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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1부/제2장 현자의 서

제 2화 생명의 등불

by camirin 2021. 2. 27.

[파우스트]

……윽 ……으……

 

[화이트]

파우스트여.

 

[스노우]

뭔가 소망은 없느냐.

 

[파우스트]

……윽 ……하……

소망……? 아무것도 없어……

 

[브래들리]

사양하지 마, 동쪽의 주술사.

최후의 순간까지 무욕으로 있을 필요 없어.

 

[파우스트]

…………

 

[브래들리]

동쪽 마법사는 음침하고, 특히 넌 주술사 같은걸 하고 있으니까,

어두울 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동료를 감싸고 죽어간다니 바보야.

멍청한 녀석은 싫어하지 않아.

 

[화이트]

브래들리……

 

[스노우]

착한 아이구먼, 브래들리.

 

[브래들리]

시끄러워. 착한 아이 같은 소리 집어치워.

난 우는 아이도 그치는 북쪽 마법사에, 사상 최강의 흉악한 대도적단의 보스라고.

 

[스노우]

파우스트여, 뭔가 없는가.

 

[화이트]

브래들리도 이렇게 말하고 있네.

사양할 필요 없어.

 

[파우스트]

………… 없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경박한 인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망해가겠지……

……꼴좋네…… 자업자득이야……

크크크…… 하하하하하……

 

[브래들리]

…………

역시, 음침하고 어두워……

 

[스노우]

쉿. 조용히 있게.

 

[화이트]

파우스트의 인생을 생각하면, 인간을 저주해도 어쩔 수 없으니 말이야……

 

[파우스트]

…………

……드디어, 길었던 시간이 끝난다……

 

[오즈]

……파우스트……

 

[파우스트]

……드디어, 해방돼……

하느님, 어서 저에게 자유를……

 

[오즈]

…………

…………?

 

[브래들리]

왜 그래, 오즈.

 

[오즈]

……현자의 기운이……

 

***

 

[무르]

도착!

 

[아키라]

……으으……

 

[무르]

어라? 현자님?

 

[샤일록]

이런, 현자님. 괜찮으세요?

어지러우신가요?

 

[아키라]

괘…… 괜찮아요……

 

[카인]

무르가 난폭하게 날아서 그래.

현자님, 손을 주세요.

저 쪽으로!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

 

[아키라]

…………!

 

문을 열자, 침대에 누워있는 청년을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둘러싸고 있었다.

파우스트 선생님이라고 불린 사람은, 밀랍처럼 새하얗게 창백한 얼굴이었다.

감긴 붕대 아래로 픽픽 푸르스름한 연기가 올라와, 때때로 불꽃이 튀고 있었다.

상상보다 심각한 모습에 나는 숨이 멎었다.

 

[스노우]

현자인가!

 

[화이트]

현자가 왔다!

 

[브래들리]

이 녀석이 현자? 정말?

 

[오즈]

…………

 

나는 여러 사람에게 주목받아 긴장했다.

특히, 그들의 중심에 있는 청년은, 눈빛만으로 사람을 얼려버릴 것 같은 무서운 분위기를 가졌다.

마치, 용서 없는 눈보라처럼 차가운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갑고 두려운 눈동자가 이 쪽을 보는 순간, 안도하며 긴장이 풀려갔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오즈]

……늦지 않았나……

 

[샤일록]

파우스트의 상태는?

아직 살아있나요?

 

[파우스트]

……안타깝게도……

 

[샤일록]

다행이네요.

<거대한 재앙>과의 싸움으로 희생된 마법사는 딱 10명.

11명이어서는 깔끔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파우스트.

 

[히스클리프]

선생님! 파우스트 선생님……!

 

히스클리프가 침대에 매달려 부상당한 사람을 살폈다.

파우스트라 불린, 부상당한 청년이 희미하게 눈을 뜬다.

 

[파우스트]

……히스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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