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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4/서릿날을 품은 짐승과 질풍의 카우리스

서릿날을 품은 짐승과 질풍의 카우리스

by camirin 2024. 6. 18.

그것은 탑을 탐험하던 중, 내가 지쳐 잠들어버렸을 때의 일──.

 

[시노]

현자, 잘 자네.

 

[네로]

탑의 시련도 꽤 넘겼으니까.

현자님이 피곤해서 잠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피가로]

그렇네.

현자님이 눈을 뜰 때까지 우리도 쉴까.

 

[시노]

뭐야?

……아아.

자, 올라와.

 

[클로에]

와아. 아라켈이 시노의 어깨에 올라타니 정말 잘 어울리네!

 

[네로]

그러게. 이 멤버 중에선 시노를 제일 잘 따르네.

 

[시노]

뭐 그렇지. 이 녀석이 뭘 하고 싶은지도 점점 알 수 있게 됐어.

 

[클로에]

있잖아. 시노는 어떻게 아라켈과 친해진 거야?

내가 다가가면 쌩 도망가버리더라고.

 

[피가로]

맞아. 나 같은 경우는 손만 조금 갖다 대도 이렇게 돼.

봐봐.

 

[아라켈]

뀨!

 

[네로]

……하하. 꼬리의 칼날로 피가로의 손을 잘라버릴 기세네.

 

[시노]

평범하게 대해줘.

그게 제일이야.

 

[피가로]

그래?

루틸 때는 '친해지자 대작전'같은 느낌으로 다 같이 하이터치를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마수랑 여러 방법으로 놀았었는데.

 

[클로에]

와아…… 재밌겠다!

나도 아라켈이랑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놀아보고 싶어.

 

[피가로]

그럼 다 같이 해볼까?

이다음에도 시련은 계속 있을 테고, 아라켈과 친해지는 건 메리트가 클 거야.

 

[네로]

귀여운 작전이라고 생각했더니 메리트라…….

 

[시노]

해보고 싶으면 해 봐.

네가 이 녀석이랑 친해질 수 있을지 두고 볼 만하겠어.

 

[피가로]

맡겨줘.

나는 인망 두터운 피가로 선생님이라고.

게다가 고대의 마수라고는 해도 짐승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

이쪽에 적의가 없다는 걸 제대로 전하기만 하면 돼.

아라켈, 이리 와.

네 날카로운 꼬리째로 내가 안아줄──.

 

[아라켈]

뀨!

 

[피가로]

아야.

 

[클로에]

히, 힘껏 물어버렸어……!

 

[네로]

(이 녀석, 성깔 있네……)

 

[시노]

거봐.

계산적으로 접근하니까 그런 거야.

이 녀석은 그런 거에 꽤 예리하다고.

 

[시노]

네로. 네가 예시를 보여줘.

 

[네로]

어, 나?

 

[클로에]

좋네! 네로는 마법사의 인기인이기도 하고, 아라켈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지 알려주면 좋겠다!

 

[네로]

아니 기다려봐. 왜 그렇게 되는데.

 

[피가로]

나도 알고 싶네.

진심을 보여줘, 네로.

 

[네로]

(이거 빠지면 곤란할 분위기잖아……)

음─ 그럼 역시 맛있는 게 아닐까?

누군가 출출할 때를 대비해서 준비한 건과일을…….

자, 아라켈.

말린 포도랑 딸기야. 먹을래?

 

[아라켈]

뀨!

 

[네로]

하하, 맛있게 먹네.

꼬리까지 흔들면서……

너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아라켈]

뀨뀨!

 

[피가로·시노·클로에]

…….

 

[네로]

어, 뭐야. 그 시선…….

 

[시노]

그렇게 나오시겠다.

 

[피가로]

아니.

아이템을 쓰는구나 해서.

 

[클로에]

으음~…….

음식이라…….

 

[네로]

어, 안 되는 거였어?

재봉사군까지……?

 

[클로에]

아, 아냐 아냐!

치사하다는 게 아니라 네로라서 할 수 있는 친해지는 방법이구나 해서.

 

[시노]

아이템 같은 걸 쓰지 않아도 너라면 이 녀석이랑 잘 지낼 수 있잖아.

 

[네로]

그, 그래?

 

[시노]

이 내가 하는 말이야.

틀림없어.

 

[네로]

하하, 그거 고맙네…….

 

[피가로]

그래서 클로에는 어떻게 할 거야?

친해지기 대작전, 뭔가 생각났어?

 

[클로에]

나는…….

역시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노력해 볼까.

나만 아라켈과 빨리 친해지고 싶다고 초조해했지만…….

사람에겐 각자의 페이스가 있으니까.

천천히 홍차의 찻잎이 펴지길 기다리는 것처럼 가장 좋은 타이밍을 기다려볼래.

 

[시노]

헤에.

좋은 말이야.

 

[클로에]

에헤헤.

동쪽 마법사들…… 시노랑 친해졌을 때도 그랬으니까.

봐봐, 아라켈은 왠지 모르게 시노랑 닮은 것 같지 않아?

 

[네로]

아아, 알 것 같아.

조금 전 맛있는 걸 먹을 때의 표정이라던가가 특히.

 

[피가로]

조금 다쳐도 아픈 티를 전혀 안 내는 점이라던가 말이지.

 

[시노]

그런가?

 

[아라켈]

뀨?

 

[클로에]

후후, 그 얼굴도 똑같아!

……그러니까 아라켈.

넌 너대로 지내줘.

 

[아라켈]

………….

뀨!

 

[클로에]

아라켈?

 

[피가로]

어라. 조금 전까지 네 발로 있었는데 일어섰어.

 

[네로]

뭐지, 위협하는 포즈인가?

 

[시노]

……아니.

클로에, 숙여서 머리를 조금 낮춰봐.

 

[클로에]

이, 이렇게?

……어라.

아라켈,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거야!?

 

[피가로]

이거, 털 골라주는 거 아니야?

친애의 표시라는 거야.

 

[네로]

하하.

분명 재봉사군의 마음이 이 녀석에게도 전해진 거겠지.

 

[시노]

클로에, 생각한 것보다 빨리 왔네.

가장 좋은 타이밍이란 게 말이야.

 

[클로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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