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벤트 스토리 24/별밤의 당신에게 마법을 가르쳐

24. 07. 09 별밤의 당신에게 마법을 가르쳐 - 숏 스토리 2

by camirin 2024. 7. 6.

[피가로]
안녕, 파우스트.

[파우스트]
피가로.
어디 나가는 길인가?

[피가로]
응, 잠깐.
넌 지금 돌아오는 길?

[파우스트]
뭐 좀 사러 나가있었어.
수업에 쓸 약초랑 도구를 조달하러.
그리고 샤일록한테 부탁받은 별설탕도.

[피가로]
별설탕……?
꽤 기묘한 걸 사 왔네.

[파우스트]
이번에 현자를 위해 마법사에서 행사를 하잖아.
그때 쓴다는 것 같아.

[피가로]
아아, 현자의 마법사 체험인가.
우연이네, 나도 그걸 돕느라 나가는 길이거든.

[파우스트]
너도?

[피가로]
미틸이 선생님이 되어서 조약 수업을 한다고 기합이 들어가 있어서.
시제품 만드는 데 쓸 재료랑 레시피를 가지러 진료소로 가던 길.

[파우스트]
그럼 별설탕도 필요하잖아.
내가 사 온 거라도 괜찮으면 조금 나눠줄까?

[피가로]
아니, 네 건 당일용으로 남겨놔.
난 당일에 일이 있어서 협력할 수 없지만 준비 정도는 돕고 싶어서.

[파우스트]
……그래.

[피가로]
응? 무슨 일 있어?

[파우스트]
교육방침에 꽤 바뀌었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내가 널 스승으로 모셨던 시절의 지도는 더 엄격했어.

[피가로]
아아…… 듣고 보니 그랬네.
비경(秘境)에서만 자라는 약초를 반나절 안에 캐오라는 과제를 내거나 했지.

[파우스트]
내 실력 이상의 마법생물과 싸우고 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

[피가로]
아하하, 그랬었지.
너도 미틸처럼 친절하게 배우고 싶었어?

[파우스트]
아니…… 엄격하게 배웠기 때문에 전란의 시대를 살아남았어.
그런 지도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있지.
지식도 근성도.
그러니 그때의 네 가르침엔 감사하고 있어.

[피가로]
파우스트…….

[파우스트]
몇 번이나 죽을 뻔했지만.

[피가로]
하지만, 반드시 돌아왔지.
넌 근성이 있었어.

[파우스트]
후후, 그건 고맙네.

[피가로]
그나저나, 그때 일을 이렇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니…….
게다가 지금은 선생끼리이기도 하지.
신기한 운명이네.

[파우스트]
……뭐, 그렇네.
그나저나 너한테도 기다리는 학생이 있잖아.
빨리 가 봐.

[피가로]
그렇게 할게.
다녀오겠습니다, 파우스트 선생님.

[파우스트]
다녀오세요, 피가로 선생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