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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69

애수어린 해바라기의 에튀드 1화 [아키라]이 세계에 와서 입을 옷도 많이 늘었네……아…… 이 스툴……  나는 담황색으로 물든 부드러운 질감의 스툴을 집어 들었다.담황색의 정체는 해바라기였다.나는 어떤 해바라기 밭의 풍경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아키라]……그립네…… 그건 동쪽 마법사들과 처음으로 훈련을 갔을 때였다……토비카케리 사건이 정리되고, 모두가 마법사에서 살기 시작해서 꽤 지났지만……동쪽 마법사의 선생님인 파우스트는 자신의 방에서 나오는 일이 좀처럼 없었다. [시노]이봐, 파우스트.우리에게 마법을 가르쳐라.다른 녀석들은 이미 훈련을 시작했어. [히스클리프]시노, 하지 말라니까.아직 주무실지도 모르고…… [시노]벌써 해가 중천이야. [히스클리프]사는 곳이 바뀌어서 잘 잠들지 못하는 걸 수도 있어.……요전에 뵈었을 때도 수면부족 .. 2021. 4. 6.
20. 06. 24 비를 피하는 개구리의 에튀드 - 숏 스토리 3 [오즈] 파우스트. 네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파우스트] 오즈……? 네가 나에게 용건이라니 별일이군. [오즈] 선생 역할은 마법 훈련을 할 때 어떤 일을 하면 되지? 나는 남에게 마법을 가르쳐본 경험이 얼마 없다. [파우스트] 뭐? 훈련? [오즈] ………… [파우스트] 아, 아니. 모처럼 말을 걸어주었는데 미안하지만, 남쪽의 수상쩍은 의사나 쌍둥이에게 묻는 편이 좋지 않은가? 그쪽이 나보다 지식이나 경험이 있을 테고, 오즈와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잖아. 애초에 난 선생 같은 건 적성에 안 맞으니까. [오즈] 중앙의 마법사들의 훈련은 내일 아침이다. 시간이 없어. [파우스트] 왜 그렇게 일정을 급하게 잡은 거야…… [오즈] 젊은 마법사들에게 '내일은 임무도 없고, 훈련하기 딱 좋은 날이네요'라고 들었다….. 2021. 4. 5.
20. 06. 10 꽃피는 숲에 진실의 사랑을 - 숏 스토리 3 [파우스트] 어이, 시끄럽잖아.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히스클리프] 윽…… [네로] 아━ 내가 설명할 테니까 괜찮아. 오늘 밤 디저트로 로즈 크레이프를 만드려고. 그래서 히스가 도와주고 있었어. [파우스트] 헤에, 네가 요리를 누군가 도와준다니 별일이군. [네로] 뭐 그렇지. 그래도, 시노가 임무로 나가 있어서 히스가 외로워 보였으니까. [히스클리프] 그, 그런 거 아니야! 시노 일행이 위험하진 않을지 조금 걱정한 정도고…… [네로] 오. 평범하게 말했네. [파우스트] ……? 뭐, 시노는 무모한 면이 있지만 실전엔 익숙할 테고, 돌발상황이 일어나도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타입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분명 금방 돌아올 거야. 돌아오면 돌봐주도록 해. 히스가 만든 크레이프도 기뻐하겠지. [히스클리프.. 2021. 4. 4.
20. 05. 18 하프 애니버서리 7 [샤일록] 그래서, 모두의 중간고사 결과는 어땠는지요? [오즈] 전원 실격이다. [샤일록] 이런, 쓸쓸해라. [오즈]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어…… [피가로] 오즈를 따르지 않는다니 굉장하네. 반대로 북쪽 마법사들 쪽이 순순히 말을 듣잖아. [오즈] 북쪽은 어떻지? [화이트] 우린 오웬이 합격했어. [파우스트] 왜 당신들까지 섞여있는 거야. [스노우] 하지만 재밌었어. 동쪽은 어떤 결과가 나왔지? [파우스트] 합격자는 히스클리프뿐이야. [오즈] 히스클리프가 위인 건가? 시노나 네로 쪽이 마력이 강하지 않았나? [샤일록] 강함만이 기준이 아니니까요. 서쪽에서는 러스티카가 1등상이었어요. 현자님의 심장은 보지 못했지만요. [피가로] 어떤 시험을 냈는데? [샤일록] 저희다운 시험을. 남쪽 나라는 어땠나요? .. 2021. 4. 4.
