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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2/월화요이담

22. 04. 10 월화요이담 - 숏 스토리 3

by camirin 2022. 4. 5.

[피가로]

……

 

[화이트]

피가로여, 뭘 하고 있는 게냐.

 

[피가로]

아아, 화이트 님.

아까 온 기와판[각주:1]을 읽고 있었어요.

'마을을 총괄하는 자로서 시정에 대해 파악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네'라고 옛날에 말씀하셨잖아요.

 

[화이트]

아니……!

우리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있었구먼.

 

[피가로]

뭐, 최장로가 하시는 말씀이시니.

여러 가지로 공부가 되고 있어요.

기와판, 화이트 님도 읽어보시겠어요?

 

[화이트]

으음, 이건……

 

[피가로]

왜 그러세요?

 

[화이트]

샤일록의 주점에서 파는  '촉촉 폭신 유부 조림'에 산적 식당에서 파는 '바싹 튀긴 닭'……

안 되지, 침이 나올 것 같구먼.

이 '앵운가의 맛집 모음', 꽤 하는구먼.

 

[피가로]

하하, 그렇게 말씀하실 것 같았어요.

'바싹 튀긴 닭'은 배달도 하는 것 같으니까 다음에 시켜볼까요?

그 외에도 재밌는 기사가 있어요.

여기, 봐주세요.

 

[화이트]

……'575로 놀자'?

눈앞의 풍경을 5글자, 7글자, 5글자의 말로 조합해 표현하는 건가.

문화적인 놀이구먼.

 

[피가로]

아무래도 마을 아이들 사이에서 대유행이라나봐요.

글자 수는 어디까지나 기준인 것 같은데, 놀이에 제한을 두다니 재밌죠.

 

[화이트]

음. 하나, 꽤 재미있겠구먼!

나도 한 번 도전해보겠네.

어디 보자……

'피가로 쨩의

조금 건방진 모습

그 점이 좋아'

어떤가?

 

[피가로]

……이거 칭찬인가요?

욕인가요?

 

[화이트]

칭찬이네, 칭찬이야.

 

[피가로]

왠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데……

게다가, 아마 이 놀이는 좀 더 우아한 느낌으로 하는 거일 걸요.

 

[화이트]

뭔가, 불만만 늘어놓고.

그럼 그대가 모범을 보여보게나.

 

[피가로]

좋아요.

예를 들어……

'벚꽃이 피고

바람이 전해주는

네가 꾸는 꿈'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화이트]

거 보게, 역시 건방지구먼~!

빈틈이 없어~!

 

[피가로]

하하, 지금 건 진심이 느껴지네요.

칭찬해주셔서 영광이에요.

 

 


  1. 瓦版(かわらばん): 에도 시대에 찰흙에 글씨나 그림 등을 새겨, 기와처럼 구운 것을 판으로 하여 인쇄한 속보 기사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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