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틸]
미틸…
[미틸]
상냥하게 대해도 되잖아요.
다 함께 힘을 합쳐도 되잖아요.
죽는 것도 아닌데.
[미스라]
필요 없습니다.
몇 명이 오든 쫓아버리면 되잖아요.
[미틸]
그러니까……!
[미스라]
나는 상처 받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내 주변의 누군가가 상처 받을 각오도.
내가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만신창이가 될 각오를 하고 살고 있습니다.
[미틸]
……
[미스라]
너희들이 상처 받는 게 싫으니까 내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해도
네, 라고 대답할 수는 없어요.
[미틸]
……소중한 사람이 상처 받는다 해도요?
[미스라]
그런 사람은 없고, 생길 예정도 없습니다.
[미틸]
그럼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에요.
[미스라]
……
[미틸]
아무튼, 리케.
그만둔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함께 힘내요!
[리케]
……미틸이 말하는 대로, 모두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면…….
현자의 마법사의 책무가,
성자 파우스트 님이 행하셨던 것처럼, 마법사가 인간에게 봉사하는, 훌륭한 일이라면……
[파우스트]
훌륭한 일이라.
나는 그쪽이야말로 사양이야.
[리케]
……
[피가로]
어디 가는 거야, 파우스트?
[파우스트]
동쪽 나라로 돌아갈 거야.
<거대한 재앙>이 습격해 올 때는 마법사(舎)에 돌아가지.
그럼 된 거잖아.
나는 지쳤어.
기대받고, 환영받는 것도.
실망해서, 쫓겨나는 것도.
[레녹스]
파우스트 님…
[스노우]
오즈여. 뭐라 할 말 없는 게냐.
[화이트]
현자의 마법사들을 이끄는 데에, 그대 외의 적임자는 없어.
[오즈]
…………
너희들을 힘으로 복종시키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너희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건 불가능하지.
할 필요도 없잖는가.
[카인]
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리들은 뿔뿔이 흩어져버려.
흩어지게 되는 건 상관없어.
나도 자유롭게 행동하는 쪽이 성미에 맞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흩어지게 되는 건, 기분이 별로잖아.
[네로]
무리야, 기사님.
결국 우리들은,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없어.
[카인]
네로……
[네로]
마법사는 손가락질당하는 존재야.
긴 시간 동안, 그래 왔고.
혼자 살아가는 방법은 얼마든지 익혔어.
그 반대는, 배운 적도 배울 기회도 없었지.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금방 그 한계를 보이고, 잘못되지.
다들 그런 경험 있잖아.
불쌍하단 소리를 들어도, 자기 자신이 불쌍한 밤이 있더라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어울리지 않는 거지…
이 세계랑 연결되어 살아가는 것이.
쓸쓸한 침묵이 하늘을 나는 마법사들을 감쌌다.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독한 시간을 보내왔겠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레녹스]
……루틸,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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