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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에피소드/티코 호수12

화백의 즐거움/画伯の楽しみ [루틸] 티코 호수에는 신기한 조개가 있는데, 조개껍질을 부숴서 가공하면 독특한 색조의 물감을 만들 수 있어요 가루는 새하얗지만, 사용할 때 여러 가지 색이 나타난답니다. [아키라] 와아. 조개껍질이 물감이 된다니 재밌네요. [루틸] 전에 왔을 때 주워갔었어요. 조금뿐이어서 한 번 쓸 양밖에 안됐었지만요…… 오로라 같은 색이 됐었어요! 그것도, 호수의 마법의 힘일까요. [아키라] 그럼, 오늘은 많이 찾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찾는 것 도와드릴게요. [루틸] 감사합니다, 현자님! 많이 주우면 같이 그림 그려요! [아키라] 그렇게 귀중한 마법의 물감이라니, 아까워서 쓰기 긴장될 것 같은데…… 그래도, 재밌을 것 같아서 좋네요! [루틸] 신기한 물감이니까 신기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무르 씨의 마법이라던가, .. 2021. 4. 3.
루틸에 대한 인상(4)/ルチルへの印象(4) [아키라] 미스라는 루틸의 어머니와 아는 사이였죠. 루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스라] 별생각 없는데요…… 뭐, 처음엔 약한 마법사 주제에 무턱대고 말 걸지 말라고 생각했어요. 보통은 아무도 저한테 다가오질 않아서요. 치렛타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보고 있으면, 닮았을지도 모르겠다고는 생각해요. ▶어떤 표정이 닮았나요? 더보기 [아키라] 그건…… 얼굴이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표정이 닮았나요? [미스라] ………… 칭찬하는 듯 웃는 얼굴일까요. +[愛情(애정)] ▶어떤 행동이 닮았나요? 더보기 [아키라] 그건…… 언행이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행동이 닮았나요? [미스라] ………… 들떠서, 뭔가를 시작하고 조만간 질려서 그만두는 부분일까요. +쿨 [미스라] 그런 행동을 보면, 치렛타가 이젠 .. 2021. 4. 3.
루틸에 대한 인상(1)/ルチルへの印象(1) [아키라] 피가로는 루틸이 태어났을 때부터 루틸에 대해 알고 있죠. 루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피가로] 착실하고 상냥하고 착한 아이구나 하고 생각해. 그런 아이로 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왜, 얼굴이 엄마를 닮았으니까 다소 걱정했단말이지. 그래도 성격은 아빠를 닮은 게 아닐까. [아키라] 걱정인가요……? 루틸의 어머님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었나요? [피가로] 무섭지는 않지만, 특별히 상냥하지는 않았어. 내 앞에서는, 이지만. 아, 그래도, 밝고 적극적인 면은 닮았으려나. [아키라] 확실히 루틸은 모든 일을 밝고 좋은 방향으로 받아들여주죠. 그런 점 덕에 항상 기분이 나아져요. [피가로] 나도야. 옛날에 루틸에게 왜 끙끙대거나 주눅이 들거나 하지 않는지 물어봤던 적이 있어. 그랬더니, 저는.. 2021. 4. 3.
스팟의 명물(2)/スポットの名物(2) [아키라] 미틸. 호수에 들어가서 뭘 찾고 있나요? [미틸] 티코 호수에는 신기한 수초가 있어요. 하얗고 눈 같은…… 으음…… 앗! 찾았어요, 현자님! [아키라] 와……! 정말이다, 동그랗고 하얘서 눈덩이 같은…… [미틸] 예쁘죠! 이걸 연못이나 수조에 넣어놓으면, 물을 깨끗하게 해 준다고 해요. 병에 넣으면 둥실둥실 떠오르거나 가라앉거나 하면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해요. [아키라] ……뭔가 기념품으로 굉장히 좋아 보이네요.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아서 조금 그리운 느낌이 들어요…… [미틸] 현자님의 세계에도 있었나요? 리케는 분명 본 적 없겠죠. 주면 좋아하려나. 작은 것도 찾았어요! 현자님도 드릴까요? [아키라] 괜찮다면 부디…… [미틸] 알겠습니다! 동글동글한 것, 찾아올게요! +[上品(.. 2021. 4. 3.
