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03. 24 망념이 잠든 여관의 판타지아 - 숏 스토리 1

[히스클리프]

어라……

러스티카랑 오즈 님?

 

[러스티카]

안녕, 히스클리프.

 

[오즈]

안녕.

 

[히스클리프]

안녕하세요.

두 분이서 뭘 보고 계시는……

우와!?

사람 얼굴 같은 게 붙어있는 상자……?

 

[오즈]

저금통이라는 것 같다.

이름은 패트릭이라고 한다는군.

 

[러스티카]

봐, 이렇게 동전을 입에 물리면……

 

[히스클리프]

지, 진짜다.

동전을 먹고 있어……

 

[러스티카]

이 아이와는 클로에와 여행을 하던 때에 마법사가 운영하는 잡화점에서 만났어.

나는 어디든 금방 돈을 내버리니까, 클로에가 그에게 돈을 모으라는 제안을 해줬어.

가득 차면 좋은 숙소에 머물자.

그때까지는 조금 절약을 하자, 라고.

 

[오즈]

동전을 넣는 곳이 사람의 입 모양 같을 필요가 있나.

 

[러스티카]

후후, 유니크하죠.

클로에도 처음엔 놀랐는데 귀여워해 줬어요.

 

[히스클리프]

약간 기분 나쁜 것 같기도 한데, 매일 동전을 먹이면 점점 익숙해지는 건가……

 

[오즈]

……상자에 문이 없는 것 같은데, 동전을 꺼낼 때는 어떻게 하지?

 

[러스티카]

거꾸로 들고 흔들어요.

원하는 금액을 말하면 그대로 꺼내 줘서……

그렇지. 괜찮으시면 두 분께 패트릭을 빌려드릴까요?

 

[히스클리프]

에?

 

[러스티카]

임무 장소에서 갑자기 숙소나 물자가 필요해질 때가 있잖아요.

평소에 그에게 저금을 하고 그걸 자금으로 쓰는 건 어떨까요.

저는 클로에와 함께 쓰고 있었는데, 각 나라 여러분이 협력하며 모아서 어디에 쓸지 상담하는 것도 분명 재밌을 거예요.

 

[히스클리프]

그, 그렇네.

다 같이 쓰는 건 즐거울 것 같은데, 그 저금통을 방에 놓는 건 조금 무서울지도……

 

[오즈]

…………

 

[히스클리프]

저기, 오즈 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오즈]

……이런 건 중앙의 마법사들이 좋아할 것 같군.

빌려가지.

 

[러스티카]

네, 부디.

패트릭도 분명 기뻐할 거예요.

그와 함께 즐거운 여행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