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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1/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13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10화 축제의 떠들썩한 분위기 같은 가슴의 고양감이 적당히 가라앉았을 때, 나는 네로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을 보았다. [네로] 응? 너희, 배가 고픈 거야? 간식을 조금 나눠줄게. 간이 세지 않은 것만이야. [아키라] (네로의 주위에 동물이 잔뜩 모여있어. 귀엽다……) 네로, 거기서 뭐 하세요? [네로] 딱히 아무것도. 이렇게 느긋하게 있는 거 꽤 좋아해. 현자님도 어때? 서서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고. [아키라]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할게요. 사양하지 않고 그의 옆에 앉았다. 테이블에서 가져온 달콤한 과일을 건네자, 네로는 그걸 받아 한 입 베어 물었다. [아키라] 네로. 이번 임무에 따라와 줘서 고마워요. [네로] 별말씀을. 뭐, 보호자 역할은 익숙하기도 하고 신경 쓰지 마. 네로는 웃으며 조금 떨어..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9화 스노우에게 손을 잡혀 뒤를 따라가다 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달콤한 향기가 맴도는 작은 강이 있었다. [아키라] 와, 좋은 냄새네요……! 이건 뭘까요? [스노우] 벌꿀주라네. 반짝반짝해서 예쁘지 않누? 물론 맛도 일품이지. 자, 그대도 마셔보게나. 마법으로 알코올을 날려주마. [아키라] 그래도 되나요? 감사합니다, 스노우! [네로] 응? 너희도 와 있었구나. 네로와 샤일록이 한 손에 벌꿀주가 든 잔을 들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아키라] 네로, 샤일록. [샤일록] 이 벌꿀주로 정령들께 칵테일을 만들어드리려고 하는데, 여러분도 어떠신지요? 이번 연회의 답례로, 그들이 기뻐할 만한 봄의 방문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만들 생각이랍니다. [네로] 나도 간단하게 안주거리를 여러 가지 만들어왔으니까...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8화 차가운 바람이 지나갔다. 바람에 흔들린 나뭇잎이 눈물처럼 몇 장이고, 몇 장이고 떨어졌다. 가슴 아파지는 정적이 주위를 가득 채웠다. 그러던 중, 루틸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루틸] 어머니의 죽음을 전하는 게 늦어져서, 긴 시간 동안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어머니를 마음 깊이 소중하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남쪽 나라의 마법사, 루틸 플로레스. 대마녀 치렛타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제 소중한 동생인 미틸. 저는 당신들에게, 어머니의 대신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늘 여기에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머니의 소중한 친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미틸] 저, 저도……! 저도 정령님들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7화 [클로에] 목소리라니? 나한텐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 누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샤일록] 그건 본인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군요. 아무래도 우리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것 같으니까요. 《인비벨》 샤일록이 주문을 외우는 것과 동시에 루틸 일행에게 연기를 뿜었다. [카인] ……! 이 목소리는……? [클로에] 와앗! 이게 뭐야……! [샤일록] 여러분에게 약간 감각을 예민하게 하는 마법을 걸었습니다. 마법사라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게 될 거예요. 샤일록의 말대로 젊은 마법사들도 정령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듯, 모두 놀라며 주위에 귀를 기울였다. [카인] 현자님한테는 들려? [아키라] 아니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만 뭔가 근처에 있는 것 같은 신기한 기운은 느껴져……) [루틸] ……어……? ..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6화 그 모습을 보고 한걸음 떨어진 곳에 있던 네로는 살짝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네로] 그렇구만. 너한테 즐거운 추억이 많이 생겼으면 다행이야. [헬레나] 응! [네로] 그래도 말이야. 부모님은 네가 없어서 쓸쓸하고 걱정된다고 굉장히 슬퍼하고 있었어. [헬레나] 어…… [네로] 분명 두 분 다 널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시는 게 아닐까? 도와달라고 하는 것도 분명 널 위해서일 거야. 