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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1/방황하는 밤에 인도를 받으며

21. 09. 25 방황하는 밤에 인도를 받으며 - 숏 스토리 2

by camirin 2021. 9. 21.

[브래들리]
젠장……

[카인]
브래들리.
뭐야, 기분이 꽤 안 좋아 보이네.
배라도 고픈 거야?

[브래들리]
네놈, 이 몸을 배가 고프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 어린애랑 똑같이 보는 거냐.
이쪽은 그 상처 때문에 조금 전까지 산 깊숙이 날려져서 지금 막 돌아온 참이라고.

[카인]
그랬구나.
미안……
네 고생도 모르고……

[브래들리]
흥, 충분히 반성해두라고.
심지어 할배의 반쪽한테는……
"그대가 없어진 탓에 스노우 쨩이 날 두고 갔지 않느냐! 나의 이 외로움으로 가득 찬 마음을 어떻게 해줄 게냐!"
……같은 무슨 소린지 모를 말을 듣고 엄청나게 혼났다고!
괘씸하기 짝이 없어.

[카인]
……브래들리.

[브래들리]
뭔데?

[카인]
네 화이트 님 성대모사, 하나도 안 닮았다!

[브래들리]
그딴 거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네놈, 날 얕보면 죽여버린다.

[네로]
너야말로 기사님한테 화풀이하지 마.
꼴사나운 녀석이구만.

[브래들리]
쳇, 있었냐고.
동쪽의 요리사.

[네로]
있고 싶어서 있던 게 아니야.
처음부터 내가 있던 곳에 네가 멋대로 온 거잖아.

[브래들리]
뭐……

[카인]
자, 진정하고, 아까는 내가 미안했어.
브래들리. 사과라기엔 뭐하지만 배가 고프면 내가 뭔가 만들어줄까?

[브래들리]
그러니까 배가 고파서 짜증 난 게 아니라고……
뭐, 고프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네가 어떻게든 그러고 싶다면 만들게 해 주지.
프라이드치킨으로.

[카인]
그래, 알았어.
사실은 지금 리케가 임무로 나가 있거든.
분명 돌아오면 배가 고플 테니까,
그 녀석 몫도 잔뜩 튀겨놓자!

[네로]
아니, 기사님……
너 프라이드치킨이랄지 치킨을 통째로 튀길 셈이지.

[카인]
응? 그런데.
뭔가 문제라도 있어?
필요하면 화염 고구마도 같이 튀겨놓을까?

[네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프라이드치킨은 내가 할게.

[카인]
어, 그래도 돼?
하지만……

[네로]
됐다니까.
마침 슬슬 저녁 준비를 하려고 했으니까.
브래들리도 그걸로 됐지?

[브래들리·카인]
그래. 잘됐다!

[네로]
…………
너희들 이상하게 죽이 잘 맞는데,
둘이 미리 말을 맞춰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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