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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1/유성이 걸린 다리의 랩소디

21. 08. 14 유성이 걸린 다리의 랩소디 - 숏 스토리 3

by camirin 2021. 8. 7.

[네로]

하아암……

이런 시간에 누구야.

네네, 열려있어요.

 

[샤일록]

좋은 밤이에요, 네로.

 

[러스티카]

안녕.

이런, 머리카락이 춤을 추고 있네.

테이블과 춤이라도 추고 있던 걸까?

 

[네로]

아……

자다가 헝클어졌나 보네.

 

[샤일록]

후후, 정말 멋져요.

벌써 주무시고 계셨던 건가요?

 

[네로]

하하……

뭐, 잠깐 선잠이 들었었지.

그래도 이젠 깼어.

 

[샤일록]

그거 다행이네요.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얼마 전, 수제 훈제 치즈를 나눠주셨죠.

그 답례를 가져왔답니다.

 

[러스티카]

풍요의 거리 한정으로 판매하는 와인이야.

내가 자주 가는 가게에 샤일록과 함께 사러 갔었어.

지금 아서 님이랑 다른 사람들은 성에서 파티를 하고 있다는 것 같으니까 말이야.

우리도 즐기고 싶어서 초대하러 왔어.

잠도 깰 겸 한 잔 어때?

 

[네로]

…………

 

[샤일록]

이런. 와인은 취향이 아니었나요?

 

[네로]

……아, 아니야 와인은 좋아해.

그냥 아까 이상한 꿈을 꿔서.

 

[샤일록·러스티카]

이상한 꿈?

 

[네로]

물병의 물이 전부 와인으로 변하는 꿈.

아무리 퍼내도 계속 차오르길래 처음엔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어린이들이 착각하고 마시려는 걸 말리느라 힘들었어.

게다가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수가 없어서 초조했지.

그래서 지금 와인을 보니까 조금 복잡한 기문이 든다고 할지……

 

[러스티카]

물병에서 와인이 솟아난다니……

정말 유쾌한 꿈이야.

하지만 홍차를 우리기엔 약간 불편할지도 모르겠네.

 

[샤일록]

네.

질이 나쁜 거라면 과하게 취하기도 하고요.

 

[네로]

하하, 확실히 그러네.

이왕 솟는다면 질이 좋은 게 기쁘지.

 

[러스티카]

그거 멋지네.

세상 모든 물병이 그렇게 되면 곤란하겠지만, 하나쯤이라면 있어도 좋을 것 같아.

 

[샤일록]

동감이에요.

네로, 당신 방의 물병을 빌려도 될까요?

 

[네로]

어?

설마 내 방의 물병을 무한 와인으로 만들려는 거야……?

 

[샤일록·러스티카]

네.

 

[네로]

어어, 그게 되나?

 

[샤일록·러스티카]

일단 시험삼아.

 

[네로]

…………

진짜 된다면 꽤 끌리는데, 무심코 과음할 것 같네.

 

[샤일록]

후후.

다소 예의 바르지 못해도 이 시간이라면 문제없지 않나요?

하지만, 역시 질이 나쁜 술은 과하게 취할 테니.

시작은 이 와인으로 건배하죠.

맛은 보증해요.

 

[러스티카]

좋은 생각이네.

이 맛을 상상하며 마법을 걸면, 기분 좋은 시간이 좀 더 숙달되게 도와줄지도 모르겠어.

 

[네로]

……그러고 보니 꿈속에선 허둥대느라 와인 맛을 제대로 느끼질 못했던가.

모처럼 가져와준 술이니까 한 잔 어울려줄게.

예의 바르지 못한 밤이 되지 않도록,

뭐…… 주의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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