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클리프]
이제 괜찮아요!
현자님이 와주셨어요!
현자님이 도와주실거예요!
[파우스트]
……너는, 다친 곳은……?
[히스클리프]
……아,……없습니다……
[파우스트]
……그래……
희미하게, 파우스트가 미소를 지은 듯 했다.
[파우스트]
……다행이……
그러나, 완전한 웃음이 되기 전에,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천천히 멈췄다.
히스클리프의 손을 잡으려고 했던 파우스트의 손 끝이, 침대 위로 툭 하고 떨어졌다.
눈을 뜬 채로,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멈췄다.
[히스클리프]
선생님……! 싫어요, 죽지 마세요!
[스노우]
이런! 숨을 쉬지 않고 있어!
[화이트]
현자여, 서두르는게야!
[오즈]
현자여.
무서워보이는 눈매의 청년이, 밤의 어둠보다도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
[오즈]
손을.
청년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즈]
내 이름은 오즈. 중앙의 마법사다. 네 힘을 빌리지.
[아키라]
………….
망설이며 오즈와 손을 겹쳤다.
오즈가 차가운 손으로 내 손을 잡은 순간, 미미한 바람이 불어왔다.
[아키라]
앗……!
신비한 바람은 점점 거세져, 우리의 머리카락이나 옷을 나부끼게 만들곤, 회오리쳤다.
잡은 손을 중심으로, 오즈의 몸에 하얀 빛이 떠올랐다.
오즈는 알 수 없는 신기한 말을 읊었다.
[오즈]
《보크스노크》
[아키라]
………!
그 순간, 어슴푸레하던 빛이 강하게 빛나더니, 파우스트의 몸에 빨려들어갔다.
[스노우]
성공이구나!
[화이트]
성공인게야!
[히스클리프]
선생님의 몸에서 연기가 사라지고 있어!
[카인]
계속 이름을 불러줘!
파우스트, 파우스트……!
[샤일록]
파우스트, 정신을 차리세요.
[무르]
일어나, 파우스트!
아직 잘 시간 아니야!
[브래들리]
눈 떠! 동쪽의 주술사!
[오즈]
…………
[파우스트]
…………
[파우스트]
……읏, 크윽……
눈을 뜬 채 움직이지 않던 파우스트의 눈꺼풀이 꾹 감겼다.
시간이 되감긴 듯, 그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파우스트]
……큭, 너무하군……
겨우, 죽을 수 있었는데……
간신히, 살려 낸 모양이었다.
내가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쉰 것과 동시에, 방 안에 환성이 터져나왔다.
[카인]
의식이 돌아왔어! 다행이야……!
[무르]
축하해!
[샤일록]
이것 참, 일단은 안심이군요.
[브래들리]
하하. 질긴 녀석이군.
[히스클리프]
선생님……흑, 다행이에요…….
……흑, 흐윽……
[스노우]
그래, 위험할 뻔 했구먼.
[화이트]
다행이구먼. 간담이 서늘했던게야.
[오즈]
………
어느 샌가 오즈는 손을 놓고 있었다.
힘이 다 빠진 내 앞으로, 쌍둥이가 다가왔다.
[스노우]
수고했네, 현자여.
[화이트]
파우스트를 살린 것도 다 그대의 덕이야.
나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키라]
저는 별 것도…….
서 있었을 뿐이었어요.
하지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히스클리프]
그렇지 않아요.
히스클리프가 나를 돌아보았다.
희미하게 눈물지으면서도 똑바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히스클리프]
현자님은…… 중앙국의 대신이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셨어요.
……여기에 와주셨어요.
[히스클리프]
그래서 파우스트 선생님을 구할 수 있었던 거예요.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히스클리프는 수줍게 미소지었다.
어색하지만, 따듯하게, 그의 감사가 전해져왔다.
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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