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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2/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20. 04. 21 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 숏 스토리2

by camirin 2022. 4. 19.

[클로에·히스클리프]

으음……

 

[샤일록]

안녕하세요.

클로에, 히스클리프.

 

[클로에]

앗, 샤일록!

안녕.

 

[샤일록]

두 분이서 어깨를 맞대고 계신 것 같은데,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클로에]

으음, 고민이랄지, 뭐라고 해야 하나……

 

[히스클리프]

……있잖아, 클로에.

샤일록은 아주 박식하니까, 어쩌면 그것도 알 지도 몰라.

 

[샤일록]

그것?

 

[클로에]

확실히……!

있잖아, 샤일록.

갑작스럽지만 잠깐 상담해도 될까?

 

[샤일록]

그럼요.

제가 두 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클로에·히스클리프]

…………

'울보 토끼와 춤추는 모자의 만남을 축하하는 날'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

 

[샤일록]

…………

……'울보 토끼와 춤추는 모자의 만남을 축하하는 날' 말인가요?

 

[클로에]

그래! 난 들어본 적 없는데 오늘 아침 루틸이 말했었어.

곧 '울보 토끼와 춤추는 모자의 만남을 축하하는 날'이 온다고……

매년 미틸이 그날을 기대하고 있으니까 올해도 기합을 넣어서 준비해야 한다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어.

그땐 루틸도 즐거워 보였고 분명 둘에게 있어서 근사한 날이겠지 했는데……

방에 돌아오고 나니까 갑자기 '울보 토끼와 춤추는 모자의 만남을 축하하는 날'이 대체 뭔지 신경 쓰여서……!

 

[히스클리프]

그래서 나한테 상담을 하러 왔었어.

루틸과 미틸에게 물어보기엔, 마침 외출 중인 것 같아서 말이야.

하지만 나도 그런 날은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 도움이 못 돼서……

 

[샤일록]

그렇군요.

그래서 두 분이서 고민하고 계셨던 거군요.

……하지만 죄송해요.

저도 들어본 적이 없네요.

 

[클로에]

와악, 사과하지 마!

오히려 우리랑 상담해줘서 고마워.

 

[히스클리프]

남쪽 나라 특유의 기념일인 걸까?

그렇다면 역시 루틸과 미틸이 돌아오는 걸 기다려서 물어보는 게 좋을지도 몰라.

 

[샤일록]

네.

그런데, '울보 토끼', '춤추는 모자', '만남을 축하하는 날'……

누군가를 나타내는 말인지,

장소를 나타내는 말인지,

어떤 규칙이나 관습을 나타내는 말인지.

각각의 말에 뭔가 숨겨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답을 듣기 전에 어떤 날일 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네요.

 

[클로에]

그렇네.

어쩌면 참가자가 마법으로 토끼가 되어서 당근 파티를 여는 날일지도 모르고!

 

[히스클리프]

남쪽 나라 특유의 날이라면, 자연이나 정령에게 감사하거나 기도를 올리는 날일지도?

 

[클로에·히스클리프]

으음……

 

[샤일록]

이런이런, 또 고민에 빠져버렸네요.

어쨌든, 루틸이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면, 분명 따뜻하고 상냥하고 근사한 날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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