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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1부/제2장 현자의 서

제 4화 믿기 힘든 현실

by camirin 2021. 2. 27.

파우스트가 다시 의식을 잃고, 이번에는 조용한 잠에 들었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하나의 그림자가 움직인다.

오즈가 말없이 방을 나가려 하고 있었다.

 

[스노우]

오즈여.

 

[화이트]

어디 가는 게냐.

 

[오즈]

내 일은 끝냈다.

 

[카인]

기다려.

내년의 <거대한 재앙>과의 싸움에 대해 우리끼리 이야기하지 않겠어?

이런 피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야.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년의 <거대한 재앙>의 습격에 대비하고 싶어.

네 힘이 필요해, 오즈.

 

[오즈]

거절하지.

 

[카인]

무정한 소리 하지 마……

우리는 같은 중앙의 마법사잖아.

네가 남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같은 적에게 두 번 지지 않도록 서로의 힘을 파악하고 작전을 세워야 하지 않겠어?

 

[오즈]

젊은 마법사들은 무리 짓고 싶어 하지.

무리에 의미는 없어.

살아남는 자가 살아남을 뿐이다.

도태되고 싶지 않다면 혼자 살아남을 힘을 기르도록.

 

[카인]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힘을 합쳤다면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동료들이 몇 명이나 있었을 거야.

 

[오즈]

환상이다.

 

[카인]

…………

 

[오즈]

숙명은 변하지 않아.

 

카인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들 어딘가 두려워하는 듯, 오즈의 뒷모습을 말없이 배웅한다.

오즈가 사라진 후, 쌍둥이가 중얼거렸다.

 

[스노우]

이런이런. 잘도 말하는구먼……

자기는 힘으로 숙명을 바꿔놓고선.

 

[카인]

어?

 

[화이트]

됐네, 이 쪽 이야기야.

나는 카인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네.

 

[스노우]

나도 그리 생각하네. 역시 중앙국에서 기사단을 통솔했던 이유가 있구먼.

 

[카인]

별말씀을.

하지만, 오즈를 설득해야 해.

우리를 통솔하는 역엔 그가 가장 잘 어울리잖아.

 

[브래들리]

……나는 반대야.

 

[카인]

왜?

 

[브래들리]

왜냐고? 누가 오즈의 명령을 거역할 수 있어?

그 녀석에게 거스르면 한 순간에 찌부러진 토마토처럼 될 거라고?

 

[카인]

그러니까 어울리는 거야.

너 같은 죄인이나 미스라와 오웬도 오즈의 말은 따르잖아.

 

[히스클리프]

미스라…… 오웬……

……그 두 사람, 무서우니까……

 

[샤일록]

그들을 따르게 할 수 있는 건,

마력의 강도를 본다 해도 오즈 정도겠죠.

 

[브래들리]

너희는 어떤데.

할배들.

 

[스노우]

홋홋호.

우리는 일에서 물러난 몸이니까 말이야.

 

[화이트]

늙은이는 거친 일에서는 은퇴라네.

 

[브래들리]

편할 때에만 늙은이 행세하고 말이야……

 

[아키라]

(조금 전 오즈라는 사람에게 다들 힘을 빌리고 싶은 것 같네)

(그렇다 해도……)

 

나는 천천히 방 안을 둘러보았다.

상황이 정리되자, 잊고 있었던 불안감이 되살아났다.

 

[아키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이제 촬영 같은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꿈을 꾸는 것도 아닌데……)

 

어쩌면, 눈이 떠질지도 모른다며,

나는 힘차게 내 볼을 때렸다.

 

[아키라]

아야……

 

[히스클리프]

현자님!?

 

[브래들리]

왜, 네가 네 얼굴을 때려!?

 

[아키라]

……역시, 꿈이 아니야……

 

[스노우]

전 현자도 볼을 꼬집었었지.

 

[아키라]

전 현자……?

 

[화이트]

그렇네.

그대가 오기 전에 있던 현자야.

 

 

[스노우]

좋은 것을 보여주지.

 

[화이트]

우리를 따라오게나.

 

[아키라]

……하지만……

 

[스노우]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네.

자, 그대의 손을 잡아주지.

 

[화이트]

불안할 터이니 말이야.

 

[아키라]

아…… 감사합니다……

 

스노우와 화이트의 손에 이끌려, 나는 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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