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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1부/제1장 당신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제 6화 꽃 조각의 파도

by camirin 2021. 2. 27.

[아키라]

와아아아앗……!

 

밤의 찬 바람이 불어 올랐다.

나는 높은 탑에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는 나의 눈 앞에 똑같이 거꾸로 뒤집힌 웃는 얼굴의 무르가 나타났다.

 

[무르]

저기 저기, 죽어버린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건 두근두근해? 설레?

 

[카인]

무르! 적당히 해!

현자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무르]

어떡해?

 

[카인]

나한테 묻지 마!

 

[무르]

알았다니까!

현자님, 날 잡아!

 

무르의 팔을 잡자, 무르는 솜씨 좋게 빗자루에 타고 밤하늘 높이 급상승했다.

바람을 가르고, 별이 총총한 하늘 사이를 날아간다.

두려워하며 내려다본 세상은 본 적 없는 숲과 성이 펼쳐져있었다.

 

[아키라]

……어디야……?!

 

[무르]

뭔가 잃어버렸어?

주머니 속은 봤어?

 

[아키라]

이, 일본, 도쿄는 어딘가요?!

 

[무르]

글쎄. 어디선가 새로 사는 게 어때?

간다━!

 

[카인]

무르! 무리한 짓 하지 마!

현자님을 데리고 있다고!

 

무르의 몸에 필사적으로 달라붙으며,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새처럼 날아갔다.

뒤를 돌아보자, 도쿄 타워와 비슷한 탑이 새까만 세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뛰어내린 것이다.

밤하늘을 날아 떠나며, 공포도 고양감에 가슴의 고동이 빨라져 간다.

빗자루에 타서 하늘을 나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마법사다.

 

[아키라]

(설마, 정말 마법사……?!)

 

[카인]

…………!

조심해! 《꽃 조각의 파도》다!

 

[히스클리프]

밤하늘 한 편에, 높은 파도 같은 꽃잎 무리가……

이게 세계를 복원할 때 나타나는, 《꽃 조각의 파도》?!

이거, 피하는 편이 좋아……?!

 

[무르]

잡자!

그치만, 만져보고 싶지, 현자님!

 

[아키라]

만질 수 있는 거예요?!

 

[카인]

잠깐잠깐잠깐!

 

[샤일록]

그만, 무르.

 

 

[무르]

괜찮아!

자! 손을 뻗어봐!

 

[아키라]

……아……

 

눈 앞에 몰려오는 무지개처럼 일곱 빛깔로 빛나는 꽃잎의 파도.

두근두근하며 손을 뻗었다.

둥실 손끝에 닿은 순간, 반짝반짝 부서지며 마법 가루처럼 흩어져간다.

 

[아키라]

…………!

 

[히스클리프]

……예쁘다……

 

[샤일록]

다들, 무사한가요?

 

[카인]

그래. 굉장한 광경이군……

 

[무르]

아하하!

봐, 만져봐서 다행이었지?

인생은 여행이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멋진 것들로 넘쳐흐르고 있어.

 

은하에 안겨 춤추는 것처럼, 무수한 빛에 얽히며, 그들은 웃음소리를 세상에 울렸다.

목적지를 향해 하늘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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