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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2부/제 1장 세상은 신기함으로 가득 차 있어

3화 마법사의 존속

by camirin 2022. 3. 18.

몇 개월 전━━


[드러몬드]
그럼, 현자님.
준비는 되셨습니까?
 
[아키라]
네.
 
[드러몬드]
진심이시지요!?
 
[아키라]
어음……
아마, 그, 분명, 70% 정도 괜찮……
 
몇 번이고 확인하는 드러몬드 씨에게 나는 우물우물 입을 닫아버렸다.
드러몬드 씨는 불쌍해질 만큼 안쓰럽고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드러몬드]
현자님……
기운 약한 대답은 곤란합니다!
마법사(魔法舎)의 존속이 걸려있단 말입니다!
 
[콕 로빈]
드러몬드 님!
빈센트 전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드러몬드]
아아……!
벌써 도착하시다니!
 
마을을 멸망시키려는 사신(邪神)이 습격한 것처럼, 드러몬드는 뛰어올랐다.
그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중앙국의 국왕의 동생인 빈센트 씨는 마법사들을 아주 싫어하기로 유명했다.
오늘은 그 빈센트 씨의 세 번째 마법사 시찰 날이었다.
왜 세 번째인가 하면……
 
[드러몬드]
첫 번째 시찰 때는 전원 마녀.
두 번째 시찰 때는 전원 아이가 되어있었습니다만……
오늘은 평범한 모습이겠지요!?
 
나는 최선을 다해 미소 지어 보였다.
 
[아키라]
……아마도……
 
[드러몬드]
현자님! 아마도로는 곤란합니다!
이게 마지막 기회라고요!
 
[아키라]
하지만……
 
[드러몬드]
하지만 뭐요!?
 
[아키라]
하지만, 빈센트 전하가 조금도 우호적이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마법사들도 장난치려고 하는 거예요.
 
[드러몬드]
쉿……!
현자님, 들리겠습니다!
 
[아키라]
조금쯤은 들리는 편이 좋아요.
네 번째 시찰은 하고 싶지 않을 거 아니에요.
 
[드러몬드]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돌고 돌아서 빈센트 전하께 혼나는 건 아서 전하입니다.
아서 전하를 위해서 여기선 일단, 모쪼록 참아주십시오.
 
[아키라]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오즈도 그렇고 다들 협력적이니까 괜찮을 거예요.
 
[드러몬드]
정말입니까?
 
[아키라]
뭐, 네……
저번에 받은 왕국 납품업자 분들의 쿠키도 굉장히 기뻐했었고……
 
[드러몬드]
아아, 다행이다!
계절 선물은 빠지지 않고 보내야겠군요.
또 여러분께 보내겠습니다.
 
[아키라]
감사합니다.
 
[드러몬드]
헛, 빈센트 전하께서 이쪽을 보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용건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현자님. 실례하겠습니다.
 
[아키라]
알겠습니다.
저는 여기 있으면 될까요?
 
[드러몬드]
네.
잠시 기다려주세요!
 
드러몬드 씨가 분주히 멀어졌다.
나는 차렷 자세로 생글생글 미소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아서]
현자님.
 
[아키라]
와앗……!
 
갑자기 아서의 목소리가 들려서 나는 뛰어올랐다.
깜짝 놀라 내 어깨를 봤더니, 선명한 파란색의 나비가 앉아있었다.
그 나비에게서 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키라]
아서……
 
[아서]
죄송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상태를 보러 와버렸습니다.
 
파닥파닥 나비가 날개를 떨었다.
빈센트 씨를 마중하고 있는 드러몬드 씨 일행은 나비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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