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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2부/제2장 왕제의 시찰

3화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by camirin 2022. 3. 18.

파우스트는 눈을 감고 창백한 안색을 하고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이 세계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쇠약해진 히스클리프에게 필사적인 얼굴로 부탁받았다.

'현자님, 부디 파우스트 선생님을 살려주세요'

 

[아키라]

(그게 내 모험의 시작이었지……)

 

새록새록 기억을 떠올리다가, 레녹스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걸 알았다.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꼭 환자 역할이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미틸]

대신이라니 왜……

 

[루틸]

아, 그렇지.

파우스트 씨는 레노 씨의 옛 주군이셨죠.

 

[피가로]

확실히, 못 견디려나.

그렇다 하더라도, 네 눈앞에서 가공의 너를 과다출혈로 만드는 것도 좀 그런데.

 

[미틸]

건강한 지인이 크게 다친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피가로]

하지만 오즈나 미스라로는 느낌이 잘 안 왔잖아?

죽은 남쪽 마법사는 어때?

 

[루틸]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물론, 짓궂은 짓이겠지.

괜찮아. 알고 있어.

으음, 어떻게 할까.

나라도 상관없지만, 비현실적이겠지.

 

남쪽 마법사는 다정하다.

그렇기에 환자 역할을 정하기 위해 놀랄 만큼 시간을 써가며 대화했다.

내가 후보에 올랐다가, 모르는 아저씨나 아줌마가 후보에 오르거나 했지만……

다들 한결같이 마음 아파했다.

남쪽 나라다운 광경에 나는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빈센트 씨는 짜증을 내고 있었다.

 

[빈센트]

항상 이런 식인가?

 

[아키라]

마법사는 마음으로 마법을 쓰기 때문에……

느낌이 오는 걸 찾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정중하게 검토했다.

시노나 카인이라면 상상하기 쉽겠지만, 너무 마음이 아프다던가.

남쪽 나라의 마법사들이 다친 걸 보고 싶지 않다던가.

하지만 여차할 때 동요하지 않도록 연습도 필요하다던가.

그건 다음에 해도 된다던가.

잔뜩 시간을 써서 대화한 후,

역시 파우스트로 가기로 한 것 같다.

 

[레녹스]

죄송합니다, 파우스트 님……

 

[루틸]

마음이 아프지만……

파우스트 씨가 살았다는 건 다들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모처럼 현자님도 계시니까, 당시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아키라]

당시의 이야기……

오즈가 파우스트를 살린 이야기 말인가요?

 

[루틸]

현자님이 없으셨다면 살 수 없었을 거라고, 히스클리프가 그랬어요.

 

칭찬을 담아서, 상냥하게 루틸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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