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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2/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22. 03. 07 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 숏 스토리 1

by camirin 2022. 3. 7.

[파우스트]

…………

 

[레녹스]

파우스트 님.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으신가요?

 

[파우스트]

레녹스.

아니, 별 일 아니야.

 

[레녹스]

하지만……

 

[파우스트]

정말, 넌 걱정이 많다니까.

진짜로 별 일 아니야.

그냥 조금 생각할 일이 있었어.

요전에 쌍둥이한테 특수한 선물을 받아서 그 답례를 어떡할까 했어.

 

[레녹스]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께요?

 

[파우스트]

그래. 딱히 그런 걸 받을 이유가 짐작이 안 가서 처음엔 사양했다만……

 

[레녹스]

이유는 필요 없는 걸지도 모릅니다.

두 분은 어쨌든 서프라이즈를 좋아하신다고 전에 말씀하셨으니까요.

 

[파우스트]

확실히 그걸 받은 내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재밌다는 듯 계속 보고 있었어.

 

[오웬]

그래서 걔네한테 뭘 받았는데?

동쪽 선생님.

 

[레녹스]

오웬……

 

[파우스트]

대화를 듣고 있었나.

하지만 너와는 관계없어.

 

[오웬]

관계없는지는 내가 정해.

그래서 뭔데? 마나석? 비약?

강력한 마법도구? 어서 알려줘.

 

[레녹스]

그건 혹시 오웬이 갖고 싶은 거 아닌가?

 

[오웬]

그야 쌍둥이가 준 거잖아?

그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을 게 분명해.

내가 마음에 들어 할 만한 거라면 뺏어줄게.

거짓말은 하지 마.

그런 시시한 짓을 했다간 어떻게 될지 알고 있지?

 

[파우스트]

서틸크나트 물크리드》

 

[오웬]

……뭐야 이 엉망진창으로 낙서 투성이인 종이 쪼가리는.

 

[파우스트]

쌍둥이에게 받은 건 이거다.

 

[레녹스]

이건 고양이 그림……인가요?

루틸이 그리는 그림의 선과 비슷해서 잘 알아보기 어렵습니다만……

 

[파우스트]

그래. 쌍둥이가 루틸에게 배워서 선을 따라 하면서 중정에 온 고양이를 그린 것 같아.

생각한 것 이상으로 귀엽게 그려졌으니 나에게 준다고……

나도 고양이인지는 몰랐지만.

 

[오웬]

……

잘 있어.

 

[파우스트]

……사라졌군.

 

[레녹스]

흥미를 잃은 것이겠죠.

 

[파우스트]

쌍둥이가 그린 거니 다소의 마력은 깃들어있을 텐데, 뭐 물건이 물건이니까.

하지만, 이것에 상응하는 답례를 생각하는 건 어렵지 않나?

현자에게 받은 초콜릿의 답례는 바로 정했는데……

 

[레녹스]

그렇, 네요.

두 분이 그린 고양이 그림의 답례……

 

[파우스트·레녹스]

으음……


[오웬]

그냥 떠밀린 것뿐인데 고지식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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