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틸]
그렇죠……
분명, 그런 행복이 있어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걸 찾은 거겠죠.
루틸의 미소에 나는 어렴풋이 상상했다.
호반에 멈춰 서있는 남쪽 나라의 남자와, 그에게 다가가는 빗자루에 탄 마녀의 모습을.
그것은 분명, 매우 아름다운 만남이었음에 틀림없었다.
'별의 호수'를 쓴 시인이, 반짝이는 호수처럼 한결같은 사랑을 찾은 듯이.
[아키라]
그러고 보면 '별의 호수'의 시인은 누구를 생각하고 이 시를 쓴 걸까요?
[루틸]
그게 수수께끼예요.
평생 독신으로 사신 분이셨다는 것 같아서, 아내분이라던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때. 호수면에서 파도가 일렁였다.
[루틸]
앗……
루틸의 목소리에 이끌려 고개를 들었다.
환상적인 은색의 아름다운 수면 저편, 희미하게 보인 그림자에 나는 숨을 멈췄다.
눈처럼 흰 피부에 호수면의 구름과 같은 은색의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절세의 미녀였다.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던 그녀는 곧 물속으로 가라앉아 호수 아래로 사라져 버렸다.
은색으로 빛나는 꼬리로 찰박 물을 튀기며.
[피가로]
인어를 봤어?
[루틸]
봤어요!
현자님도 보셨죠!
[아키라]
네!
굉장히 미인이었어요!
[피가로]
그건 부럽네.
[레녹스]
잘못 보신 건 아닙니까?
아무리 그래도 인어라니, 전설 속 생물이잖습니까.
있다 하더라도 먼 옛날 멸종하진 않았을지……
[미틸]
북쪽 나라에서는 드래곤이 되살아났다고 했었으니까, 인어도 되살아났을지도 몰라요!
좋겠다~ 저도 보고 싶어요!
오늘 밤은 여기 머물면서 조사해요!
[피가로]
인어는 신중하니까, 있다고 해도 쉽게 나와주진 않을 거야.
너희도 멀리서 본거지?
[루틸]
아뇨, 굉장히 가깝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얼굴을 내밀어주었어요.
[피가로]
오호, 왜 그랬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