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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2/월화요이담

22. 04. 05 월화요이담 - 숏 스토리 1

by camirin 2022. 4. 5.

[샤일록·리케]

…………

 

[파우스트]

샤일록, 리케.

 

[샤일록]

어머, 파우스트.

산에서 내려오신 건가요?

 

[파우스트]

도매상에서 약을 팔고 오는 길이야.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그나저나 무슨 일이지?

둘이서 지붕을 올려다보곤.

 

[리케]

그게…… 갖고 놀던 종이풍선이 지붕 위로 올라가버려서요.

무심코 너무 세게 던져버렸어요.

 

[샤일록]

저희 가게에는 사다리가 없어서요.

바람을 일으키거나 뭔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걸로 변신해서……

 

[파우스트]

아니야, 내가 가져다 줄게.

[샤일록·리케]

앗……

 

[파우스트]

아아, 찾았다.

이게 네 종이풍선인가?

 

[리케]

네……! 감사합니다.

파우스트는 텐구죠.

요술을 쓰지 않아도 날 수 있다니 대단해요.

 

[샤일록]

네, 그렇네요.

우리 여우에겐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힘은 없으니까요.

 

[파우스트]

이 정도는 별거 아니야.

날개가 있는 요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나는 너희처럼 귀나 꼬리가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리케]

왜요?

 

[파우스트]

불안할 때 쓰다듬고 있으면 걱정이 사라질 것 같아서.

……그렇지도 않나?

 

[샤일록]

손발 같은 것이라 그다지 실감해본 적은 없지만……

그런 거라면, 제 꼬리라도 괜찮다면 쓰다듬고 가시겠어요?

 

[파우스트]

뭐?

 

[리케]

제 꼬리도 쓰세요.

귀도 조금이라면 만져도 괜찮아요.

종이풍선을 내려주신 답례예요!

 

[파우스트]

아니……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야.

아니야, 됐어.

둘이서 꼬리 흔들지 마.

 

[리케]

그런가요?

……아, 그럼 슬슬 점심때이기도 하고, 파우스트도 같이 식사하는 건 어떤가요?

 

[샤일록]

좋네요.

어제 좋은 술이 들어왔으니 종이풍선의 답례로 한잔 대접해드릴게요.

 

[파우스트]

하지만……

 

[리케]

준비라면 괜찮아요.

저도 도울게요!

 

[샤일록]

네.

부디, 사양하지 마세요.

그리고 산속에서 혼자 느긋하게 맛보는 식사도 근사하지만, 가끔은 활기차게 즐기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파우스트]

……뭐, 그렇네.

네 술을 마실 기회도 그리 많지 않으니.

함께하도록 하지.

 

[샤일록·리케]

후후,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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