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혹시…… 시를 읽어서가 아닐까요?
[루틸]
'별의 호수'요?
[아키라]
네.
시인이 '별의 호수'라는 시를 읽어준 상대는 그 아름다운 인어였을지도……
[루틸]
…………
루틸은 빛나는 호수를 돌아보았다.
호수면은 잠잠한 채였고, 불어오는 바람에 잔물결만이 일고 있었다.
[루틸]
……영원의 사랑으로 그대를 바라보리라.
그 사람을 위한 시였던 거군요.
그 사람은 믿어주었을까요……
어머니도 믿었을까요?
인간 쪽이 먼저 죽어버린다는 걸 알고 있어도, 인간이 주는 영원의 사랑을……
어딘가 애달프게, 그리고 어딘가 사랑을 하는 듯, 루틸은 상냥하게 미소를 뗬다.
[루틸]
어머니가 아버지께서 낭독해주시는 것을 듣고 황홀해하셨던 것처럼, 자신을 향한 시를 오랜만에 듣고……
황홀한 느낌에 얼굴을 내밀어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아름다운 인어 씨도.
남쪽 마법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피가로도 레녹스도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루틸도 미틸도 분명 긴 시간을 살아가겠지.
자신들의 운명과, 영원의 사랑을 인어에게 맹세한 시인에 대해
생각할만한 것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피가로]
……그럼, 슬슬 돌아갈까.
다들 제대로 조사했어?
[미틸]
네!
돌아가서 알아볼 것도 있지만, 신경 쓰이는 건 채집했어요.
[레녹스]
저도 표본을 채취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다 돌아보지 못해서 조만간 다시 한번 와보려고 합니다.
[루틸]
찬성이에요!
현자님, 그때는 꼭, 또 같이 조사하러 와요.
[아키라]
네!
그 인어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루틸]
네. 그때까지 이 아름다운 장소에 재앙이 찾아오지 않도록 기도해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난 장소가, 멋진 사랑의 시가 태어난 장소가
부디 영원히 이 반짝임을 잃지 않도록.
《오르토닉 세트마오제》
+[無垢(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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