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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1부/제18장 혼자서 걸어갈 수 있어

제 6화 꿈꾸던 세상

by camirin 2021. 3. 2.

[피가로]

앞으로 50년인가…… 아니면 5년.

내년일지도 모르겠네.

마법사는 여명을 알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알 수 있네.

치렛타도 자기가 죽을 시기를 알고 있었어.

 

[파우스트]

………… 거짓말이야……

 

[피가로]

아쉽지만, 진짜야.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줘.

너한테 말하는 게 처음이야.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은 눈치채셨을지도 몰라.

오즈는 둔한 면이 있으니까 어떠려나……

아무튼, 나는 돌이 될 거야.

 

[파우스트]

……어째서, 나에게 이야기하는 거지.

 

[피가로]

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나서,

너와 알렉이 꿈꾸던 세상을 드디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어.

인간과 마법사가 평화롭게 사는 세상……

그 세상을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가고 싶어.

그러기 위해 네 힘이 필요해.

 

[파우스트]

…………

……거짓말이야. 난 믿지 않아.

질 나쁜 거짓말로 속이려는 게 분명해.

 

[피가로]

그럴지도 모르겠네.

이것도 뭐, 저주 같은 거야.

 

[파우스트]

…………

 

[피가로]

잘 자, 파우스트.


[리케]

…………

 

[네로]

아직도 깨어있는 거야?

어린이는 잘 시간이잖아.

 

[리케]

네로……

 

[네로]

출출해졌어?

 

[리케]

어째서, 저를 막은 건가요.

마법사는 누구와도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말했으면서……

 

[네로]

대단한 이유는 아니야.

그저, 제대로 된 밥을 먹이지 않는 곳에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

 

[리케]

…………

 

[네로]

내 밥은 맛있었잖아.

 

[리케]

네……

 

[네로]

내일 아침은 빵 푸딩이야.

 

[리케]

빵 푸딩……?

 

[네로]

헤헤……

바삭바삭하고, 폭신폭신한 단 것.

 

[리케]

맛있겠다……

 

[네로]

그렇지?

내일을 기대하면서 자라고.

어린이는 그걸로 되는 거야.

내일 밥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꿈을 꾸며 잠들면 돼.

잘 자, 리케.

 

[리케]

안녕히 주무세요, 네로.

……그리고, 하나만.

 

[네로]

뭔데?

 

[리케]

당신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게 맞지 않는다고 했는데……

저는 네로와 지내는 시간이 좋아요.

 

[네로]

…………

 

[리케]

귀찮은 듯, 아무것도 아닌 듯, 네로가 내어주는 식사는 저에게 있어 항상 꿈같은 기적이었어요.

오늘, 붙잡아준 말도.

신의 사도로서가 아닌, 저 자신을 향해서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이걸 드세요 가 아니라, 어떤 게 좋아? 라고 당신이 물어봐주었기에 저는 제 취향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걸 알고……

무섭지만 두근두근해서, 다음을 아는 것이 기대되기도 해요.

 

[네로]

리케……

 

 

[리케]

내일, 꼭 일찍 일어날게요.

내일, 눈을 뜨는 게 기다려져요.

고마워요, 네로.

내일의 기대를 주어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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