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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2부/제 1장 세상은 신기함으로 가득 차 있어

6화 마법사와 정령

by camirin 2022. 3. 18.

우선, 가장 먼저 중앙국의 마법사들의 훈련을 시찰하기로 했다.

중앙국의 마법사들은 마법사 근처에 있는 야외 훈련장의 숲에 모여있었다.

조금 전, 나비 모습으로 만난 아서도 훈련복을 입고 함께 있었다.

아서의 옆에는 중앙국의 기사였던 카인도 있었다.

 

[아서]

현자님. 숙부님.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카인]

빈센트 전하.

걸음을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대한 재앙>의 상처 때문에 카인은 빈센트 씨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응대였다.

아서가 시선으로 살며시 빈센트 씨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서로를 의지하는 두 사람은 깊은 신뢰로 이어진 이상적인 주종이었다.

 

[빈센트]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평소대로 훈련을 진행하도록.

 

빈센트 씨의 말에 아서와 카인은 가볍게 인사하고 시선을 돌렸다.

그들의 시선 끝에는 마도구인 지팡이를 든 오즈와 그를 올려다보는 리케의 모습이 있었다.

나뭇잎 사이를 흐르는 산들바람이 그들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흔든다.

망설임 없이 올곧은 시선으로 리케는 오즈에게 말했다.

 

[리케]

오즈.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세요.

마법사와 정령의 이야기를.

 

오즈는 끄덕이듯 눈을 감았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그림자를 시선으로 쫓듯, 바람이 부는 정적의 숲을 바라본다.

 

[오즈]

세계의 이치는 정령의 이치다.

정령은 마법사를 좋아하고, 마법사에 의해 사역되지.

 

[리케]

정령……

저희의 신기한 힘은 신께서 하사하신 게 아닌 건가요?

 

[오즈]

신이라 부르는 자도 있다.

호칭은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오즈의 말에 리케는 놀라 눈을 깜빡거렸다.

리케는 신의 사도라 불리며 폐쇄적인 교단에서 자라왔다.

호칭은 아무래도 좋다는 말을 듣고 동요하는 건 당연했다.

빈센트 씨와 드러몬드 씨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의외였지만 그들도 알고 싶었던 것 같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신기한 세계에 대해.

자신들을 위협하는지, 자신들을 지켜주는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힘을.

 

[오즈]

정령들은 토지에 따라 모이고, 토지에 따라 성질이 다르다.

하지만, 각자의 질서에 따르고 있지.

 

[카인]

토지에 따라 다르다고……

예를 들면 중앙국의 바람의 정령은 서쪽 나라의 바람의 정령과 다르다는 건가?

 

[오즈]

그래.

정확하게는 같은 나라라도 다른 토지로 가면 성질이 조금 달라.

인간들의 구조와 비슷하다.

비슷한 성질끼리 모이고, 혹은 토지에 감화되어 비슷한 성질이 되지.

 

나는 현대사회에서의 나를 떠올렸다.

내 경우는 지역 커뮤니티가 그렇게까지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는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이 커뮤니티에 감화되거나, 기질이나 취향이 가까운 커뮤니티에 섞이기 쉬워지거나 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좋아하는 그룹은 도시단위, 직장이나 학교단위로 존재하겠지.

 

[카인]

만약 어떤 수단을 써서 다른 토지의 정령들을 섞으면 어떻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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