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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에피소드/시간의 동굴9

시공을 뛰어넘는 목소리(5)/時を超える声(5) 오웬과 시간의 동굴을 걷고 있자, 예스툴므의 날개소리와 물방울 소리에 섞여 시공을 뛰어넘은 대화가 들려왔다. [젊고 낮은 남자의 목소리] 어이, 좀 더 신중하게 해. 열쇠를 못쓰게 되면 어쩔거야. [젊고 밝은 남자의 목소리] 괜찮다니까. 지하실에 마법사를 가둬뒀다니, 마을 녀석들을 겁주기 위한 거짓말이야.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말이 사실이라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100년 정도 여기에 있다는 소리잖아. 아무리 마법사라도 불사신이 아니야. 정말 있다 해도 진작에 돌이 됐겠지. ……읏차, 봐, 열렸어! [젊고 낮은 남자의 목소리]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이네…… 진짜 아무것도 없…… [사신 같은 남자의 목소리] 누구야. [젊고 밝은 남자의 목소리] ……윽!? [사신 같은 남자의 목소리] 나, 밖에 나가도 돼.. 2021. 4. 6.
위험한 장소/危険な場所 [아키라] 어라, 동굴 안쪽에 빛이…… 와…… 저기, 녹색으로 빚나고 있네? 돌이나 이끼인가? 환상적이고 예뻐.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오웬] 현자님. [아키라] 우앗……?! 오웬……있었군요. 깜짝 놀랐다…… [오웬] 그거, 벌레야. [아키라] 네? [오웬] 빛나고 있는 거. 작은 벌레야. 돌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거야. 잘 봐, 움직이잖아. [아키라] …………… 진짜다…… 오웬은 벌레와도 얘기할 수 있나요? 이 쪽으로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주지 않을래요? [오웬] 벌레는 얘기 안 해. 하지만, 현자님의 눈이 빛나면, 널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저 녀석들, 태양이 아닌 빛에 몰려드는 습성이 있어. 마법으로 반짝반짝하게 해 줄게. [아키라] 네? 눈을? 잠…… 잠깐 기다려주세요……!! [오웬].. 2021. 4. 6.
스팟에 얽힌 이야기(1)/スポットゆかりの話(1) [아키라] 이 근처는 인간이 전혀 없다고 하셨죠. 역시, 인간과 함께 사는 건 싫은가요? [브래들리] 인간이 좋고 싫고에 따라서 사는 곳을 정하진 않아. 북쪽은 일단 마법사의 영역이 있어서, 그 녀석의 비호를 받는 인간이 살지. 강한 마법사가 있고, 거기서부터 마을이나 거리가 생겨서, 그게 여럿 있으니까 승강이질하는 거야. 두목 격이 지면, 전원 몰살되는 경우도 있지. [아키라] 상상 이상으로 살벌한 느낌이네요…… [브래들리] 넌 꽤나 평온해빠진 세계에서 왔었지. 북쪽만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느낌으로 바깥 걸어 다니다간 금방 죽는다. [아키라] 북쪽 나라에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선, 마법사가 지켜줘야 하는 거군요. 브래들리를 따르던 인간도 있었나요? [브래들리] 이 몸은 필요한 건 스스로 빼앗거든. 좋.. 2021. 4. 6.
시간의 동굴 6화 브래들리는 잔해에 손을 대고, 마법의 주문을 읊었다. [브래들리] 《아드노포텐숨》 희미한 빛을 띠며 잔해에 균열이 가더니, 산산조각 나 부서져 내렸다. 굉음 속에서 무수한 날개소리가 울렸다. [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그때부터 긴 시간이 지나서, 내 동료는 네놈들 밖에 없게 됐구나, 박쥐들아. 오늘 밤은 〈거대한 재앙〉이 다가오는 날이지. 보스가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받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진짜일까…… 보고 싶구만, 보스…… 만나고 싶구만, 모두와…… ……시간을 거슬러서,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이, 예스툴므. 보스의 목소리를 들려줘. ……응? …………?! 뭐야?! 지진……?! ……윽, 으아아악……! 브래들리가 잔해를 치우자, 그 앞에 거대한 공간이 나타났다. 어둠 속에는, 넝마 조각 같.. 2021. 4. 6.
