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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1/방황하는 밤에 인도를 받으며

21. 09. 23 방황하는 밤에 인도를 받으며 - 숏 스토리 1

by camirin 2021. 9. 21.

[루틸]

학생들이 매일 아침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는 동상!

 

[히스클리프]

아하하, 확실히 그거라면 무섭지 않겠네.

지우는 걸 잊어버린 글자를 멋대로 지워버리는 칠판 같은 건?

 

[루틸]

와아, 그렇게 친절한 칠판 지우기 당번이 있는 학교라면 멋지겠다.

 

[피가로]

꽤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 중인가 보네.

둘이서 편리한 물건 아이디어 얘기라도 하는 거야?

 

[루틸]

피가로 선생님! 아니에요.

저희끼리 학교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를 즐거운 버전으로 만들고 있었어요.

 

[히스클리프]

리케랑 다른 사람들이 무서운 소문이 있는 학교에 조사를 하러 갔다고 해서……

 

[피가로]

그러고 보니 히스클리프는 그런 류의 이야기는 조금 꺼려했었지.

 

[히스클리프]

네……

그래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더니 루틸이 학교의 무서운 이야기도 재밌는 내용으로 만들어버리면 무섭지 않아질지도 모른다고 제안해줬어요.

 

[피가로]

과연 루틸다운 풍부한 발상이네.

재밌어 보이니까 선생님도 끼어볼까나.

 

[루틸]

세 명분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서운 이야기의 숫자도 금방 많아지겠네요!

 

[피가로]

선생님의 상상력을 실컷 발휘해주겠어.

그럼…… 사랑이 지나쳐서 학생들의 얼굴에 키스해버리는 인물화 같은 건 어때?

 

[히스클리프]

네?

 

[루틸]

후후, 피가로 선생님다워서 재밌네요!

 

[히스클리프]

(……조금 무서운 것 같은데 루틸은 기뻐하고 있고, 내가 겁쟁이인 것뿐일까)

 

[루틸]

히스, 왜 그래?

 

[히스클리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어, 햇빛이 강한 날 스스로 닫혀주는 교실 커튼은 어떨까?

 

[피가로]

히스클리프의 아이디어는 기능성 중시라서 좋네.

 

[루틸]

책 속에서 튀어나와서 수업을 시작하는 위인들!

여러 사람의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

 

[피가로]

그럼 난 짓궂은 선생님을 청소해주는 빗자루라던가━━

그리고 학생들의 모습을 책상 밑에서 빤히 바라보는 누군가랑

사용한 적 없는 교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히스클리프]

자, 잠깐만요!

 

[피가로]

왜 그래?

 

[히스클리프]

저기……

학교의 무서운 이야기를 무섭지 않게 만드는 거였죠……?

 

[피가로]

맞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오면 재밌지 않아?

 

[루틸]

그렇죠!

 

[히스클리프]

그런……가?

(피가로 선생님이라면 리케가 간 학교에 있는 무서운 이야기보다 훨씬 더 무서운 이야기를 잔뜩 만들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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