네로는 따뜻한 말투로 헬레나에게 말하며 토끼 인형을 그녀에게 건넸다. [네로] 자, 이 녀석이 너희 부모님 대신 마중 왔어. 인형을 보자 헬레나는 잊으면 안 될 소중한 것을 떠올린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헬레나] ………… [네로] 이 녀석 좋아하지? 그리고 사실은 부모님도. [헬레나] ……응. 나, 얘도 아빠도 엄마도 정말 좋..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5화 [미틸] 엣. 이곳에 와보신 적이 있으세요? [루틸] 아니, 처음일 거야…… 그야, 저렇게 두꺼운 구름 속을 난 기억은 없으니까…… 하지만 왜일까. 왠지 굉장히 그리운듯한…… [미틸] 형님……? [루틸] …… 홀린 듯 주변을 둘러보는 루틸이 걱정되었는지 미틸이 조심스럽게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루틸] 앗…… 미안해, 미틸. 괜찮아. [카인] 일단은 헬레나를 찾아야지. 하지만, 굉장히 넓은데 어떻게 찾을지…… 다 같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사람 그림자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클로에] 헬레나━! 우리 목소리가 들리면 대답해━! [아키라] 어디 있나요, 헬레나━! 으음, 전혀 반응이 없네요…… [샤일록] 아무래도 착실하게 찾을 수밖에 없겠네요. [루틸] 아, 그렇지! 이걸 써보면 어떨까요? ..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4화 빛이 사라진 후, 그곳에 소녀의 모습은 없었다. 대신 남아있던 것은, 깊은 색감의 낡은 나무껍질이었다. [미틸] 헤, 헬레나 양은 대체 어디에…… 설마 마법으로 사라져 버린 건가요? [러스티카] 아니. 그녀는 여기에 없었어. 아마 변했던 그때부터…… [아버지] 그건…… 무슨…… [샤일록] 지금까지 저희가 보고 있던 건 헬레나가 아니라 정령인 페치였던 거겠죠. [어머니] 페치……? [샤일록] 조금 전까지 짐승처럼 날뛰었던 헬레나 말입니다. 정체는 신기한 힘으로 헬레나의 환영을 걸치고 있던 이 낡은 나무껍질이지만요. [네로] 봐, 환영이 풀린 덕에 내 상처도 사라졌어. 아까 깨진 유리도 멀쩡하고. [아키라] (그래서 아프지 않았던 거구나……) [샤일록] 드물게 정령이나 요정이 '페치'라고 불리는 이런 대역을..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3화 이변이 일어난 아이의 이름은 헬레나로, 원래는 상냥하고 활발한 작은 아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큰 소리에 잠이 깬 부모가 아이의 방에 갔더니 헬레나가 갑자기 날뛰며 덮쳐왔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사나운 짐승이 되어버렸고, 아무리 말을 걸어도 통하지 않아 집에 연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초췌해진 부모의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마음 아파했다. 샤일록도 슬픈 듯 눈을 감았다. [샤일록] ……다른 집 아이들에게는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나요? [어머니] 네…… 짐승처럼 변하는 병을 앓게 된 건 헬레나뿐이에요…… 아직도 저희가 다가가는 것만으로 날뛰어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아이를 두려워하게 됐어요…… [아버지] 마을 안에서는 짐승이 되는 병이 헬레나에..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2화 짐승처럼 변한 여자아이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것도 잊고, 누구에게나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며 식사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러스티카] 마을 사람들에게는 의 영향으로 짐승이 되는 병을 앓게 된 거라는 의심을 받고, 그 아이는 지금 격리되어있다고 해요. [루틸] 그런 일이…… 상상 이상의 심각한 상황에 다들 말을 잃었다. [클로에] 분명 그 아이 자신도 괴로워하고 있겠지. 우리가 뭔가 도울 수 있다면 좋겠는데…… [샤일록] 네. 그러니 저희가 이 의뢰를 받으려 하고 있답니다. 상황을 생각하면 빠르게 대처하는 편이 좋을 것 같으니까요. [러스티카] 클로에도 같이 와 줄래? [클로에] 물론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도울 거야. [샤일록] 후후, 클로에는 정말 착한 아이네요. 무르는…… [아키라] 아..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1화 [아키라] 어디서 좋은 냄새가…… 햇살이 눈부시고 아주 맑은 날의 오전 중. 나는 복도를 맴도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냄새에 이끌려 식당으로 발을 옮겼다. [루틸] 현자님! 안녕하세요. [아키라] 안녕하세요, 루틸. 그리고 여러분도요. 그곳엔 루틸과 미틸, 클로에와 스노우와 화이트가 어딘지 두근두근한 모습으로 모여있었다. [아키라] 다들 즐거워보이네요. 무슨 일 있었나요? [루틸] 후후, 사실은요…… [네로] 자, 오래 기다렸지. 그때, 네로가 주방에서 나왔다. 그의 손에는 맛있어 보이는 타르트가 들려있었다. 막 구워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타르트에 과일을 잔뜩 올린 예쁜 겉모습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루틸·미틸] 와아……! [스노우·화이트] 오오, 맛있어 보이는구먼! [클로에] 우린 네로의 타르트.. 2021. 5. 1.
