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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1부/제2장 현자의 서

제 3화 현자의 힘

by camirin 2021. 2. 27.

[히스클리프]

이제 괜찮아요!

현자님이 와주셨어요!

현자님이 도와주실거예요!

 

[파우스트]

……너는, 다친 곳은……?

 

[히스클리프]

……아,……없습니다……

 

[파우스트]

……그래……

 

희미하게, 파우스트가 미소를 지은 듯 했다.

 

[파우스트]

……다행이……

 

그러나, 완전한 웃음이 되기 전에,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천천히 멈췄다.

히스클리프의 손을 잡으려고 했던 파우스트의 손 끝이, 침대 위로 툭 하고 떨어졌다.

눈을 뜬 채로,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멈췄다.

 

[히스클리프]

선생님……! 싫어요, 죽지 마세요!

 

[스노우]

이런! 숨을 쉬지 않고 있어!

 

[화이트]

현자여, 서두르는게야!

 

[오즈]

현자여.

 

무서워보이는 눈매의 청년이, 밤의 어둠보다도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

 

[오즈]

손을.

 

청년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즈]

내 이름은 오즈. 중앙의 마법사다. 네 힘을 빌리지.

 

[아키라]

………….

 

망설이며 오즈와 손을 겹쳤다.

오즈가 차가운 손으로 내 손을 잡은 순간, 미미한 바람이 불어왔다.

 

[아키라]

앗……!

 

신비한 바람은 점점 거세져, 우리의 머리카락이나 옷을 나부끼게 만들곤, 회오리쳤다.

잡은 손을 중심으로, 오즈의 몸에 하얀 빛이 떠올랐다.

오즈는 알 수 없는 신기한 말을 읊었다.

 

[오즈]

《보크스노크》

 

[아키라]

………!

 

그 순간, 어슴푸레하던 빛이 강하게 빛나더니, 파우스트의 몸에 빨려들어갔다.

 

[스노우]

성공이구나!

 

[화이트]

성공인게야!

 

[히스클리프]

선생님의 몸에서 연기가 사라지고 있어!

 

[카인]

계속 이름을 불러줘!

파우스트, 파우스트……!

 

[샤일록]

파우스트, 정신을 차리세요.

 

[무르]

일어나, 파우스트!

아직 잘 시간 아니야!

 

[브래들리]

눈 떠! 동쪽의 주술사!

 

[오즈]

…………

 

[파우스트]

…………

 

[파우스트]

……읏, 크윽……

 

눈을 뜬 채 움직이지 않던 파우스트의 눈꺼풀이 꾹 감겼다.

시간이 되감긴 듯, 그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파우스트]

……큭, 너무하군……

겨우, 죽을 수 있었는데……

 

간신히, 살려 낸 모양이었다.

내가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쉰 것과 동시에, 방 안에 환성이 터져나왔다.

 

[카인]

의식이 돌아왔어! 다행이야……!

 

[무르]

축하해!

 

[샤일록]

이것 참, 일단은 안심이군요.

 

[브래들리]

하하. 질긴 녀석이군.

 

[히스클리프]

선생님……흑, 다행이에요…….

……흑, 흐윽……

 

[스노우]

그래, 위험할 뻔 했구먼.

 

[화이트]

다행이구먼. 간담이 서늘했던게야.

 

[오즈]

………

 

어느 샌가 오즈는 손을 놓고 있었다.

힘이 다 빠진 내 앞으로, 쌍둥이가 다가왔다.

 

[스노우]

수고했네, 현자여.

 

[화이트]

파우스트를 살린 것도 다 그대의 덕이야.

 

나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키라]

저는 별 것도…….

서 있었을 뿐이었어요.

하지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히스클리프]

그렇지 않아요.

 

히스클리프가 나를 돌아보았다.

희미하게 눈물지으면서도 똑바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히스클리프]

현자님은…… 중앙국의 대신이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셨어요.

……여기에 와주셨어요.

 

[히스클리프]

그래서 파우스트 선생님을 구할 수 있었던 거예요.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히스클리프는 수줍게 미소지었다.

어색하지만, 따듯하게, 그의 감사가 전해져왔다.

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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