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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2/망념이 잠든 여관의 판타지아

22. 03. 29 망념이 잠든 여관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3

by camirin 2022. 3. 24.

[네로]

…………

 

[샤일록]

무슨 일이신가요?

가게 안을 두리번거리시고.

 

[네로]

있잖아.

신경 쓰였었는데, 왠지 요즘 묘한 인테리어가 늘지 않았어?

얼마 전까지는 없었잖아.

그 가면이라던가.

 

(가면의 웃음소리)

 

[네로]

뭐야, 웃었어……!?

 

[샤일록]

그건 밤늦게까지 깨어계시는 붉은 머리의 손님이 대금으로 놓고 가신 거예요.

어찌 되었든, 제작자의 강렬한 집착이 녹아든 귀중한 주구라네요.

 

[네로]

진짜로?

그런 위험한 걸 대금으로 받아도 정말 괜찮았던 거야?

 

[샤일록]

그럼요.

이 웃음소리와 러스티카의 노랫소리의 세션은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참고로 그쪽에서 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인형은 검은 머리의 귀여운 쌍둥이 손님께.

저쪽에서 혼자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은색 계열 머리의 손님께 받은 거랍니다.

 

[네로]

그 녀석들, 오히려 잘도 저주받은 물건들을 이렇게 잔뜩 모아 왔네.

 

[샤일록]

북쪽 마법사 분들은 서쪽 마법사에게 페이스가 흐트러진다는 것 같으니까요.

그 귀여운 복수라고나 할까요.

 

[네로]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게 너답긴 한데.

그래도 이 상태라면 가게가 유령의 집처럼 되지 않을까.

 

[샤일록]

걱정 마시길.

제 미의식에 저촉되는 선물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답니다.

 

[네로]

그렇구만.

괜한 기우였네.

 

(가면의 웃음소리)

 

[네로]

뭐, 확실히 보다 보니 이 가면의 얼굴 애교도 있고, 조금 귀여워지기 시작했어.

 

[샤일록]

당신도 자극을 즐기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드세요, 칵테일 서비스예요.

새로운 인테리어를 칭찬해주신 답례로.

 

[네로]

고마워.

그럼 사양 않고.

…………

 

[샤일록]

왜 그러시나요?

 

[네로]

내가 잘못 본 걸지도 모르지만, 노란색이었던 칵테일이 점점 검붉은 피 같은 색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은……

 

[샤일록]

후후, 슬슬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질 때일 것 같아서요.

이 어떤 음료라도 피 색으로 물들여버리는 기묘한 잔은 검정과 회색 머리의 손님께 받은 거랍니다.

그때, 부디 당신에게 이걸 사용해서 간이 떨어지게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서요.

하지만 맛도 성분도 변함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네로]

하하…… 그래.

그 녀석들이 돌아오는 날 저녁밥은 야채밭으로 해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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