21. 05. 06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 숏 스토리 3 [시노] ………… [화이트] 이런, 시노 쨩. 그런 곳에서 무얼 하고 있느냐. [시노] 숲에서 큰 사슴벌레를 잡았어. 파우스트에게 보여줄까 했는데 미스라랑 얘기하느라 바빠 보여서. [화이트] 그래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구먼. 그렇다면 나에게 보여주거라. 호호, 이거 꽤 멋진 사슴벌레로구나. 이렇게 강해 보이는 사슴벌레를 잡은 시노 쨩은 대단하구먼. [시노] 뭐 그렇지. 숲 깊숙이 숨어있던 걸 잘 끌어냈다고. [브래들리] 하, 동쪽 꼬맹이는 그런 무당벌레 같은 걸로 만족하는 건가. [화이트] 어허, 브래들리 쨩! 갑자기 나타나서는 무슨 어른스럽지 못한 말을 하는 게야. [시노] 그래. 이 어디가 무당벌레라는 거야. 네 눈은 옹이구멍이냐. [브래들리] 내가 얼마 전에 숲에서 찾은 녀석에 비하면 그런 건 콩알만.. 2021. 5. 1.
21. 05. 03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 숏 스토리 2 [미스라] 안녕하세요. [파우스트] ……미스라? 이런 곳에 오다니 별일이군. 나한테 볼일이라도 있나? [미스라] 아뇨 딱히. [파우스트] ………… [미스라] 아. 그러고 보니 당신은 발푸르기스의 밤 날에 보통 뭘 하나요? [파우스트] 뭐? 내가 그런걸 왜 너한테 알려줘야 하지? [미스라] 싫음 말고요. 저도 죽어도 알고 싶은 정도는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요. [파우스트] ……딱히 하는 건 없어. 방에 계속 틀어박혀있을 뿐이야. [미스라] 흐응, 음침한 당신다운 방식이네요. [파우스트] 너 싸움거는거냐…… [미스라] 제가 왜 저보다 약한 상대한테 싸움을 걸죠? 저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닌데요. [파우스트] ………… [미스라] 아. 그러고 보니 당신 아침은 뭐 먹었어요? [파우스트] 그러니까 내가 그런 걸 너.. 2021. 5. 1.
21. 05. 0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 숏 스토리 1 [리케] 저기! 아서 님은 발푸르기스의 밤에 대해 아시나요? [아서] 그래. 분명 북쪽 나라의 마(魔)의 산에서…… [리케] ………… [아서] …………아니, 어땠더라. 잊어버렸어. 리케, 알고 있다면 알려주겠나? [리케] 네! 그러니까,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건 북쪽 나라의 마의 산에서 진행되는…… [무르] 마법사에 의한, 마법사를 위한, 마법사만이 참가할 수 있는 하룻밤의 연회야. 그런데 말이야, 남쪽 나라에서는 정령과 인간과 동물이 봄이 찾아온 것을 기뻐하는 연회라고 불린대! 어떤 발푸르기스의 밤도 두근두근해━! [리케] 와앗! 정말 무르,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예요! 제가 아서 님께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아서] 아하하, 그랬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무르. 리케, 또 내가 모르는 게 있다면 알려줘.. 2021.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