20. 05. 15 하프 애니버서리 4 [히스클리프] 오늘 시험이 있지. 조금 긴장되네…… [시노] 드디어인가, 기다렸다고. 모두가 감탄할 만한 사냥감을 잡아주지. [네로] 시험인가. 젊었을 때 했었지. [시노] 어떤 시험이지? [네로] 교관에게 들키지 않도록 교관의 지갑을 훔…… [파우스트] 자리에 앉아라. 시험지를 배부하지. [시노] 뭐? 시험지? [히스클리프] 아, 필기시험인가. 다행이다, 예습해와서…… [시노] 어이, 시험이 아닌거냐. 네로, 어떻게 된거야? [네로] 나도 이런 시험은 쳐본 적이 없어서 전혀 모르겠는데…… 선생, 종이를 사용한 마법인가? [파우스트] 너희들에게 가르친 것을 문제로 정리해두었어. 1시간 안에 기입해서 제출해라. [시노] ……1번 문제, 마법사(史)에 대해서, 가장 오래된 마도서를 적었다고 알려진 마법사의 .. 2021. 4. 4.
20. 05. 11 하프 애니버서리 1 [스노우·화이트] 중간발표~! [오즈·피가로] …………? [샤일록·파우스트] …………? [스노우] 자자, 멍하니 있지 말고! [화이트] 현자 쨩에게 들었단 게야. 저쪽 세계의 학교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라는 게 있는 듯하네. [샤일록]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인가요. 무슨 중간과 무슨 기말일까요? 이 부근은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저희 쪽에서는 이야기가 철학으로 뛰거나 즉흥 가극이 시작되거나 한답니다. [스노우] 으음…… 행복과 불행의 중간으로 어떤가? [화이트] 러브러브기의 기말은 어떤가. [파우스트] 적당히 아무 말이나 하는 거 아니야?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스노우] 선생이 무언가의 문제를 준비해서 학생들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가 학생의 성장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네! [화이트] 학생의 성장 상.. 2021. 4. 4.
[20 BD] SSR【너와 웃으며/きみと笑って】화이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4. 3.
20. 04. 06 청춘과 봄바람의 노스탈지 - 숏 스토리 2 [루틸] 아서 군, 좋은 포즈네요! 그래도 조금만 더 폼 잡아주세요. 히어로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아서] 포, 폼을 잡아……? …… 이렇게 하면 되나? [루틸] 완벽해요! 좋아, 이걸로 밑그림은 끝…… [아서] 보여주게. 와아, 정말 내 포즈가 일러스트가 되어있어……! 역시 프로 만화가군. [파우스트] 이봐, 너희들…… 아까부터 시끄러워. 대체 뭘 하는 거야? [아서] 파우스트 선배……! 계속 도서실 비밀 문 안에 계시기에 모습을 뵙는 건 오랜만이네요. 사실 루틸의 만화 일러스트를 위해 포즈를 잡고있었어요. [루틸] 제가 머리를 싸매고있었더니 아서 군이 살짝 도움을 주겠다 해주어서. 보세요, 이 칸의 벽쿵 씬, 멋지죠? 아서 군이 포즈를 잡아준 덕분에 멋지게 그릴 수 있었어요! [아서] 평소에 하지 .. 2021. 4. 2.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 맹세한 것 2화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4. 1.
20. 03. 10 장난을 좋아하는 가면의 에튀드 - 숏 스토리 3 [시노] 여기 냄새는 편안해지는군. ……응? 누구냐. 숨지 말고 나와. [파우스트] ……정말, 불온한 녀석이군. 한가하게 밤 산책도 할 수 없잖아. [시노] 뭐야, 파우스트인가…… 갑자기 놀라게 하지 마. 침입자인 줄 알았잖아. [파우스트] 놀란 건 이 쪽이다. 너야말로 무슨 일이지? 어린이가 나오기엔 늦은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시노] 나는…… 나도 조금 잠이 안 와서 산책하러 왔을 뿐이야. [파우스트] 그렇군, 잠을 잘 수 없어서 심심풀이 중이었나. 뭐, 생활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거겠지. 하지만, 역시 지금은 늦었어. 데려다줄테니 마법사로 돌아가자. [시노] 어린애 취급 하지 마. 나는 조금 더 산책할테니 파우스트 혼자 먼저 돌아가. [파우스트] ……그러냐. 그.. 2021. 3. 27.
