두 번 지지 않도록 서로의 힘을 파악하고 작전을 세워야 하지 않겠어? [오즈] 젊은 마법사들은 무리 짓고 싶어 하지. 무리에 의미.. 2021. 2. 27.
제 3화 현자의 힘 [히스클리프] 이제 괜찮아요! 현자님이 와주셨어요! 현자님이 도와주실거예요! [파우스트] ……너는, 다친 곳은……? [히스클리프] ……아,……없습니다…… [파우스트] ……그래…… 희미하게, 파우스트가 미소를 지은 듯 했다. [파우스트] ……다행이…… 그러나, 완전한 웃음이 되기 전에,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천천히 멈췄다. 히스클리프의 손을 잡으려고 했던 파우스트의 손 끝이, 침대 위로 툭 하고 떨어졌다. 눈을 뜬 채로,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멈췄다. [히스클리프] 선생님……! 싫어요, 죽지 마세요! [스노우] 이런! 숨을 쉬지 않고 있어! [화이트] 현자여, 서두르는게야! [오즈] 현자여. 무서워보이는 눈매의 청년이, 밤의 어둠보다도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 [오즈] 손을. 청년이 나에게 손을 내밀.. 2021. 2. 27.
제 2화 생명의 등불 [파우스트] ……윽 ……으…… [화이트] 파우스트여. [스노우] 뭔가 소망은 없느냐. [파우스트] ……윽 ……하…… 소망……? 아무것도 없어…… [브래들리] 사양하지 마, 동쪽의 주술사. 최후의 순간까지 무욕으로 있을 필요 없어. [파우스트] ………… [브래들리] 동쪽 마법사는 음침하고, 특히 넌 주술사 같은걸 하고 있으니까, 어두울 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동료를 감싸고 죽어간다니 바보야. 멍청한 녀석은 싫어하지 않아. [화이트] 브래들리…… [스노우] 착한 아이구먼, 브래들리. [브래들리] 시끄러워. 착한 아이 같은 소리 집어치워. 난 우는 아이도 그치는 북쪽 마법사에, 사상 최강의 흉악한 대도적단의 보스라고. [스노우] 파우스트여, 뭔가 없는가. [화이트] 브래들리도 이렇게 말하고 있네. 사.. 2021. 2. 27.
제 1화 재앙의 손톱자국 [오즈] ………… [스노우] 오즈. [화이트] 오즈여. [오즈] 스노우. 화이트. [스노우] 파우스트의 용태는 어떻느냐? [화이트] 구할 수 있겠느냐? [스노우] 우리 중에서는 그대가 가장 힘이 강한 마법사라네. [화이트] 그대가 무리라면, 아무도 구할 수 없네. [오즈] 마력이 돌아오지 않아. 지금은 약초로 그의 통증을 억누르고 있다. 작별 인사를 하려면 하고 와라. [스노우] 차갑구먼…… [화이트] 슬프구먼…… [오즈] ………… 현자가 늦지 않는다면 어쩌면…… [스노우] 오. 북쪽 마법사들이구먼. [화이트] 어허. 그대들, 어딜 가는겐가. [미스라] 역할은 끝냈습니다. [스노우] 미스라. 동료가 죽어가고 있어. [미스라] 예…… 그렇습니까. [화이트] 감정 없는 대답이구먼. [스노우] 오즈보다 차가운.. 2021. 2. 27.
제 6화 꽃 조각의 파도 [아키라] 와아아아앗……! 밤의 찬 바람이 불어 올랐다. 나는 높은 탑에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는 나의 눈 앞에 똑같이 거꾸로 뒤집힌 웃는 얼굴의 무르가 나타났다. [무르] 저기 저기, 죽어버린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건 두근두근해? 설레? [카인] 무르! 적당히 해! 현자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무르] 어떡해? [카인] 나한테 묻지 마! [무르] 알았다니까! 현자님, 날 잡아! 무르의 팔을 잡자, 무르는 솜씨 좋게 빗자루에 타고 밤하늘 높이 급상승했다. 바람을 가르고, 별이 총총한 하늘 사이를 날아간다. 두려워하며 내려다본 세상은 본 적 없는 숲과 성이 펼쳐져있었다. [아키라] ……어디야……?! [무르] 뭔가 잃어버렸어? 주머니 속은 봤어? [아키라] 이, 일본, 도쿄는 어딘.. 2021. 2. 27.
