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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2부25

5화 파우스트의 진실 [빈센트]함부로 부르지 마라.우리 국부(國父)의 맹우이실지도 모르는 분이다. [드러몬드]아니 아니, 빈센트 님.이름이 같을 뿐인데 과대평가이십니다.현자님을 통해 여러 마법사들을 알게 되고 선량한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하나, 파우스트는 분명하게 못되고 음침하고 비열한 쪽의 마법사입니다.안심하십시오. [아키라]안심하라니…….그렇지 않아요.파우스트는 친절한 사람이에요. [드러몬드]또 그런……. [콕 로빈]정말이에요.카나리아와 함께 잡담을 나누기도 해요. [드러몬드]저주상과 잡담이라니…….저주에 걸리면 어쩌려고 그러나?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떨어트리면 죽는다고! [콕 로빈]보세요, 그런 태도가 문제라고요! [드러몬드]저주상이라고!? 저주한다고!? [빈센트]그건 임시 모습일지도 모른다.몇몇 전승에서 들은 적이 있.. 2024. 6. 12.
4화 성스러운 마법사 네로는 말없이 파우스트를 돌아보았다.그리고 손뼉을 치며 웃어 보인다. [네로]아하하! [파우스트]…………?뭔가 이상한 소리라도 했나? [네로]아니, 역시 난 설명은 잘 못하는구나 해서.나참, 선생한텐 이길 수가 없다니까. [파우스트]왜 그래, 갑자기 빈말이나 하고. [네로]아니 아니, 진심이야. [시노]네로. 너 지금 웃으면서 넘기는 기술을 쓰지 않았어? [네로]가만히 있어, 아기 고양이. [시노]아기 고양이라고 하지 마! [히스클리프]하지만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였어.나도 언젠가 봉인 마법을 써보고 싶고, 봉인마법을 풀어보고 싶네. [네로]그래. 히스는 잘할 것 같아. 네로는 히스클리프를 향해 미소 지었다.유능한 제자를 지켜보는 듯 상냥한 눈빛이었다.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파우스트도 미소 짓고 .. 2024. 6. 12.
3화 의외의 특기 [시노]부감? [파우스트]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냉정하게 보는 걸 말해. [히스클리프]시노에겐 어려울지도……. [시노]하고 있어. [히스클리프]그렇지 않아. 쓴소리를 하는 히스클리프 옆에서 네로가 쓴웃음을 지었다. [네로]중앙의 마법사보단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어찌 됐든 시노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중앙 녀석들은 멧돼지니까. 동의를 구하는 듯 네로가 파우스트에게 웃어 보였다.하지만, 그는 진지하게 끄덕일 뿐이었다.사실 그는 원래 중앙의 마법사였다. [파우스트]복수 마법에 대해 계속 설명하지.복수 마법에 익숙해지면 어떤 고도의 마법을 실천할 수 있게 돼. [시노]하고 싶어. [파우스트]익숙해지면, 이라고 했잖아. [히스클리프]선생님은 할 수 있으신가요? [파우스트]어느 정도는.하지만 네로 쪽이 더 뛰어나다.. 2024. 6. 12.
2화 문트의 법칙 [네로]그런 이름 어제 나왔던가……?남자? 여자? [파우스트]문트는 여성이다.하지만 법칙의 내용에 성별은 관계없어.너도 알 텐데. [네로]나, 그거 쓰고 있어? [파우스트]항상 쓰고 있어.쓴다고 할지, 법칙이니까 원리다. [네로]어……. [파우스트]알았다. 네로, 고마워.시노, 답할 수 있나? [시노]문트의 법칙?나도 쓰고 있는 법칙인가? [파우스트]쓰고 있어. 마력의 기초다.동쪽 마법사의 기질에도 크게 관여되어 있어. [시노]이미 쓸 수 있다면 그것에 붙은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지? [파우스트]알았다.고맙다, 아기 고양이. [시노]아기 고양이? [파우스트]오늘부터 네 이름이다.붙은 이름엔 의미는 없잖나.다음, 히스클리프……. [시노]기다려! 아기 고양이라고!?좀 더 내 실력에 어울릴 만한……. [파우스.. 2024. 6. 12.
