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
테이블에 과자가 늘어져있어……
누가 다과회라도 하는 건가?
[루틸]
앗! 시노, 그거 먹으면 안 돼.
[시노]
네 거였나.
꽤 묘한 색을 띤 과자들이네.
[루틸]
이건 말이지, 과자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양초야.
현자님께 발렌타인 때 받은 초콜릿의 답례를 하고 싶어서 만들어봤는데,
아까 미스라 씨가 베어 물어서 큰일이었어……
[시노]
그래서 하나만 잇자국이 나 있군.
……응?
모양만 그런 게 아니라 냄새도 과자같은데.
[루틸]
달콤한 향이 나는 재료를 섞어서 불을 붙이면 방에 달콤한 향기가 감돌게 해 봤어.
과자를 만들 때의 달콤한 향기를 맡으면 행복해진다고 현자님이 그러셨거든.
[시노]
방 전체에 이 향이 난다면 잠든 사이에 배가 고파질 것 같아.
[루틸]
눈을 떴을 때 아침밥이 더 즐거워질지도 몰라.
시노가 좋아하는 향의 향초도 만들어줄까?
예를 들면 레몬파이 향이 나는 향초라던가.
[시노]
레몬파이는 맛있어서 좋아하는 거야.
향만 나고 먹을 수 없는 건 싫어.
이왕이면……
주인님이나 사모님…… 히스처럼 상냥한 느낌이 드는 향기가 좋아.
그런 향에 둘러싸인다면 분명 행복해질 거야.
[루틸]
…………
[시노]
뭐야? 갑자기 입을 꾹 다물고.
[루틸]
아니.
시노가 생각하는 행복한 향기를 알려줘서 고마워.
시노의 요청대로 만드는 건 어려워 보이지만 힘내 볼게!
[시노]
나도 도와줄게.
내가 좋아하는 향기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덤으로 향초를 만드는 방법이랑 네가 좋아하는 향기를 나에게 알려줘.
네가 나에게 선물을 준다면 나도 답례를 하는 게 맞는 거니까.
[루틸]
물론이지!
후후. 어떤 향초를 부탁할지 미리 생각해둬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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