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들리는 잔해에 손을 대고, 마법의 주문을 읊었다.
[브래들리]
《아드노포텐숨》
희미한 빛을 띠며 잔해에 균열이 가더니, 산산조각 나 부서져 내렸다.
굉음 속에서 무수한 날개소리가 울렸다.
[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그때부터 긴 시간이 지나서,
내 동료는 네놈들 밖에 없게 됐구나, 박쥐들아.
오늘 밤은 〈거대한 재앙〉이 다가오는 날이지.
보스가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받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진짜일까……
보고 싶구만, 보스……
만나고 싶구만, 모두와……
……시간을 거슬러서,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이, 예스툴므.
보스의 목소리를 들려줘.
……응?
…………?!
뭐야?! 지진……?!
……윽, 으아아악……!
브래들리가 잔해를 치우자, 그 앞에 거대한 공간이 나타났다.
어둠 속에는, 넝마 조각 같은 옷과, 마나석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방금 비명의 주인일지도 모른다.
박쥐 자식이라고 불리던 고먼이라는 마법사……
아마도 그가 만나고 싶어 했던 남자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이다.
브래들리는 눈을 내리깔고 웃었다.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마나석을 들어 올렸다.
전우를 치하하는 듯 한 눈빛에는,
슬픔과 위로와 경의와 그 모든 것을 포함한 애정이 섞여있었다.
[브래들리]
오래 기다렸지, 고먼.
늦어서 미안하군.
브래들리는 조용히 속삭이곤, 마나석을 입 안에 넣었다.
삼킨 듯 한 기색도 없었는데, 입에 문 마나석의 기척은 그의 입 안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건 정말로 마법사다운, 장례 풍경이었다.
[스노우]
그렇구먼, 그렇구먼.
대규모 붕괴가 있었던 거구먼.
[화이트]
그렇다면 자연스레, 예스툴므도 시간의 동굴에 돌아오겠지.
[오웬]
이봐, 브래들리.
마나석 갖고 있지.
나한테 넘겨.
[브래들리]
싫다.
[오웬]
내놓으라니까.
[미스라]
구걸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렇게 좋은 마나석도 아니에요.
브래들리는 눈썹을 치켜올리곤, 득의양양하게 두 사람을 향해 웃어 보였다.
[브래들리]
최고급 마나석이다.
네놈들에게는 넘겨주지 않을 거지만.
+[頑固(완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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