1화 그들의 양보 동쪽 마법사는 사람을 싫어하고, 낯을 가리며, 폐쇄적이다.그러므로, 높으신 분의 시찰 같은 이벤트는 정말 싫어한다.애초에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기에 무언가 하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동쪽 마법사들은 씁쓸한 표정을 하며 받아들여주었지만, 진심을 말한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보여진다는 걸 알면서도 평소대로 하라니 불가능해.발안자가 제정신인지 의심되는군평소의 동쪽 마법사들을 보고 싶으면 훌륭한 마법으로 들키지 않도록 몸을 숨길 필요가 있어.빈센트는 그럴 수 없지.그게 불가능한 이상, 이 시찰은 어리석은 짓이야.평소 모습따위 볼 수 없을 테니.』 그 부분을……. 『뭐, 현자님이 하고 싶다면 해도 상관없지만…….』 라는 느낌으로 어울려주고있다.그렇기에 문을 열였을 때, 동쪽 마법사가 이.. 2024. 6. 12.
10화 사건의 진상 [빈센트] 하지만 비의 거리의 참극으로부터 수십 년 후, 중앙국의 주도 하에 각국이 협력해서…… 대륙에 이름을 떨친 극악한 마법사를 수감하는 영예를 이루었다. 인류와 법이 무법자 마법사에게 승리한 것이다. 빈센트 씨의 목소리에서는 인간과 자국에 대한 긍지와 승리에 대한 약간의 흥분이 느껴졌다. 100년쯤 전의 일이니 빈센트 씨는 태어나기 전이겠지. 그럼에도 직접 본 것처럼 말할 수 있을 만큼, 위대하고 혁신적인 기쁜 사건이었던 것이다. [아키라] (내 세계로 따지면, 로켓이 달에 도착한 정도인가……?) (아니, 오랜 위협에서 몸을 지켰다는 이야기니까, 분명 그 이상의 감동이었겠지) 인간들만으로 극악의 마법사를 잡은 건가요? [빈센트] 일부 마법사의 협력은 있었다는 것 같다. [아키라] 굉장하네요! 인간과.. 2022. 3. 18.
9화 과거의 참극 상황을 보고, 나도 대화에 참가했다. [아키라] 분명 기뻐할 거예요. 아니, 그, 전원이 기뻐하지는 않겠지만…… 남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법사들도 있어요. [빈센트] ………… [아키라] 저기…… 조금 궁금한 게 있는데요. [빈센트] 내게? [아키라] 네 [빈센트] 뭐지? [아키라] 중앙국은 인간과 마법사가 손을 잡고 건국했다는 걸로 되어있죠? [빈센트] 되어있다는 건 뭐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듯한 발언은 삼가주었으면 하는군. [아키라] 죄송해요…… 그러니까, 마법사와 인간이 손을 잡고 건국했는데…… 왜 마법사를 멀리하는 건가요? 마법사의 성당도 있는데. 나는 빈센트 씨의 비아냥이나 비꼬는 말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빈센트] 비의 거리의 참극 때문이.. 2022. 3. 18.
8화 부여되는 마력 [콕 로빈] 아━! 아━, 뭔가 들어오는 느낌이 나요……! [드러몬드]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콕 로빈] 뭔가 이렇게, 따뜻하고 간질간질한…… [루틸] 다들 그렇게 말씀하세요. 피가로 선생님은 스윽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피가로] 레노는 짭짤하다고 했었어. [레녹스] 배에 붙은 소금을 긁어내는 기분이 들어요. 쓸쓸한 듯, 채워지는 듯…… [콕 로빈] 아하하……! ……아니, 무서운데…… 무리! 무리예요, 이제 무리! [루틸] 아프셨나요? [콕 로빈] 아프진 않았는데, 뭔가 좀, 안 되겠어요…… [루틸] 알겠습니다. 루틸이 손을 떼자, 콕 로빈 씨는 벗어났다는 느낌인지 숨을 크게 내쉬었다. 하지만 안색이 굉장히 좋고, 어쩐지 루틸처럼 눈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한편, 루틸은 지쳐있었다. 얼굴의 땀을 닦으며.. 2022. 3. 18.
