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틸]
학생들이 매일 아침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는 동상!
[히스클리프]
아하하, 확실히 그거라면 무섭지 않겠네.
지우는 걸 잊어버린 글자를 멋대로 지워버리는 칠판 같은 건?
[루틸]
와아, 그렇게 친절한 칠판 지우기 당번이 있는 학교라면 멋지겠다.
[피가로]
꽤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 중인가 보네.
둘이서 편리한 물건 아이디어 얘기라도 하는 거야?
[루틸]
피가로 선생님! 아니에요.
저희끼리 학교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를 즐거운 버전으로 만들고 있었어요.
[히스클리프]
리케랑 다른 사람들이 무서운 소문이 있는 학교에 조사를 하러 갔다고 해서……
[피가로]
그러고 보니 히스클리프는 그런 류의 이야기는 조금 꺼려했었지.
[히스클리프]
네……
그래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더니 루틸이 학교의 무서운 이야기도 재밌는 내용으로 만들어버리면 무섭지 않아질지도 모른다고 제안해줬어요.
[피가로]
과연 루틸다운 풍부한 발상이네.
재밌어 보이니까 선생님도 끼어볼까나.
[루틸]
세 명분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서운 이야기의 숫자도 금방 많아지겠네요!
[피가로]
선생님의 상상력을 실컷 발휘해주겠어.
그럼…… 사랑이 지나쳐서 학생들의 얼굴에 키스해버리는 인물화 같은 건 어때?
[히스클리프]
네?
[루틸]
후후, 피가로 선생님다워서 재밌네요!
[히스클리프]
(……조금 무서운 것 같은데 루틸은 기뻐하고 있고, 내가 겁쟁이인 것뿐일까)
[루틸]
히스, 왜 그래?
[히스클리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어, 햇빛이 강한 날 스스로 닫혀주는 교실 커튼은 어떨까?
[피가로]
히스클리프의 아이디어는 기능성 중시라서 좋네.
[루틸]
책 속에서 튀어나와서 수업을 시작하는 위인들!
여러 사람의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
[피가로]
그럼 난 짓궂은 선생님을 청소해주는 빗자루라던가━━
그리고 학생들의 모습을 책상 밑에서 빤히 바라보는 누군가랑
사용한 적 없는 교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히스클리프]
자, 잠깐만요!
[피가로]
왜 그래?
[히스클리프]
저기……
학교의 무서운 이야기를 무섭지 않게 만드는 거였죠……?
[피가로]
맞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오면 재밌지 않아?
[루틸]
그렇죠!
[히스클리프]
그런……가?
(피가로 선생님이라면 리케가 간 학교에 있는 무서운 이야기보다 훨씬 더 무서운 이야기를 잔뜩 만들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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