20. 02. 25 ~동쪽 나라의 마법사~ 「다함께 파티를」 [히스클리프] 네로. 텃밭에서 뭐 하고 있어? [네로] 오늘 밤은 파티라고 하니까. 신선한 허브를 사용한 요리라도 내놓을까 해서. [히스클리프] 와아……! 기대되네. 네로가 만드는 향초 구이 좋아해. [파우스트] 허브를 키운다면, 먼저 손질을 하고 토양을 다진 후가 좋아. [시노] 효율 좋게 가자. 허브가 크게 자라면 기분도 좋고. [네로] 아니, 내가 관리했던 밭이니까 알고 있고…… 너네 것인 듯 무슨 말을 하는거야…… [히스클리프] 그러고보니, 무도회가 있다고 했었지. 제대로 된 파티일지도? 시노는 좀 더 예의범절을 배우는 편이 좋아. 내가 가르쳐줄테니까. [시노] 예의범절같은건 간단해. 센스를 칭찬하고, 인품과 얼굴을 칭찬하고, 몸을 칭찬하는 건 마지막에 하면 되지. [히스클리프] 너, 그런건 어디.. 2021. 3. 27.
레녹스에 대한 인상(4)/レノックスへの印象(4) [아키라] 파우스트는 레녹스와 오래 알고 지냈죠. 레녹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우스트] 네가 알고 있는 대로 마법사야. 성실하고 정직하고, 좋은 청년이고, 반면에 의지가 강하고 고집도 세고, 양보하지 않는 면도 있어. ……처음 만났을 때 그대로네. ▶처음 만났을 때라면…… +[堅実(견실)] 더보기 [아키라] 처음 만났을 때라면…… [파우스트] 400년 정도 된 옛날이야기야. 내가 있던 군대에서 사람이 늘기 시작했을 무렵, 탄광부(炭鑛夫)인 동료와 함께 찾아왔어. 난폭한 자들이 모인 집단이 아닌가 해서 살짝 경계했었지만, 다들 성실했지. 그만이 마법사여서 나에게 붙는 종자가 됐어. 나보다 연상에 덩치도 크고, 처음에는 내쪽이 황송해했을 정도야. 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고 충의를 다해주어서…… 애.. 2021. 3. 26.
스팟에서의 발견/スポットでの発見 [아키라] 앗, 저기 봐요 파우스트. 저쪽 풀 그늘에 고양이가 있어요! [파우스트] 고양이? 이런 곳에 고양이가 있을 리가…… [아키라] 그치만, 봐요 저 움직임. 약간 통통하지만 고양이예요! 앗, 이쪽 봤다! 귀여워! [파우스트] 아니, 저건 삵의 동료야. 통통한 게 아니라 골격이 두꺼운 거고. 아직 어리지만 송곳니가 있지. [아키라] 네!? 야생동물이라는 건가요? [파우스트] 그래. 어딘가 부모가 있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아. [아키라] 하,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부모같은 동물은 아무 데도 없는 것 같은데요. 혹시 떨어졌을지도…… [파우스트] ………… 《서틸크나트 물크리드》 약간이지만 행운을 받는 마법을 걸었어. 비록 한 마리라도, 당분간은 살아남을 수 .. 2021. 3. 26.
스팟의 인상(2)/スポットの印象(2) [아키라] 파우스트도 이 근처에 오는 건 처음인가요? [파우스트] 그렇군. 아름답고, 평온하고…… 그 사건 이후, 너에게 구해지고 치료를 받은 장소와 닮았어. [레녹스] ………… 예. [파우스트] 뭐지. [레녹스]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계속 찾고 싶었습니다. 그게 제 성의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후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자리를 잡아버렸습니다. [아키라] ………… [파우스트] 나도 그 사건 후로 인간을 계속해서 저주하는 게 내 증오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떠올리지 않고 넘어가는 날도 있었지. 후회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레녹스] ……저에겐 기쁜 일입니다. 진심으로요. [파우스트] 나도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네가 평온하게 지내고 있었다.. 2021. 3. 26.
