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나는 시노와 히스클리프와 함께 어제 일을 아서에게 보고하러 갔다.
[아서]
좋은 아침입니다, 현자님.
[스노우]
히스클리프, 시노도.
일찍 일어나다니 기특하구나.
[화이트]
착한 아이구먼.
[시노]
어린애 취급하지 마.
[히스클리프]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도 같이 계셨군요.
[스노우]
그렇다네.
아침 차를 같이 마시려고 말이야.
오즈에게도 권했지만 거절당했다네.
[아서]
…………
[화이트]
아서가 풀이 죽을 일이 아니네.
아마, 어젯밤, 마법을 쓸 수 없게 되었으니, 그대를 볼 면목이 없는게겠지.
[아서]
그럴 수가……
<거대한 재앙>의 상처니까 오즈님 잘못이 아닌데.
히스클리프, 그대는 괜찮은가?
그대는 아직, <거대한 재앙>의 상처를 모르는 상태지?
[히스클리프]
네……
저 외에도 파우스트 선생님과 무르가 아직 모르는 상태예요.
[시노]
그 기묘한 상처가 발견된다 해도, 치료할 방법은 있는 건가?
[스노우]
찾고 있는 중이야.
여러 가지 할 일이 산더미라네.
[화이트]
하나, 오늘 낮에 서임식을 거행하면, 우선 일단락이네.
[스노우]
성의 발코니에서 광장의 국민들에게 인사하는 거였지.
[시노]
발코니에서 민중에게 인사……
멋있네. 블랑솃의 주인님 같아.
벌써 하고 싶어.
[아서]
아하하. 곧 할 거야.
정오에는 집행할 예정이 되어있어.
[화이트]
해서, 현자여.
뭔가 용건이 있어서 여기 온 게 아니냐?
[아키라]
네.
사실은 어젯밤, 묘지에서……
[아서]
……묘지 털이……?
[히스클리프]
맞아요.
매장품은 손도 대지 않고 시신만이 없어져있어서……
[아서]
너무 가까이 접근한 <거대한 재앙>의 영향을 받은 매장품과,
거대한 새의 그림자 이야기도 신경 쓰이는군……
[스노우]
그래, 거대한 새의 그림자인가……
[화이트]
들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아서]
정말입니까?
[스노우]
으음, 여기까지 나왔는데 말이야.
[화이트]
나이를 먹으면 젊은이들처럼 팟 하고 생각나지 않는다네.
[시노]
스노우와 화이트가 생각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없어.
조사에 협력하지.
단, 은상(恩賞)을 원해.
[아서]
은상?
[히스클리프]
시노, 그러지 마!
정말 죄송합니다, 아서 왕자님.
시노는 아직 어려서……
[시노]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이는 너야.
왕자님. 나는 부모 없는 몸종이야.
세간에 신용받을 만한 것을 원해.
[아서]
그렇군……
하나, 내가 내려주는 것은 불가능해.
[시노]
왜지?
[아서]
동쪽의 대영주 블랑솃가의 가신에게 내가 개인적으로 은상을 내리는 것은,
외교적으로 복잡해지기 때문이네.
하나, 동쪽의 왕가에 조언을 해주는 것은 가능해.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는가, 시노.
[시노]
장군이 있는 기사나, 대신의 측근으로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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