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에]
짜잔!
모두의 파자마가 완성됐어!
[샤일록]
감사합니다, 클로에.
정말 근사해요.
[무르]
와아━!
파자마 파티다!
[러스티카]
근사하네.
마음껏 느긋하게 쉬자.
[무르]
현자님도 부를까?
[클로에]
얘기해봤는데 아직 조금 쑥스럽대.
[무르]
에에.
[샤일록]
방에서 잔뜩 시간을 보내고 서로 이해를 쌓다 보면,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같이 있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러스티카]
특별한 차도 함께 마시면 돈독해진다고도 하고,
그날이 오는 게 정말 기대되네.
[무르]
기대돼━!
[클로에]
그럼, 어서 파자마 파티를 즐겨볼까!
오늘 밤은 잔뜩 수다 떨고 싶어!
[샤일록]
좋아요.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은가요?
[클로에]
그러니까…… 사랑 이야기!
[무르]
내가 나설 차례네!
[러스티카]
내가 나설 차례네.
[샤일록]
제가 나설 차례네요.
[클로에]
모두의 대답을 들려줘!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은 어때?
예상외의 상대에게 연인이 되어달라는 말을 들으면?!
[러스티카]
예상외의 상대……
[무르]
미스라 같은 경우 아냐?
[클로에]
화, 확실히 예상 외긴 한데……
[러스티카]
미스라에게 사랑 고백을 듣는 거구나.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나에겐 신부가 있으니까 거절하려나.
[무르]
미스라, 차였어!
[클로에]
역시 신부님이 우선이구나.
러스티카의 그런 성실한 점 좋아해.
[러스티카]
고마워.
샤일록은?
예를 들어, 히스클리프에게 연인이 되어달라는 말을 들으면?
[샤일록]
정말 기쁘지만 조금 시기가 이른 것 같네요.
그의 인생을 묘한 방향으로 바꿔버리지 않도록 2, 300년은 기다리겠어요.
[클로에]
역시 샤일록……
사랑으로 남의 인생을 바꿔버린다는 자각이 있구나.
[샤일록]
그럼요.
언젠가 클로에도 도전해보세요.
[클로에]
500년을 살아도 두근거릴 것 같아!
무르는?
[무르]
누구한테 고백받는데?
[클로에]
예상외의 상대니까, 오즈 님은?
[무르]
으음! 보류할래!
[샤일록]
최악의 남자네요……
[무르]
마음에 둔 사람이 있으니까~!
하지만 세계 최강의 마법사는 보류하고 싶어!
[러스티카]
무르, 사랑은 성실히 여겨야 해.
[무르]
사랑에 성실한단 건?
신부의 얼굴을 잊어버리는 건?
으으음……
[샤일록]
조용히 하세요.
클로에는 어떻게 할 건가요?
예를 들어, 그렇지……
레녹스에게 고백받는다면?
[클로에]
……레녹스의 고백이라면……
분명 진심이겠지.
[러스티카]
그렇겠지.
[무르]
분명 그럴 거야!
[샤일록]
그렇겠죠.
[클로에]
잠깐, 상상해봤는데 진심으로 고백하는 레녹스는 진지한 얼굴일 것 같아 아니면 수줍어할 것 같아?
[러스티카]
이런.
새로운 의제가 생겨났네.
[클로에]
이건 전원 다 생각하고 싶어!
[샤일록]
사랑 이야기는 이래야죠.
화제가 두 번 세 번 뒤집히고 밤은 점점 길어지고……
[무르]
오늘 밤도 못 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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