7화 치유 마법 체험 [드러몬드]네……!?제가 환자 역에……!? [피가로]네.해 드려, 루틸. [루틸]알겠습니다. [드러몬드]잠깐 기다리게!!콕 로빈. 자네 최근에 배가 아프다고 했었지. [콕 로빈]치사해요, 드러몬드 님!!저한테 떠넘기시다니……! [드러몬드]조용히 하게!빈센트 전하의 앞이네! [루틸]억지로 하라고 하지는 않지만, 무서운 건 전혀 없어요.조금도 아프지 않아요. [콕 로빈]그, 그런가요……? [루틸]네! [콕 로빈]…………하지만 루틸 씨, 엄청 빠른 속도로 빗자루 타시기도 하고…… [미틸]괜찮아요!저도 형님 덕에 지금 여기에 있는 거니까요! [레녹스]그래.꼭 마법사의 치료를 체험해서 기록해 줬으면 해. [콕 로빈]……알겠습니다!그럼 잘 부탁드려요! 각오를 다지고, 콕 로빈 씨가 소매를 걷었다.루틸은 웃으며 그 .. 2022. 3. 18.
6화 특기 피가로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피가로] 그 이상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확한 기술이 없으면 어려워…… 하루 이틀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야. 아니면, 마력을 직접 주는 방법도 있어. 하지만 이건 남쪽 마법사에겐 특기지만, 다른 나라의 마법사는 잘 못해. 잘 못한다고 할지, 자칫하면 죽어버려. [아키라] 그런가요? [피가로] 응. 마력이 너무 강한 마나석을 섭취했을 때랑 똑같아. 오즈나 미스라의 마력을 주입당하면, 대부분의 인간이나 마법사는 쇼크 상태가 돼. 혈연관계 거나, 신뢰 관계가 강하지 않으면 잘 안 돼. 루틸이 미틸을 살린 건 그 방법이야. 나는 루틸과 미틸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어머니인 마녀 치렛타는 미틸이 태어날 때 죽었다고 한다. 난산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있던 치렛타는 어린 루틸에게 미.. 2022. 3. 18.
5화 치유의 힘 [피가로]모릅니다.서쪽 마법사 무르 하트가 의 전문가입니다만. [빈센트]옛날이야기지.서쪽 나라가 자랑하던 위인은 이제는 쓸모없는 어리석은 자라고 들었다. [피가로]저는 무르를 어리석은 자라고는 할 수 없겠는데요.자기를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니까요. [빈센트]……지능은 남아있는 건가? 토벌의 단서를 얻을 수는 있을지 없을지…… [피가로]그건 무르한테 직접 물어보세요.조금 뒤에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빈센트 씨는 불쾌하다는 듯 침묵했다.질문의 내용을 바꿔 다시 물었다. [빈센트]……치유 마법은 어떤 상처나 병이라도 고칠 수 있는 건 아닌가? [피가로]어떤 의미로는 정답이고, 어떤 의미로는 오답이에요.성의 초상화를 보시면 아실 텐데요. [빈센트]누구의 초상화 말이지?그랑벨 성에는 여러 장.. 2022. 3. 18.
4화 그때를 생각하면 부끄러워하는 내 옆에서, 드러몬드 씨가 거북한 표정을 지었다. [드러몬드] 그때는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실례라 할지, 소중한 현자의 마법사를 한 명 잃을 뻔했지요. 소중한 현자의 마법사. 드러몬드 씨의 말에 나는 감격했다. 마법사를 악질에 거짓말쟁이라고 했던 때의 드러몬드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애초에 드러몬드 씨는 대화를 나눠보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마법 관리 대신이라는 입장상, 마법사에게 속거나, 조롱당하거나, 위협받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그 때문에 마법사가 싫어지게 된 것이었다. 인간에게 거북한 취급을 받다가 인간이 싫어지게 된 마법사처럼. [아키라] 드러몬드 씨,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뻐요. 내가 감사를 전하자, 드러몬드 씨는 칭찬받은 어린아이처럼 머리를 긁적이며 수.. 2022. 3. 18.
