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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2부/제 1장 세상은 신기함으로 가득 차 있어

7화 정령과 신

by camirin 2022. 3. 18.

[오즈]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감화된다.

보통은 수가 많은 쪽이 수가 적은 쪽에게 영향을 주지.

이윽고, 토지의 기질에 물든다.

 

[아서]

거주지를 바꾼 인간이 토지에 있던 기질로 변하는 것 같은 것……

전에 그렇게 말씀하셨죠.

 

[오즈]

그래.

정령은 감화되기 쉬워.

정령은 자신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고 사역하려 하는 자를 좋아한다.

 

[아키라]

그게 마법사……?

 

[오즈]

마법사이기도 하고, 마법 생물이다.

신기한 힘이 깃든 도구이기도 하지.

마력이 강한 자는 보다 정령을 미치게 하는 자다.

보다 정령에게 사랑받는, 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정령에게 영향을 주는 자다.

 

[리케]

즉……

 

리케는 자신에게 묻듯, 몇 번이나 눈을 깜빡이며 오즈에게 물었다.

 

[리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라 불리는 오즈는 정령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건가요?

 

[오즈]

그 표현을 고른다면.

가장 영향을 미치고, 광란시킨다고도 할 수 있지.

 

[리케]

정령……의 다른 이름이 신인 경우, 오즈가 가장 사랑받고 있다는 게 되나요?

 

[오즈]

그렇지.

 

리케는 눈을 부릅뜨고 오즈를 응시했다.

격한 반발과 분노, 두려움과 동경이 한 순간에 폭발해서 리케를 날려버린 것 같았다.

요동치는 리케의 등을 아서가 지탱했다.

 

[아서]

……괜찮아? 리케.

 

[리케]

네, 그……

………… 좋지도 나쁘지도, 말이 떠오르지 않지만요……

이야기를 계속해주세요……

 

[오즈]

…………

 

[리케]

잠시만요.

역시 먼저 말해둘게요.

저는, 저는 인정할 수 없어요.

 

[오즈]

뭐가 말이지?

 

[리케]

당신이 신께 가장 사랑받고 있다니……

 

[오즈]

그럼 그걸로 됐다.

 

[리케]

…………윽.

 

리케는 다시 눈을 희번뜩였다.

몸을 젖히고 쓰러질 뻔한 순간 아서가 지탱해주었다.

천적을 앞에 둔 동물이 부들부들 털을 세우듯 리케의 머리가 흐트러졌다.

빈센트 씨 일행이 없었다면 오즈를 때릴 듯한 박력이었다.

리케는 눈물이 차오른 눈으로 오즈를 노려보았다.

 

[리케]

당신은 무책임해요.

 

[오즈]

…………

 

오즈는 무관심한 듯 리케를 내려보았다.

아니, 무관심한 것처럼 보일 뿐, 따뜻한 시선 속에는 곤혹과 연민이 있었다.

오즈는 약간, 리케를 좋아하는 것이다.

리케뿐만이 아니라 그가 키운 아서는 물론, 카인에게도 애착을 품고 있다.

이 마법사에서 함께 살면서 무수히 많은 임무를 이뤄냈기에 생긴 변화였다.

 

[아서]

리케.

오즈 님은 토지에 따라 정령의 기질이 다르다고 말씀하셨어.

리케의 신과 오즈 님의 신은 서로 다른 존재일지도 몰라.

 

[리케]

정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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