제 5화 시작의 신호 [아키라]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을 따라갈게요. [카인] 정말로?! [히스클리프] 괜찮으신가요?! [샤일록] 두 사람 다, 놀라지 마세요. 모처럼 현자님이 믿어주셨는데. 쓴웃음을 짓는 샤일록을 따라 카인과 히스클리프의 표정도 밝아졌다. [카인] 기뻐하는거야. 처음 만난 사람인데 마법사를 믿어주다니.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현자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요! [드러몬드] 무…… 무슨 바보 같은 짓을! 아시겠습니까, 마법사라는 것들은 악질에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히스클리프] 그 이상 한 마디만 더 해봐. 악질인 마법사가 널 저주할 테니까. [드러몬드] …………윽. [히스클리프]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건, 그 악질에 건방진 마법사야. 너희 같은 녀석을 지키기 위해 선생님도 동료들도 쓰러졌잖.. 2021. 2. 27.
제 4화 누구를 위해서 카인이 하는 말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진심과 성실함은 말과 시선에서 강하게 전해져 왔다. 꿈인가, 만들어진 이야기인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것만은 진짜라고 느껴졌다. 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카메라 저편에서 누군가에게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키라] ……힘을 빌려준다는 건, 무엇을 하면 되나요? [히스클리프] 선생님을…… 파우스트 선생님을 구해주셨으면 해요. [아키라] 파우스트 선생님……? [카인] 우리의 동료야. 죽어가고 있어. 네가 있다면 살릴 수 있을지도 몰라. [아키라] 죽어가고 있다니, 어째서…… [샤일록] 동료를 감싸고,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은, 제가 신세를 진 선생님이에.. 2021. 2. 27.
제 3화 진지한 눈빛 그때, 층계참의 창문에서 신기한 향의 하얀 연기가 맴돌았다. 와인 같은, 현기증이 나는 달콤한 향이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드니, 조금 전까지 아무도 없었을 터인 창가에 청년이 걸터앉아 있었다.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어딘가 요염한 색기를 풍겼다. 입에 문 긴 파이프 탓일지도 모른다. [???] 좋은 저녁이에요. [히스클리프] 샤일록! [???] 안 될 사람. 카인과 둘이서 무리나 하고…… 하늘을 나는 것도 겨우였죠. [히스클리프] 하지만, 파우스트 선생님이…… [???] 알고 있습니다. 이 뒤는 저희에게 맡기세요. 파랗게 질린 히스클리프의 뺨을 쓰다듬고, 청년은 히스클리프의 어깨너머로 나에게 미소 지었다. [???] 처음 뵙겠습니다, 현자님. 저는 서쪽의 마법사, 샤일록. [아키라] ……마법사…… 동요하는.. 2021. 2. 27.
제 2화 손을 잡고 이끄는 자 [카인] 상대가 나라도 말이야. ━━자, 들어와. [군사] 네, 네…… [드러몬드] 카인,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여기에 있는 병사는, 네놈의 부하가 아니야! 명령은 내가 내린다! [카인] 까다롭네…… [드러몬드] 네놈이 대범한 거다! 그러니까 기사단장 자리에서 쫓겨난 게지! [카인] 알았어, 알았어! 아무래도 괜찮아. 빨리 해줘. 하세요, 각하. [드러몬드] 크흠…… 모두들, 싸워라……! [군사] 우오오오…… 와아 하고 군사들이 소리를 높이고, 카인을 향해 달려든다. 갑자기 일어난 난투에 당황하며, 시원스럽게 싸우는 카인의 모습에 시선을 뺏겼다. 다짜고짜 달려드는 군사들의 검을, 가볍게 받아치며, 여유롭게 굴복시킨다. [아키라] (굉장해… 멋있어……) 그때, 누군가의 손이 조심스럽게 내 팔을 끌어당.. 2021. 2. 27.
제 1화 보름달의 밤에 이끌려서 [아키라]오늘 밤은 바람이 세네……그래서 그런지 고양이들이 이쪽저쪽에서 울고 있어.고양이 캔을 싸게 샀으니까, 돌아오면서 고양이 할머니 댁에 들러야지.쿠로랑 하나코는 참치고, 타마는 닭가슴살, 토라는 연어.싯포 할아버지는 시니어용.가까우니까 가끔 돌봐주고 있는데, 어떤 고양이도 개성적이고 귀엽단 말이야.그러고 보니, 고양이 할머니가 말씀하셨지.바람이 강하고 고양이가 우는 보름달이 밝은 밤에는, 무언가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고.와…… 굉장하다, 커다란 보름달……평소보다 빛도 눈부신 것 같아.이렇게 밝고 크면 스마트폰 카메라로도예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초점을 맞추고……됐다. 큰 달을 사진에 담고, 나는 스마트폰을 보며살고 있는 맨션의 엘리베이터 앞까지 왔다. ***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부르고, 열린.. 202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