3화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파우스트는 눈을 감고 창백한 안색을 하고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이 세계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쇠약해진 히스클리프에게 필사적인 얼굴로 부탁받았다. '현자님, 부디 파우스트 선생님을 살려주세요' [아키라] (그게 내 모험의 시작이었지……) 새록새록 기억을 떠올리다가, 레녹스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걸 알았다.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꼭 환자 역할이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미틸] 대신이라니 왜…… [루틸] 아, 그렇지. 파우스트 씨는 레노 씨의 옛 주군이셨죠. [피가로] 확실히, 못 견디려나. 그렇다 하더라도, 네 눈앞에서 가공의 너를 과다출혈로 만드는 것도 좀 그런데. [미틸] 건강한 지인이 크게 다친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피가로] 하지만 오즈나 미스라로는 느낌이 .. 2022. 3. 18.
2화 바뀌는 공기 [피가로] 서쪽 나라에서 그럼 마법사(魔法舎)는 우리가 관리하겠다고 해버리면 큰일이니까. 마법사라는 위협적인 전력이 적국의 손에 넘어가버릴 거야. 고민스러운 부분이지. [미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가로] 계속 얼버무리는 수밖에 없어. 책임을 지는 것처럼, 관리를 하는 것처럼, 여차할 때 회피할 수 있도록…… 빈센트 씨의 표정은 점점 무서워졌다. 나도 드디어 깨달았다. [아키라] (피가로, 이거…… 알면서 들으라고 말하는 거구나……) 하지만 이어지는 루틸의 말에 빈센트 씨의 표정이 풀어졌다. [루틸] 저런…… 그러면 빈센트 님은 사이에 껴서 괴로운 입장이시겠네요. [빈센트] ………… [루틸] 차갑다고 말해버렸지만, 우리를 위해서 큰일을 겪고 계셨다니. [미틸] 그렇네요…… 몇 번이고 오시게 해서.. 2022. 3. 18.
1화 시찰의 이유 [드러몬드]이거 참……아서 전하의 말씀은 어쩜 그리 훌륭하신지……콕 로빈, 기록했는가? [콕 로빈]네! 물론입니다! [빈센트]마법사 시찰에 관계없는 말은 기록하지 마라. [콕 로빈]죄, 죄송합니다! [빈센트]다음은 어디지? [아키라]음……남쪽 나라의 마법사들의 훈련을 견학할게요. [빈센트]흥. 시골 마법사인가. 빈센트 씨는 가볍게 웃었다.남쪽 마법사가 비교적 마력이 약한 마법사라는 것은 그도 알고 있는 듯하다.중앙의 마법사들 앞에서 긴장했던 만큼, 약간 긴장을 늦춘 모습이었다. [드러몬드]여기가 실내 수행장이군요.이런, 안쪽에서 말소리가…… [빈센트]어차피 느긋하게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고 있겠지. 빈센트 씨는 질린 표정이었다.하지만, 들려온 목소리에 표정이 굳어졌다. [루틸]빈센트 님은 왜 몇 번이나 시.. 2022. 3. 18.
10화 왕자의 계획 [아서] 리케가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방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오즈 님이 대신 가 주셨어. [카인] 그렇구나. 이렇다 저렇다 해도, 그 두 사람 사이좋네. [아서] 기쁜 일이지. 오즈 님과 지냈던 옛날이 떠올라서,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시대가 그립기도 하지만. 카인. 귀를 빌려줘. 나는 지금 계획을 세우고 있어. [카인] 계획? [아서] 숙부님께서 집요하게 마법사 시찰을 오시는 건, 서쪽 나라의 정부가 얽혀있는 것 같아. [카인] 서쪽 나라의? [아서] 그래. 숙부님은 마법 과학의 깊은 연구를 통해서 서쪽 나라와 친하시니까. 나와 정권 싸움을 할 때는 서쪽 나라를 뒷배로 삼으시겠지. [카인] ……엄청 위험한 얘기 아니야? [아서] 그러니까 작은 소리로 하는 거야. 물론 숙부님과는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 2022. 3. 18.
9화 좋아한다는 기분 리케는 특이한 성장과정을 갖고 있었다. 세상에 접할 때마다 그가 믿고 있던 것이 조금씩 흔들렸다. 리케에게 있어서는 모르는 세상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공포일 것이다. 그런 불안을 느낄 때, 아서가 곁에 다가와줘서 안심하는 것 같았다. 아서는 상냥하게 리케의 손을 감싸 쥐었다. [아서] 앞으로 리케와 함께 세상을 배워갈 날들 속에서, 나는 리케가 좋아하는 걸 알고 싶어. [리케] 제가 좋아하는 것이요? [아서] 그래. 올바르니까 선택한 게 아니라 좋아하니까 선택한 것. 올바름을 기준 삼아 선택을 하게 되면, 나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틀린 것처럼 보이지만…… 좋아서 선택을 하게 되면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도 취향이 다를 뿐인 친구가 될 수 있어. [리케] ……좋아서 선택…… [아서] 오즈 님이 말씀하신.. 2022. 3. 18.