브레이크 타임(2)/ブレイクタイム(2) [레녹스] 저기…… [아키라·파우스트] ? [레녹스] 아, 아뇨…… 역시 괜찮습니다. [아키라] 별일이네요. 레녹스가 말을 머뭇거리다니. 무슨 일이에요? [레녹스] 사실 두 분께 보여드리고 싶었던 경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셔야하고, 자기만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키라·파우스트] ………… [파우스트] 그런 부탁을 거절하진 않아…… 이상한 배려는 하지 않아도 돼. [아키라] 맞아요! 꼭 보고싶어요! [레녹스] ……감사합니다. [아키라] (이 두 사람, 역시 아직 서로 삐걱대는 점도 있는 것 같아. 과거에 여러 가지 일이 있으면 힘들어 보이네……) ▶화제를 고조시킨다. +[冷静(냉정)] 더보기 [아키라] 레녹스가 파우스트의 종자였을 때 이야기라던가, 괜찮으시다면 이것저것 듣고.. 2021. 3. 26.
달밤의 성의 쇼콜라트리 5화 마법사(魔法舎)의 탑의 엘리베이터 앞에 가자, 선생님들이 모여있었다. 오즈와 쌍둥이, 피가로와 파우스트다. [피가로] 아, 왔다 왔다. [아키라] 여러분도 함께 가시나요? [파우스트] 샤일록과 단 둘이 나가고 싶었던 건가? 그렇다면 지금 그렇다고 하는 게 좋아. 난 이대로 방에 돌아갈 수 있을테니. [아키라] 아뇨, 임무 이외의 일로 파우스트가 외출이라니 드문 일이다 싶어서요…… [피가로] 오즈가 간다는데 안 간다고 할 수 있을 리 없지. 파우스트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연장자를 모시고 있으니까 말이야. [파우스트] 시끄럽네. 가벼운 농담을 하는 피가로와 파우스트의 옆에서는 오즈와 쌍둥이가 이동 수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즈] 해가 지기 전이라면 내가 데려가지. [스노우] 그대의 마법이라면 한 순.. 2021. 3. 23.
달밤의 성의 쇼콜라트리 1화 [샤일록] 자, 이 드레스는 어떠신지? 분명 잘 어울릴 거예요. [파우스트] 그렇게 끌리지 않는군…… [스노우] 무정한 소리 말게.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현자를 위해서지 않나. 게, 오즈여. 이 드레스는 어떤가? [오즈] ………… 정말 하는 건가……? [화이트] 물론일세. 이런 건 선생인 우리가 솔선해서 해야 하지 않겠누. [피가로] 그러고 보니, 작년엔 누가 참가한 거야? [샤일록]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과 제가. 굉장히 즐거운 밤이었답니다. [아키라] (아…… 마법사들의 선생님들이 모여있어) (그리고 다리가 달린 커다란 옷장이 근처에 있어…… 뭘 하는 거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뭘 하고 계신가요? 수업 상담인가요? [샤일록] 안녕하세요, 현자님. 발렌타인 파티의 준비예요. 슬슬 그런 시기잖아요?.. 2021. 3. 23.
20. 02. 06 긍지와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3 [네로] 좋아, 아무도 없네. 술이랑 안주도 이 정도면 되겠지. [파우스트] 네로……? [네로] 우왓. 어이어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라게 하지 마. [파우스트] 그 쪽이 멋대로 놀란 거잖아. 넌 이런 곳에서 반주인가. [네로] 뭐, 그럴 생각인데. 너야말로 뭐하러 온거야? [파우스트] 나는…… 그냥 산책이다. [네로] 산책하는데 컵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너도 반주하러 온거면 확실히 말하면 될 텐데. [파우스트] 시끄러워. 반주는 개인이 즐기는거야. 그러니까 난 여기서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럼 간다.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네로] 아━…… 사실은 말이야, 안주를 조금 많이 만들어버려서…… 괜찮으면 너도 먹고가지 않을래? [파우스트] 뭐? 하지만…… [네로] 물론, 억지로 붙잡지는 않겠지.. 2021. 3. 23.
