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보스, 멋지구먼……
쓰레기 같은 우리들을 돌봐주고, 공을 세우는 법도 알려주고.
살 가치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 사람이 『네놈은 겁대가리가 없지. 용감하고 믿음직한 부하다』라고 말해줄 때마다……
나 같은 놈도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이 들게 돼서……
[나른한 남자의 목소리]
하하, 박쥐 자식이 듬직해졌네.
아…… 또 몰려온다.
예스툴므가.
[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진짜다…… 성가시구만!
저리 가! 훠이, 훠이!
어두운 우주의 무수한 별들의 빛처럼,
수많은 녹색 눈이 빛났다.
[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보스가 잡혔다고?!
왜 마법사가 마법사를 잡아가는 거야!
이건 다른 놈들 본보기로 당한 거잖아!
중앙국까지 쳐들어가서 보스를 탈환하자!
우리들 전부가 쳐들어가면 인간들도, 인간들 편인 마법사도 쫓아버릴 수 있어!
나는 브래들리를 올려다봤다.
동굴의 어두침침함 속에서, 어느샌가 그는 웃고 있지 않았다.
[허스키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윽, 으윽…… 큭……
다들, 사라졌어……
왜 그놈들이 인간의 편을 드는 거야……
누구보다도 악명 높은 그놈들이,
정의의 편인 행세를 하고, 보스를 감옥에……
용서 못해……!
난 어디에도 안 가……
나는 박쥐 같은 놈이 아니니까.
그 동굴에서 보스가 돌아오길 기다릴 거다!
문득, 브래들리의 걸음이 멈췄다.
그 이유를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눈 앞을 거대한 낙석이 막고 있었다.
마차나, 작은 오두막 정도 크기의 암석이 층층이 쌓여서, 동굴 앞을 막고 있었다.
[브래들리]
……붕괴가 있었던 모양이군.
예전에는 이 앞도 빈 공간이 이어졌었지.
[아키라]
그랬군요……
〈거대한 재앙〉이 다가왔을 때, 큰 지진이 일어났던 걸까요……
[브래들리]
그럴지도.
이 붕괴 때문에, 여기에 살던 예스툴므가 마을 쪽으로 퍼진 건가……
브래들리는 잔해에 손을 대고, 마법의 주문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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