8화 리케의 곤혹 [오즈]신이라 불리는 존재인지는 모른다.정령들에게는 왕이 있어. [카인]중앙국의 국왕폐하나 서쪽 나라의 국왕폐하처럼? [오즈]그보다 무수히 존재한다.터가 강한 토지일수록 반드시 존재하지. [아서]동물 무리의 수장처럼, 이라고 어렸던 저에게 설명해 주셨어요. [오즈]그래. 터가 안정되어 무리가 커지면 왕이 탄생한다. [카인]그 녀석은 뭘 하는데? [오즈]아무것도 하지 않아.장소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한. [리케]질서가 어지럽혀진다는 건 뭔가요? [오즈]혼돈이다.질서는 붕괴하고 상황은 심상치 않아지지.예고 없이 불행과 재액이 닥쳐올 것이다.정령의 왕은 죽음을 맞기도 하고,사악한 저주가 터에 들어왔을 때 질서를 잃고 혼돈이 태어난다.혼돈은 만물을 오염시키지.터에 닿은 짐승, 터에 닿은 초목은 혼란을 일으켜.. 2022. 3. 18.
7화 정령과 신 [오즈]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감화된다. 보통은 수가 많은 쪽이 수가 적은 쪽에게 영향을 주지. 이윽고, 토지의 기질에 물든다. [아서] 거주지를 바꾼 인간이 토지에 있던 기질로 변하는 것 같은 것…… 전에 그렇게 말씀하셨죠. [오즈] 그래. 정령은 감화되기 쉬워. 정령은 자신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고 사역하려 하는 자를 좋아한다. [아키라] 그게 마법사……? [오즈] 마법사이기도 하고, 마법 생물이다. 신기한 힘이 깃든 도구이기도 하지. 마력이 강한 자는 보다 정령을 미치게 하는 자다. 보다 정령에게 사랑받는, 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정령에게 영향을 주는 자다. [리케] 즉…… 리케는 자신에게 묻듯, 몇 번이나 눈을 깜빡이며 오즈에게 물었다. [리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라 불리는 오즈는 정령에.. 2022. 3. 18.
6화 마법사와 정령 우선, 가장 먼저 중앙국의 마법사들의 훈련을 시찰하기로 했다. 중앙국의 마법사들은 마법사 근처에 있는 야외 훈련장의 숲에 모여있었다. 조금 전, 나비 모습으로 만난 아서도 훈련복을 입고 함께 있었다. 아서의 옆에는 중앙국의 기사였던 카인도 있었다. [아서] 현자님. 숙부님.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카인] 빈센트 전하. 걸음을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의 상처 때문에 카인은 빈센트 씨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응대였다. 아서가 시선으로 살며시 빈센트 씨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서로를 의지하는 두 사람은 깊은 신뢰로 이어진 이상적인 주종이었다. [빈센트]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평소대로 훈련을 진행하도.. 2022. 3. 18.
5화 언젠가 친구로 [아키라] 하지만, 저, 드러몬드 씨를 드러몬드 씨라고 부르고 있는데…… 빈센트 씨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본 것처럼 드러몬드 씨를 돌아보았다. 드러몬드 씨는 진지한 눈을 하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드러몬드] 현자님. 저 같은 놈은 부디 드러몬드라고 불러주십시오. [아키라] 하지만 콕 로빈 씨도…… [콕 로빈] 으아아아아아!! 콕 로빈으로 괜찮습니다! 콕이라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아키라] (이미 이렇게 부르는 데 익숙해졌는데 말이지. 으음……) 모두의 진지한 모습에 나는 잠시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아키라] 지금이랑 똑같이 부탁드립니다. 공식 석상에서는 아서한테 경칭을 붙이도록 할 테니까요. [빈센트] 하나…… [아키라] 아서와는 친구예요. 하지만, 저보다 연상인 당신을 이름으로 부르는 건.. 2022. 3. 18.
