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케]
아서 님!
지금 시간 괜찮으신가요?
[아서]
물론이지.
혹시 책을 읽어달라고 온 거니?
[리케]
네.
클로에가 준 책인데 정말 굉장해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보세요!
종이로 세공된 성과 꽃밭이 책 속에서 튀어나와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클로에]
에헤헤.
이거라면 리케가 두근두근하면서 글자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얼마 전에 서쪽 나라에 갔을 때 선물로 사 왔어.
[아서]
그랬구나……
리케를 위해서 멋진 책을 골라줘서 고마워, 클로에.
나도 이 책을 읽는 게 무척 기대돼.
[클로에]
천만에.
그 대신, 나도 아서가 읽어주는 걸 같이 들어도 될까?
[아서]
후후, 조금 쑥스럽지만 상관없어.
[클로에·리케]
신난다!
[아서]
왕자가 성 안쪽에 숨겨진 문을 열자 '그오오오……!' 하는 울음소리와 함께 괴물이 나타나━━
[클로에]
(와아, 이런 장면도 있었구나.
튀어나오는 장치가 있으니까 괴물도 박력이 있어서 조금 무서울지도……)
[리케]
…………
[클로에]
리케, 괜찮아?
[리케]
…………
[아서]
미안해.
괴물의 무서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너무 큰 소리를 내서 그런가.
[리케]
아뇨, 아니에요……
후아암.
앗……
[클로에]
혹시 무서웠던 게 아니라 하품을 참고 있던 거야?
[리케]
……네.
제가 아서 님께 읽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죄송해요.
[아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참고 있는 것도 힘들었겠지.
어제 잘 못 잤어?
[리케]
미틸과 이야기하는 데에 푹 빠져서 밤을 조금 새웠거든요.
[클로에]
나도 자주 옷 만드는 데에 푹 빠져서 밤을 새우곤 하니까,
이쯤 되면 잠이 오는 기분 이해해.
[아서]
나도 그런 날이 있어.
그럼 이다음은 리케가 조금 자고 난 후에 읽을까.
[리케]
그래도 되나요?
[아서]
그럼.
이 그림책의 왕자도 괴물과 맞서기 전에 휴식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리케]
감사합니다.
……그럼 조금만 잘게요.
[아서·클로에]
잘 자, 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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