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보고, 나도 대화에 참가했다.
[아키라]
분명 기뻐할 거예요.
아니, 그, 전원이 기뻐하지는 않겠지만……
남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법사들도 있어요.
[빈센트]
…………
[아키라]
저기……
조금 궁금한 게 있는데요.
[빈센트]
내게?
[아키라]
네
[빈센트]
뭐지?
[아키라]
중앙국은 인간과 마법사가 손을 잡고 건국했다는 걸로 되어있죠?
[빈센트]
되어있다는 건 뭐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듯한 발언은 삼가주었으면 하는군.
[아키라]
죄송해요……
그러니까, 마법사와 인간이 손을 잡고 건국했는데……
왜 마법사를 멀리하는 건가요?
마법사의 성당도 있는데.
나는 빈센트 씨의 비아냥이나 비꼬는 말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빈센트]
비의 거리의 참극 때문이겠지.
비의 거리의 참극.
비의 거리라면, 동쪽 나라의 비의 거리인가?
[드러몬드]
그렇겠죠……
그건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마법사 길드가 소멸하고 마법 관리성이 생긴 것도 아마 그 시기였을 겁니다.
[아키라]
비의 거리의 참극이라는 게 뭔가요?
[빈센트]
단 6명의 마법사가 동쪽 나라의 비의 거리에서 죄 없는 시민을 참살한 사건이다.
우리나라도 마법사를 제압하기 위해 동쪽 나라로 군대를 파견했지만, 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범인은 도주.
마법사들에게 살육당해 비의 거리의 시민은 반으로 줄었다.
150년 정도 전이었지.
[아키라]
……어……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내용에 나는 말을 잃었다.
마법사가 시민을 참살.
신처럼 바람과 물, 불, 번개를 다루는 힘을 가진 마법사 앞에서는 인간은 갓난아기나 마찬가지다.
빈센트 씨는 나를 노려보았다.
[빈센트]
마법사에 의한, 일방적으로 무고한 시민을 향한 학살이다.
내정간섭을 싫어하는 동쪽 나라의 초동이 늦었기 때문에 주모자를 놓쳐버렸어.
그 결과, 온 대륙의 사람들이 마법사에 대한 인간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사랑하는 마을,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겨도 인간은 마법사에게 저항조차 할 수 없어.
열등감과 의심은 세상을 어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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