4화 오랜만의 재회 [아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현자님답게, 평소와 똑같이 저희를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아키라] 알겠어요. 하지만 아까 드러몬드 씨가 마법사의 존속과 관련되어있다고…… [아서] 괜찮습니다. 숙부님도 진심으로 마법사를 없앨 생각은 아니세요. 단지, 주변국과의 정치적인 균형 문제가 있어서…… [아키라] 5개국 평화 회의에서도 말했었죠. 나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오뷔시우스라고 하는 마법사의 흉계에 의해 방해받았던 5개국 평화 회의…… 그것이 무사히 개최된 날의 일. 과의 싸움으로 세계가 심각한 상태가 되어버린 후 처음으로 국제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그것이 5개국 평화회의다. 하지만 오뷔시우스라는 마법사에 의해 그랑벨 성이 점령당할 뻔했다. 현자의 마법사들이 무사히 해결해주었지만, 성의 사람들은 .. 2022. 3. 18.
3화 마법사의 존속 몇 개월 전━━[드러몬드] 그럼, 현자님. 준비는 되셨습니까? [아키라] 네. [드러몬드] 진심이시지요!? [아키라] 어음…… 아마, 그, 분명, 70% 정도 괜찮…… 몇 번이고 확인하는 드러몬드 씨에게 나는 우물우물 입을 닫아버렸다. 드러몬드 씨는 불쌍해질 만큼 안쓰럽고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드러몬드] 현자님…… 기운 약한 대답은 곤란합니다! 마법사(魔法舎)의 존속이 걸려있단 말입니다! [콕 로빈] 드러몬드 님! 빈센트 전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드러몬드] 아아……! 벌써 도착하시다니! 마을을 멸망시키려는 사신(邪神)이 습격한 것처럼, 드러몬드는 뛰어올랐다. 그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중앙국의 국왕의 동생인 빈센트 씨는 마법사들을 아주 싫어하기로 유명했다. 오늘은 그 빈센트 씨의 세 번째.. 2022. 3. 18.
2화 그들은, 지금 [클로에] ……티카…… ……러스티카! [러스티카] ………… [클로에] 드디어 눈 떴네! 정말…… 이런 데서 자버리다니…… [러스티카] 클로에…… [클로에] 좋은 아침이야, 러스티카. 아직 꿈 속이야? 무슨 꿈 꾸고 있어? [러스티카] ……그녀의…… [클로에] 어……? [러스티카] ……후아암…… [클로에] 와, 깜짝이야! 갑자기 하품하니까 놀랐잖아. [러스티카] 후후…… 좋은 아침이야, 클로에. [클로에] 저기, 무슨 꿈 꾸고 있었어? [러스티카] 글쎄, 잊어버렸어! 하지만 분명 행복한 꿈일 거야. 굉장히 기분이 좋은걸. [클로에] 그럼 다행이지만…… [러스티카] 눈앞엔 네가 있고 말이야. 오늘도 잘 부탁해, 클로에.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되길. [클로에] 잘 부탁해, 러스티카. 아…… 혹시 이걸 쓰다가 잠.. 2022. 3. 18.
1화 해후는 갑자기 [무르] ……실례. 실례합니다, 그쪽의 귀공자. 지나갈게요. [???] 이런, 실례…… …………! 혹시 당신은 그 위대한…… [무르] 쉿. 별로 눈에 띄고 싶지 않아서. [???] 미안합니다. 아아, 꿈만 같아요…… 전설의 위인과 만나다니. [무르] 영광은 눈 깜짝할 새 과거의 것이 되죠. 지금은 빈털터리 학자입니다. 그럼 이만. [???] 잠시만요, 무…… 천하의 재인(才人)이시여. 남들 앞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당신이 오늘 밤은 어떠한 용무로? [무르] 후원자 탐색입니다. 요즘은 전화(戰火)가 다가와서인지 안정적인 부자가 없어서. [???] 설마. 당신의 재능에 서쪽의 왕가 분들은 재산을 아끼지 않겠지요. [무르] 그게 아무래도 요즘 너무 쩨쩨해서. 왕좌에 앉은 엉덩이가 바뀐 탓인가. 그나저나 사파.. 2022.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