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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2부/제3장 과거의

5화 파우스트의 진실

by camirin 2024. 6. 12.

[빈센트]

함부로 부르지 마라.

우리 국부(國父)의 맹우이실지도 모르는 분이다.

 

[드러몬드]

아니 아니, 빈센트 님.

이름이 같을 뿐인데 과대평가이십니다.

현자님을 통해 여러 마법사들을 알게 되고 선량한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나, 파우스트는 분명하게 못되고 음침하고 비열한 쪽의 마법사입니다.

안심하십시오.

 

[아키라]

안심하라니…….

그렇지 않아요.

파우스트는 친절한 사람이에요.

 

[드러몬드]

또 그런…….

 

[콕 로빈]

정말이에요.

카나리아와 함께 잡담을 나누기도 해요.

 

[드러몬드]

저주상과 잡담이라니…….

저주에 걸리면 어쩌려고 그러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떨어트리면 죽는다고!

 

[콕 로빈]

보세요, 그런 태도가 문제라고요!

 

[드러몬드]

저주상이라고!? 저주한다고!?

 

[빈센트]

그건 임시 모습일지도 모른다.

몇몇 전승에서 들은 적이 있어.

고결한 성인이나 현자가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 위정자의 진가를 확인하려 하지.

 

가난한 노파라고 생각해 매정하게 대했는데 사실은 아름다운 여신이었다.

나도 들은 적이 있는 이야기다.

빈센트 씨는 진지하게 중얼거렸다.

 

[빈센트]

성인 파우스트 님께서는 우리나라를 알렉 님께 맡기고 모습을 숨기셨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위기…….

세상의 위기를 맞아 다시 속세에 모습을 드러내신 것일지도 모르지.

 

[드러몬드]

파우스트는 오래전부터 현자의 마법사였습니다.

 

[빈센트]

함부로 부르지 마라.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다.

그분의 앞에선 경의를 잊지 말도록.

 

드러몬드 씨는 웃을 뻔했으나, 빈센트 씨가 너무나도 진지했기에 웃음을 참는 것 같았다.

 

[드러몬드]

예, 알겠습니다.

 

[콕 로빈]

후후, 그 파우스트 씨가 전설의 파우스트 님과 동일인물이라니…….

 

[드러몬드]

뭘 웃고있나, 바보 녀석!

너도 존중해!

 

[콕 로빈]

네, 네!

 

황송해하는 두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던 빈센트 씨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문득 신경 쓰여 물어보았다.

 

[아키라]

전설의 파우스트……님은 신용하시는 건가요?

같은 마법사인데도요?

 

[빈센트]

당연하지.

중앙국의 건국을 위해 힘을 빌려주신 분이다.

 

[아키라]

지금의 현자의 마법사들도 그래요.

세상을 구하기 위해 힘을 빌려주고 있어요.

 

[빈센트]

…………

 

[아키라]

선조이신 알렉 씨는 마법사들을 친구로서 대해주셨잖아요.

그래서 전설의 파우스트 님도 협력적이었던 게 아닐까요?

 

친구로 대하는 것을 그만두었기 때문에 파국으로 치달았을지도 모르지만.

빈센트 씨는 침묵했다.

불만 섞인 짜증스러운 침묵이 아니라, 자신과 세상을 다시 보는 듯한 사려 깊음이 전해져 왔다.

내가 마법사들을 지키려는 것과 같이 그도 인간을 지키려 하고 있다.

자신들을 지켜준 마법사라면 솔직하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아키라]

(성스러운 마법사, 건국의 영웅 파우스트 님이라……)

(과거의 파우스트를 그리워하는 중앙국 사람들은 잔뜩 있어)

(파우스트의 정체를 알리면 인간들은 마법사를 신용하기 쉬워지고 우호적인 관계가 쌓이겠지만……)

(파우스트는 분명 싫어하겠지……)

 

파우스트는 알렉에게 배신당했다.

인간과 마법사가 결렬했을 때, 화형까지 당할 뻔했다.

그 후로 계속 파우스트는 인간들도 중앙국도 증오하고 있다.

 

[파우스트]

어이.

 

그때, 파우스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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