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
모릅니다.
서쪽 마법사 무르 하트가 <거대한 재앙>의 전문가입니다만.
[빈센트]
옛날이야기지.
서쪽 나라가 자랑하던 위인은 이제는 쓸모없는 어리석은 자라고 들었다.
[피가로]
저는 무르를 어리석은 자라고는 할 수 없겠는데요.
자기를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니까요.
[빈센트]
……지능은 남아있는 건가?
<거대한 재앙> 토벌의 단서를 얻을 수는 있을지 없을지……
[피가로]
그건 무르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조금 뒤에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빈센트 씨는 불쾌하다는 듯 침묵했다.
질문의 내용을 바꿔 다시 물었다.
[빈센트]
……치유 마법은 어떤 상처나 병이라도 고칠 수 있는 건 아닌가?
[피가로]
어떤 의미로는 정답이고, 어떤 의미로는 오답이에요.
성의 초상화를 보시면 아실 텐데요.
[빈센트]
누구의 초상화 말이지?
그랑벨 성에는 여러 장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피가로]
초대 국왕 알렉 폐하의 초상화요.
마법사가 치료에 있어서 만능이라면 알렉 폐하께서는 오른팔이 있으셨겠죠.
[빈센트]
…………
[피가로]
기본적으로 치유 마법이란 사람이 갖고 있는 자기 치유를 강화해서 돕는 거예요.
병의 증상이나 손상이 심해서 자기 치유로 회복력이 따라갈 수 없을 땐 살릴 수 없어요.
이게 기본적인 마법사의 치유 마법이에요.
슈가의 효과 같은 것도 똑같네요.
인간의 치료로 말하자면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몸에 좋은 것을 먹거나, 푹 자는 것.
그것들의 강화 버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네요.
[아키라]
그럼,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걸 도와주는 거네요……
[피가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렇네.
면역력이나 치유력을 뒷받침해서 3일이면 나을 걸 하루 만에 낫게 해주는 느낌.
약초나 병의 지식이 있다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해줄 수 있어.
약초는 미틸이 잘 알지.
[미틸]
네!
아직 공부 중이지만 열심히 배워서 모두의 도움이 되고 싶어요.
활기찬 미틸의 대답에 나는 미소 지었다.
의문이 생겨 피가로에게 물었다.
[아키라]
치료 마법은 마법사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건가요?
위험한 임무를 나갈 때 다칠 수도 있으니까……
다들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피가로]
맞는 말이네.
방금 얘기한 자기 치유 능력을 돕는 범위라면 비교적으로 누구든 할 수 있을 거야.
[아키라]
다행이다! 그러면……
[피가로]
하지만 아까 설명한 대로, 심한 손상이나 빠르게 진행하는 병마를 멈출 수 있는 건 아니야.
현자님이 말하고 싶은 건, 죽어가는 시노 같은 경우를 확 낫게 하기 위한 구급 치료지?
피가로는 자주 큰 상처를 입는 마법사의 이름을 예로 들었다.
나는 진지하게 끄덕였다.
[아키라]
맞아요……
만에 하나, 생명을 잃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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