20. 01. 03 ~동쪽 나라의 마법사~ 「새해를 보내는 법」 [파우스트] 새해 복 많이 받아라. [히스클리프]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시노] 복 많이 받아. 네로는 뭘 만드는 거야? [네로] 아아, 이거. 현자님께 들은 오세치 라는거. 새해에 먹는 거래. [히스클리프] 헤에…… 그래도, 우리도 아는 메뉴네. 내가 좋아하는 코코트가 있어. [시노] 레몬 파이도 있어. 내가 먹지. [네로] 아직 손대지 마! [시노] 오, 새해 첫 화인가. 경사스럽네. [파우스트] 넌 올해도 꺾이질 않는군. [네로] 현자님이 말씀하신 식재가 뭔지 잘 몰랐었으니까. 일단, 다들 좋아하는 걸로 했어. 이게 동쪽의 오세치야. 시노가 좋아하는 레몬파이와 히스가 좋아하는 코코트…… 파우스트가 좋아하는 갈레트랑 내가 좋아하는 감바스를…… 한 상자에 넣는 거야. [시노·히스.. 2021. 3. 22.
19.12.23 정의와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2 [히스클리프] 무사히 서쪽 축제를 끝낸 건 좋지만, 토벌 의뢰는 아직 산더미네요. [네로] 이번엔 집 지키는 담당이라 해도 이쪽은 이쪽에서 할 일이 많지. 오늘은 어떤 토벌에 나갈 거야? [파우스트] 아무데도 안 가. 계속 마법사에 있는다. [시노] 뭐? 눈앞에 이렇게 임무가 쌓여있는데? [네로] 뭐야. 책임감 강한 당신답지 않네. 밝은 서쪽 녀석들한테 시달리느라 지치기라도 했어? [파우스트] ……확실히 그 녀석들은 소란스럽고 지친 건 부정하지 않겠어. 하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야. [시노] 그럼 왜 그러는데. [파우스트] 너희들이야말로 성스러운 축제로 마음도 몸도 지쳐있어. 본인들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책임감이 강한 건 좋지. 하지만, 가끔은 쉬는 것도 필요해. 오늘 정도는 쉬도록 하자. [..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3화 안토니오 씨로부터 천공 별궁의 살롱을 받지 않는 대신, 천공 별궁에서 사람들을 물려달라 했다. 아무도 없게 된 살롱에서 서쪽과 동쪽의 마법사들이 모여, 태고의 신전을 부활시키기 위한 축제를 시작한다. [샤일록] 그럼, 시작합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잘 부탁드립니다. [파우스트] 그래. 샤일록은 눈을 감았다. [샤일록] 《인비벨》 [아키라] …………! 세상에서 빛이 사라지고, 뱃속이 무거워졌다. 느껴본 적 없는 굉장한 충격이 덮쳐왔다. 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 길게 늘려지는 듯, 작은 폭발이 몇 번이나 일어나는 듯. 굉장히 무서워져서 도망치고싶어졌다. 그런가 생각하자, 몹시 즐거워지고, 간지러워지고, 웃으며 뒹굴고 싶어 졌다. 설레고 두근거리게 하는 무언가의 기척이 가까워져갔다. [아키라] …………! 문..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0화 그리고 날이 밝았다. [무르] 그럼 시작해볼까! 클로에, 언제라도 축제를 할 수 있게 우리한테 축제 옷을 입혀줘! [클로에] 알았어! 다들 준비됐지? 《스이스피시보 보이팅곡》! [시노] 왓…… 화려한 의상이네…… [러스티카] 굉장히 잘 어울려. [파우스트] 그럼, 우리는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천공 별궁 주변에 마법진을 준비하지. 사람들을 물리는건 맡겨둔다. [샤일록] 네. 잘 부탁드립니다. [히스클리프]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네로] 조심해. 동쪽 마법사들이 빗자루에 올라타 변두리 쪽으로 날아갈 준비를 한다. 떠나려는 순간, 시노가 뒤를 돌았다. [시노] 즐겨, 서쪽의 마법사. 서쪽 마법사들이 고개를 든다. [시노] 즐거운걸 좋아하잖아. 