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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에피소드/시간의 동굴

시간의 동굴 3화

by camirin 2021. 4. 6.

브래들리를 보자, 그는 오웬을 노려보며 머리를 털고 있었다.

 

[브래들리]

하여튼,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현자, 괜찮냐?

 

[아키라]

아, 네.

 

[브래들리]

그래서, 뭐랬지?

시간의 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전설의 생물이 어쩌고……

 

[아키라]

네. 

상세 불명의 생물인데, 예스툴므라는 이름으로

사람 말을 하는 소형 익룡이라고……

 

[브래들리]

예스툴므라면, 그렇게 소란 피울 것도 아냐.

너도 아까 봤잖아.

 

[아키라]

네?

 

[브래들리]

아까 그 박쥐.

 

나는 동굴 안을 둘러봤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박쥐가, 녹색의 눈동자를 빛내고 있었다.

 

[아키라]

이게 예스툴므……?


우리는 흩어져서 동굴 안을 탐색했다.

나는 브래들리와 함께 갔다.

 

[아키라]

(예스툴므의 정체가 박쥐란 건 알았어.

하지만……)

(시간의 동굴에서 사는 생물이 갑자기 마을 한복판에 나타난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지도 몰라……)

 

동굴은 어둡고, 눅눅하고, 추웠다.

박쥐의 녹색 눈이 점점이 빛나고, 이따금 물방울 소리가 났다.

문득, 어둠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 듯했다.

 

[아키라]

음……?

브래들리, 뭐라고 했나요?

 

[브래들리]

아니.

 

[아키라]

(……기분 탓인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살기 어린 여러 명의 젊은 남자들이 이야기하는 듯 한 목소리……

 

[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네놈의 부하가 된 적은 없어.

언젠간 네놈을 돌로 만들고 내가 도적단을 빼앗아주지!

 

[관록 있는 남자의 목소리]

헤에. 말은 잘하네.

 

[나른한 남자의 목소리]

고먼, 누구한테 입을 나불대는 거야.

보스가 무른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해서 건방지게 굴면 내가 고깃덩이로 만들어 버린다.

 

[관록 있는 남자의 목소리]

하하…… 관둬, 네로.

신입은 이 정도로 기운찬 편이 좋은 거야.

 

[관록 있는 남자의 목소리]

좋아.

해 보라고, 박쥐 자식아.

 

그 이후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박쥐의 날개소리와, 물소리만이 들려왔다.

 

[아키라]

방금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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