시간의 동굴 5화 [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보스, 멋지구먼…… 쓰레기 같은 우리들을 돌봐주고, 공을 세우는 법도 알려주고. 살 가치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 사람이 『네놈은 겁대가리가 없지. 용감하고 믿음직한 부하다』라고 말해줄 때마다…… 나 같은 놈도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이 들게 돼서…… [나른한 남자의 목소리] 하하, 박쥐 자식이 듬직해졌네. 아…… 또 몰려온다. 예스툴므가. [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진짜다…… 성가시구만! 저리 가! 훠이, 훠이! 어두운 우주의 무수한 별들의 빛처럼, 수많은 녹색 눈이 빛났다. [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보스가 잡혔다고?! 왜 마법사가 마법사를 잡아가는 거야! 이건 다른 놈들 본보기로 당한 거잖아! 중앙국까지 쳐들어가서 보.. 2021. 4. 6.
시간의 동굴 4화 [아키라] 방금 건……? [브래들리] 이게 그 속임수야. 예스툴므는 들었던 소리를 기록해서 무리끼리의 교신에 사용해. 소리만이 다음 세대로 쭉 계승되지…… 그래서, 태고의 옛날의 대화까지 들리는 거야. [아키라] 박쥐가 내는 소리였군요. 그래서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는 소형 익룡이라고 불린 거네요…… [브래들리] 생태를 모른 채라면, 이 동굴이 과거의 차원에 이어진 거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 [아키라] 정체불명의 생물이라고 했었고, 쌍둥이들도 몰랐던 것 같아요. 희귀한 생물일지도 모르겠네요. 브래들리는 어째서 예스툴므의 생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건가요? 아지트가 가까워서? [브래들리] 그것도 있지만, 왠지 예스툴므를 좋아하던 부하가 있었어. 그 녀석에게 들었지. 반항적이고 귀여운 구석도 없는 놈이었지.. 2021. 4. 6.
시간의 동굴 3화 브래들리를 보자, 그는 오웬을 노려보며 머리를 털고 있었다. [브래들리] 하여튼,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현자, 괜찮냐? [아키라] 아, 네. [브래들리] 그래서, 뭐랬지? 시간의 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전설의 생물이 어쩌고…… [아키라] 네. 상세 불명의 생물인데, 예스툴므라는 이름으로 사람 말을 하는 소형 익룡이라고…… [브래들리] 예스툴므라면, 그렇게 소란 피울 것도 아냐. 너도 아까 봤잖아. [아키라] 네? [브래들리] 아까 그 박쥐. 나는 동굴 안을 둘러봤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박쥐가, 녹색의 눈동자를 빛내고 있었다. [아키라] 이게 예스툴므……? 우리는 흩어져서 동굴 안을 탐색했다. 나는 브래들리와 함께 갔다. [아키라] (예스툴므의 정체가 박쥐란 건 알았어. 하지만……) (시간.. 2021. 4. 6.
시간의 동굴 2화 [아키라] 여기가 시간의 동굴…… 상상했던 것 보다도 넓은 공간이네요. 저 안쪽까지 이어져있어…… ▶다른 시공으로 이어질 것 같아…… +해피 더보기 [아키라] 다른 시공으로 이어질 것 같아…… [화이트] 만일 소문대로, 시간을 초월한다면 세계 창생부터 개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먼. 무르는 태어나는 순간에 돌로 만들어 둘까. [스노우] 호호호. 우리가 쌍둥이인 이상, 결말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만. 브래들리 쨩은 어떤고? [브래들리] 뻔하잖아. 나를 잡은 네 녀석들과 피가로를 병에 가둬서 바다에 흘려보낼 거다. ▶괴물이 나올 것 같아…… +패션 더보기 [아키라] 괴물이 나올 것 같아…… [오웬] 괴물말이지. 케르베로스보다 강할 것 같으면 잡아서 가방 속에 넣어둘까. [브래들리] 서로 잡아먹는.. 2021. 4. 6.
시간의 동굴 1화 [아키라] 북쪽 탑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북쪽 마법사 여러분께서 시간의 동굴에 가주셨으면 해요. [스노우] 시간의 동굴? 북쪽 나라에서도 인간들이 전혀 접근하지 않는 곳이구먼. [화이트] 시간을 초월해 낯선 시대로 데려가진다는 무서운 소문이 있는 곳이니까 말이지. [아키라] 시간을 초월해서……? 그 소문은 진짜인가요? [미스라]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기묘한 이야기는 들려옵니다. 다른 차원으로 떠돌게 된다든지. [오웬] 먼 옛날 죽은 마법사가 살아 돌아온다든지. 아주 오래전에 있던 인간들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든지. [브래들리] 가짜야. 나는 그 속임수를 알고 있지. 옛날에 그 근처에서 살았으니까. [미스라] 그런가요. [브래들리] 그래. 도적단의 아지트가 있었어. 그 시간의 동굴에 무슨 일 있나? [.. 2021.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