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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2부/제3장 과거의

3화 의외의 특기

by camirin 2024. 6. 12.

[시노]

부감?

 

[파우스트]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냉정하게 보는 걸 말해.

 

[히스클리프]

시노에겐 어려울지도…….

 

[시노]

하고 있어.

 

[히스클리프]

그렇지 않아.

 

쓴소리를 하는 히스클리프 옆에서 네로가 쓴웃음을 지었다.

 

[네로]

중앙의 마법사보단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어찌 됐든 시노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

중앙 녀석들은 멧돼지니까.

 

동의를 구하는 듯 네로가 파우스트에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진지하게 끄덕일 뿐이었다.

사실 그는 원래 중앙의 마법사였다.

 

[파우스트]

복수 마법에 대해 계속 설명하지.

복수 마법에 익숙해지면 어떤 고도의 마법을 실천할 수 있게 돼.

 

[시노]

하고 싶어.

 

[파우스트]

익숙해지면, 이라고 했잖아.

 

[히스클리프]

선생님은 할 수 있으신가요?

 

[파우스트]

어느 정도는.

하지만 네로 쪽이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어.

 

[네로]

오, 뭐야. 무슨 마법인데?

 

네로를 바라보며 파우스트가 말했다.

 

[파우스트]

봉인 마법이다.

 

[네로]

………….

 

턱을 괸 채, 네로는 웃었다.

 

[네로]

그렇게 잘하지도 않아.

 

[파우스트]

고도의 봉인 마법은 복수의 매개와 마법진을 사용하는, 기계 설계처럼 치밀하고 복잡한 것이다.

수천 개의 톱니바퀴를 동시에 조립하고 그것을 한 순간에 연결할 수 있는 집중력과 전체 파악 능력이 필요해.

 

[시노]

히스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히스는 시계라던가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하니까.

 

[히스클리프]

봉인이라…….

마물이 봉인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본 적이 있지만…….

저보다 강한 마력을 가진 상대도 봉인할 수 있을까요?

 

[파우스트]

할 수 있어.

마력의 차이를 기술로 넘어서는 게 봉인이다.

 

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푹 빠져서 듣고 있었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질문을 했다.

 

[아키라]

봉인 마법은 신중한 동쪽 마법사가 특기라는 건데…….

북쪽 마법사는 어떤가요?

그들은 오즈를 봉인하겠다던가 누군가 봉인한다는 말을 자주 하던데…….

 

파우스트가 입을 열려다가 네로에게 시선을 향한다.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듯한 네로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손끝을 향한다.

 

[파우스트]

말해.

 

[네로]

아아, 아니.

그럴 생각은…….

 

[파우스트]

네 방에서 함께 마실 때 이야기했던 느낌으로는, 봉인은 네 쪽이 더 잘 알고 있어.

 

[시노]

그런가.

의외의 특기가 있었군.

 

[히스클리프]

요리는 병행 작업의 기본 같은 거니까.

 

[네로]

아ー……. 그렇지.

 

네로는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고는 나를 향해 돌아섰다.

 

[네로]

이렇게 생각하면 돼.

일반적으로 봉인이라는 건 봉랍과 같아.

 

[아키라]

봉랍?

중요한 편지에 밀랍을 부어 도장을 찍어 봉하는 그거요?

 

[네로]

그래.

여는 건 간단하지만 열렸다는 건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열지 않은 척을 하며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어.

 

확실히 그렇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을 재촉했다.

 

[네로]

북쪽 마법사의 봉인은 이래.

튼튼한 바위에 깊은 구멍을 파고, 중요한 것을 집어넣고 무거운 뚜껑을 덮어.

물리적으로 아무도 무거운 뚜껑을 치울 수 없어.

하지만 치울 수 있는 녀석이 있다면…….

 

[히스클리프]

한 번도 열지 않은 척을 하고 다시 덮을 수 있어?

 

[네로]

맞아.

그래서는 봉인의 의미가 없어.

 

[아키라]

고도의 봉인이라면 그게 불가능한 건가요?

 

네로는 어째서인지 지긋지긋하다는 듯 눈썹을 찡그리며 끄덕였다.

 

[네로]

그래.

봉인을 풀려는 순간 마법을 건 당사자가 바로 알 수 있어.

여차하면 당사자 외에게도 알릴 수 있는 장치가 걸려있지.

온 숲 속에 펼쳐진 실에 한 번도 걸리지 않고 빠져나가라는 것과 같은 거야.

아주 약간이라도 걸리면 숲 전체가 불탄 벌판이 되고 봉인한 마법사가 달려오지.

 

네로의 이야기는 아주 생생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과 같은 긴박함과 까다로움이 전해져 왔다.

하지만 신기한 부분도 있었다.

파우스트가 그 말을 입에 담았다.

 

[파우스트]

마치 봉인을 푸는 쪽의 시점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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