스팟에서의 발견(3)/スポットでの発見(3) [아키라] 어라, 슬슬 돌아갈 생각인데, 무르의 모습이 보이질 않네……? 이렇게 훤히 트였는데, 어디에…… [무르] 현자님! [아키라] 와앗, 무르 ……!! 다행이다, 눈을 뗀 사이에 어디론가 가버린 줄 알고…… [무르] 난 어디도 안 가! 계속 여기 있어! 봐봐! 갖고 싶던 돌이 잔뜩! 보고 싶던 생물이 잔뜩! 봤어? 눈이 돌 것 같아! [아키라] 와…… 돌을 굉장히 많이 주워오셨네요…… 별의 돌이 떨어질 때 생긴 호수라고 하니, 그 탓일까요? [무르] 그럴 거야! 이 돌은 본 적 없는 소리! 이 돌은 들은 적 없는 빛! 이건 인어의 돌! 느껴본 적 없는 힘! 특별히 현자님한테 줄게. 그러니까 봐줘. [아키라] 인어의 돌…… 이건 마나석인가요? 하지만, 봐달라니 뭘…… 어라? 무, 무르? 어디로 간 거.. 2021. 4. 3.
스팟의 인상(4)/スポットの印象(4) [러스티카] 여기가 ‘별의 호수’ 시에서 유명한 티코 호수군요. 서쪽 나라의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한 번은 보고 싶은 경치라 소문이 나 있어요. [아키라] 예쁜 곳이네요. 러스티카가 기뻐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러스티카]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현자님. 당신과 방문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담아서 한 곡, 연주하겠습니다. 《아모레스트 비에쎄》 러스티카가 주문을 외우자, 아무것도 없는 초원에 쳄발로가 나타났다. 등을 꼿꼿이 편 러스티카가 의자에 걸터앉았다. [러스티카] 현자님. 괜찮으시다면, 연주하기 전, 제 곡에 제목을 붙여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아키라] 에! 지금 여기서? 제가요? 으음…… 조용한 호반의 현자라던가, 파도 타는 현자라던가, 어떨까요…… [러스티카] 그렇군요. 현자님의 노래가 좋겠네요. 알겠습.. 2021. 4. 3.
티코 호수 6화 [아키라] 혹시…… 시를 읽어서가 아닐까요? [루틸] '별의 호수'요? [아키라] 네. 시인이 '별의 호수'라는 시를 읽어준 상대는 그 아름다운 인어였을지도…… [루틸] ………… 루틸은 빛나는 호수를 돌아보았다. 호수면은 잠잠한 채였고, 불어오는 바람에 잔물결만이 일고 있었다. [루틸] ……영원의 사랑으로 그대를 바라보리라. 그 사람을 위한 시였던 거군요. 그 사람은 믿어주었을까요…… 어머니도 믿었을까요? 인간 쪽이 먼저 죽어버린다는 걸 알고 있어도, 인간이 주는 영원의 사랑을…… 어딘가 애달프게, 그리고 어딘가 사랑을 하는 듯, 루틸은 상냥하게 미소를 뗬다. [루틸] 어머니가 아버지께서 낭독해주시는 것을 듣고 황홀해하셨던 것처럼, 자신을 향한 시를 오랜만에 듣고…… 황홀한 느낌에 얼굴을 내밀어준 것일지.. 2021. 4. 2.
티코 호수 5화 [루틸] 그렇죠…… 분명, 그런 행복이 있어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걸 찾은 거겠죠. 루틸의 미소에 나는 어렴풋이 상상했다. 호반에 멈춰 서있는 남쪽 나라의 남자와, 그에게 다가가는 빗자루에 탄 마녀의 모습을. 그것은 분명, 매우 아름다운 만남이었음에 틀림없었다. '별의 호수'를 쓴 시인이, 반짝이는 호수처럼 한결같은 사랑을 찾은 듯이. [아키라] 그러고 보면 '별의 호수'의 시인은 누구를 생각하고 이 시를 쓴 걸까요? [루틸] 그게 수수께끼예요. 평생 독신으로 사신 분이셨다는 것 같아서, 아내분이라던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때. 호수면에서 파도가 일렁였다. [루틸] 앗…… 루틸의 목소리에 이끌려 고개를 들었다. 환상적인 은색의 아름다운 수면 저편, 희미하게 보인 그림자에 나는 숨을 멈췄다. 눈처럼.. 2021. 4. 2.
