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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2/초연에 바치는 연회의 테조로

22.05.03 초연에 바치는 연회의 테조로 - 숏 스토리 2

by camirin 2022. 5. 1.

[파우스트]

…………

…………

어이.

누구야, 문을 몇 번을 두드리는 거야……

 

[러스티카]

안녕, 파우스트.

다행이야, 문을 열어줘서.

자, 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자!

 

[파우스트]

뭐?

 

[러스티카]

그나저나, 모험이라는 건 마치 자물쇠가 걸린 보물상자처럼 마음이 춤추는 것 같지 않아?

실제로 가보기 전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까지 설레고 떨리기도 해.

안전한 모험도 좋지만 위험한 모험도 좋아.

어느 쪽이든 너와 함께라면 분명 즐거울 거야.

 

[파우스트]

기다려.

미안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전혀 따라갈 수가 없어.

진정하고 순서대로 얘기해 줘.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하루 종일 처박혀있기로 한 나에게 억지로 찾아온 네 진의를 짐작도 할 수 없어.

 

[러스티카]

후후. 미안해.

오늘 하루 너와 즐겁게 보낼 생각을 하니 그만 마음이 들떠버렸어.

 

[파우스트]

싫은 소리가 전혀 안 통하네……

뭐, 세세한 건 치워두자.

아까 전 얘기를 계속해 줘.

 

[러스티카]

일단은 그렇네.

내가 파우스트에게 찾아온 이유 말인데, 얘기하자면 어젯밤까지 거슬러올라가.

 

[파우스트]

……꽤 거슬러 올라가네.

 

[러스티카]

어제는 좋은 밤이었어.

중정에서 클로에와 달을 바라보고 있었거든.

나이트 티와 과자를 즐기면서 말이야.

갑자기 발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그쪽을 쳐다봤어.

그곳엔 카인이 있었지.

그는 가볍게 인사를 하면서 곧 임무에 간다는 걸 알려줬어.

그리고 아침에 가끔 파우스트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도.

 

[파우스트]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는 거야……!?

 

[러스티카]

잠깐 대화를 나누고, 떠날 때쯤 카인은 우리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어.

'내가 없는 사이에 네가 그 녀석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을래? 같이 가는 시노도 안심될 거야'라고 말이야.

아니나 다를까, 오늘은 네 모습을 못 봤으니까 카인에게 부탁받은 대로 이렇게 널 찾아온 거야.

 

[파우스트]

……뭐, 신경 써준 것에 대해선 감사하지.

그래서?

나랑 같이 모험을 하겠다는 건 무슨 소리야.

카인에게 부탁받은 거라면 지금 내가 문을 열어준 순간 끝났잖아.

 

[러스티카]

……그렇네.

내가 파우스트와 모험을 가는 이유 말인데, 말하자면 일주일 전 밤으로 거슬러 올라가.

 

[파우스트]

너무 멀리 가잖아!?

 

[러스티카]

일주일 전은 좋은 밤이었어.

중정에서 클로에와 달을 바라보고 있었거든.

나이트 티와 과자를 즐기면서 말이야.

갑자기 발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그쪽을 쳐다봤어.

그곳엔 브래들리가 있었지.

그는 과자를 뺏은 대신 매력적인 모험담을 알려주었어.

그건……

 

[파우스트]

(……모험은커녕 이 방에서 나가는 것조차 시간이 꽤 걸리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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