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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2/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22. 03. 09 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 숏 스토리 2

by camirin 2022. 3. 7.

[시노]

테이블에 과자가 늘어져있어……

누가 다과회라도 하는 건가?

 

[루틸]

앗! 시노, 그거 먹으면 안 돼.

 

[시노]

네 거였나.

꽤 묘한 색을 띤 과자들이네.

 

[루틸]

이건 말이지, 과자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양초야.

현자님께 발렌타인 때 받은 초콜릿의 답례를 하고 싶어서 만들어봤는데,

아까 미스라 씨가 베어 물어서 큰일이었어……

 

[시노]

그래서 하나만 잇자국이 나 있군.

……응?

모양만 그런 게 아니라 냄새도 과자같은데.

 

[루틸]

달콤한 향이 나는 재료를 섞어서 불을 붙이면 방에 달콤한 향기가 감돌게 해 봤어.

과자를 만들 때의 달콤한 향기를 맡으면 행복해진다고 현자님이 그러셨거든.

 

[시노]

방 전체에 이 향이 난다면 잠든 사이에 배가 고파질 것 같아.

 

[루틸]

눈을 떴을 때 아침밥이 더 즐거워질지도 몰라.

시노가 좋아하는 향의 향초도 만들어줄까?

예를 들면 레몬파이 향이 나는 향초라던가.

 

[시노]

레몬파이는 맛있어서 좋아하는 거야.

향만 나고 먹을 수 없는 건 싫어.

이왕이면……

주인님이나 사모님…… 히스처럼 상냥한 느낌이 드는 향기가 좋아.

그런 향에 둘러싸인다면 분명 행복해질 거야.

 

[루틸]

…………

 

[시노]

뭐야? 갑자기 입을 꾹 다물고.

 

[루틸]

아니.

시노가 생각하는 행복한 향기를 알려줘서 고마워.

시노의 요청대로 만드는 건 어려워 보이지만 힘내 볼게!

 

[시노]

나도 도와줄게.

내가 좋아하는 향기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덤으로 향초를 만드는 방법이랑 네가 좋아하는 향기를 나에게 알려줘.

네가 나에게 선물을 준다면 나도 답례를 하는 게 맞는 거니까.

 

[루틸]

물론이지!

후후. 어떤 향초를 부탁할지 미리 생각해둬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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