티코 호수 4화 [아키라] (……멋지다…… 얼굴이 붉어질 만큼 직설적인 사랑의 시지만……) [루틸] 어머니는 이 시를 좋아하셔서, 자주 아버지께 낭독해달라 하셨어요. 그걸 듣고 황홀해지는 시간이 더욱 좋았어요. [아키라] 사랑스럽네요. 정말 좋아하는 남편이 읽어준다면 황홀할 만할지도…… [루틸] 미스라 씨께 이야기했더니, 미스라 씨도 부탁받은 적이 있었다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귀찮아서 읽어주지 않으셨대요. [아키라] 아하하. 미스라 답네요. [루틸] 만약, 미스라 씨가 귀찮아하지 않고 『별의 호수』를 어머니께 읽어드렸다면…… 제 아버지는 미스라 씨였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키라] (대……대답하기 곤란하네……) [루틸] 가끔 생각해요. 어머니는 어째서 마법사인 미스라 씨가 아니라, 인간인 아버지와 결혼하셨을까 하고요. .. 2021. 4. 2.
티코 호수 3화 [루틸] 현자님은 저와 함께 가요! 호반 위쪽에서 호수를 조사할까요? [아키라] 호반 위에서? 빗자루에 타서 말인가요? [루틸] 스노우님과 화이트님께 마법 구두를 빌려왔어요! 이걸 신고 호수 위를 걸어서 가요! [아키라]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마법 구두……!? 시, 신어봐도 될까요? [루틸] 네! [아키라] …………! 정말이다……! 물 위를 걸을 수 있어요! 굉장하다, 물 위를 걷고 있어! [레녹스] 현자님, 감격하고 계시네요. [아키라] 감격하죠! 그야, 저, 마법사 같아요! [루틸] 아하하! 현자님이 기뻐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아키라] 와아…… 계속 호수 위를 걸어갈 수 있어…… 반짝반짝해서 꿈같은 세상이야…… [루틸] 하아…… 예쁘죠. 고민도 피로도 두둥실 날아갈 것 같아요. ▶정말이네요…… 더.. 2021. 4. 2.
티코 호수 2화 [아키라] 남쪽 탑에서 빗자루로 하늘을 날아온 지 꽤 됐는데, 슬슬 티코 호수에 도착할까요? [피가로] 곧 도착할거야. 땅을 내려다봐. 건너편에 보이는 접시 같은 산을 중심으로 방사선형으로 산맥이 뻗어있지? [아키라] 정말이네…… 해바라기의 꽃잎과 풍차의 날개처럼 저 쪽을 향해서 산이 나란히 줄지어있어요. [루틸] 티코 호수는 먼 옛날, 불타는 별의 돌이 떨어져서 그 흔적에 빗물이 모여서 만들어진 호수에요. [아키라] 별의 돌…… 운석이란 말인가요? [루틸] 네. 그러니까, 신기한 고형종(固形種)도 많고, 굉장한 힘이 있는 땅이래요.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미틸] 아! 보이기 시작했어요! 반짝반짝, 거울처럼 태양을 반사시켜 빛나고 있어요. 접시 같은 산의 가운데가 티코 호수에요. [아키라] 가까이서 .. 2021. 4. 2.
티코 호수 1화 [아키라] 남쪽 탑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남쪽 마법사 여러분께서 티코 호수에 가주셨으면 해요. [루틸] 티코 호수? 남동쪽 끝의 평원에 있는 티코 호수 말씀이신가요? [아키라] 네. 지도에서 보는 한, 그런 것 같아요. [미틸] 티코 호수는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던 곳이죠. 아버지와 만난 것도 티코 호수라고 들었어요. [아키라] 멋진 추억이네요! 젊은 연인들이 가는 데이트 스팟…… 그러니까, 관광지 같은 곳인가요? [피가로] 뭐, 예쁜 곳이지만 도착할 때까지의 거리가 있으니까, 인간이 가볍게 관광하러 가는 건 힘들겠지. [레녹스] 중앙국의 유명한 시인이 남쪽 나라를 방문했을 때 '별의 호수'라는 제목으로 티코 호수를 시로 썼습니다. 치렛타의 남편은 교사였기에, 시로 읽었던 장소를 한 번 보고 싶어서 여행을 .. 2021.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