너희들에게 갑갑한 건 어울리지 않아. 평소처럼 하고싶은대로 하..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7화 [클로에] ……저 아이, 거품 거리 출신일 거야. [아키라] 거품 거리라면, 클로에가 태어난 거리……? [클로에] 응…… 서쪽의 빈민가야. 부모님 가게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어. 마녀라는 소문이 있는 아이라 미움받았었어. 집에서 쫓겨나고 길에서 자면서, 손끝에서 피워낸 불꽃으로 몸을 데우고…… 혼자 자장가를 부르는 집 없는 마녀라고 불렸었어. 부모님을 화나게 할 때마다 들었어. 너도 똑같이 되고싶냐고. 키워주고 있으니까 감사하라고…… [러스티카] 클로에…… [클로에] ……저 아이가 여기 있을 줄은…… 힘이 약한 마법사가 귀족에게 팔려 구경거리가 된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진짜였구나…… [시노] ……구경거리라고? 마법을 쓸 수 있는데 왜 그런 자존심 없는 짓을 하지. [클로에] ……나쁜 짓을 하고싶지 않으니..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6화 [안토니오] 그렇네…… 의 습격이 물러날 즈음에 말이야. 전설에 따르면, 무르는 도박을 사랑했다고 해. 이 천공 별궁의 카지노 룸을 오래도록 지키라고, 나에게 전하고 있는 거겠지. 위대한 발명가 무르의 생전의 뜻을 잇기 위해서도, 이 천공 별궁을 신전따위로 만들까 보냐! 정말, 낡아빠진 마법사 놈들! 안토니오씨의 매도에 넘어가는 듯, 귀족들도 마법사들을 비웃었다. [귀족] 정령에 신전이라고? 증조 할머님께서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미신으로 얼룩진 얘기뿐이군. [귀족] 마법사는 과학보다 미를 좋아하니까. 아름다운 겉모습으로 부인들은 속여도 우리는 속일 수 없어. [아키라] 속인 적 없어요. 제대로 설명하게 해주세요. 지금도 이변때문에 곤란한 사람이 있어서…… [네로] 관 둬, 현자님. [아키라] 네로…… [..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4화 [경비병] 수상한 마법사들을 잡아라! [네로] 야, 어떡할 거야? [시노] 내가 상대해주지. [히스클리프] 안 돼, 시노! [시노] 왜. [히스클리프] 여기가 서쪽 나라 국왕과 연이 있는 분의 별궁이고, 내가 동쪽 나라 영주의 아들이니까! [시노] 뭐가 문젠데. [히스클리프] 외교 문제가 되니까야! 동쪽의 블랑솃 성에서 서쪽 나라의 병사가 날뛰면 어떨 것 같아? [시노] 서쪽 나라까지 쳐들어가서 주인님의 성을 더럽힌 놈의 목을 따주겠어. [히스클리프] 봐, 그런 일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여긴 온건하게…… [파우스트] 《서틸크나트 물크 리드》 침착하게 시노를 설득하는 히스클리프의 뒤에서 파우스트가 주문을 외웠다. 커다란 거울이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나타나서 번쩍 눈부신 빛을 쏘았다. 빛을 맞은 경비병들은..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3화 샤일록이 파이프를 물고 연기를 들이마신다. 그러자, 파이프 장식의 나비가 옅은 빛을 띠며 두둥실 날기 시작했다. 팔랑팔랑 날며 암흑을 밝히는 램프처럼 일곱 빛깔로 빛나는 인분으로 그의 손가를 밝혀준다. 샤일록이 낡은 지도를 펼쳐 보이자, 어느 한 곳에 나비가 멈췄다. [샤일록]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의 말씀으로는, 태고의 신전이 잠든 장소는 이 근처…… 풍요의 거리에 있습니다. [네로] 풍요의 거리라면, 서쪽 나라의 수도인가. [샤일록] 네. 서쪽 나라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이에요. 원시의 정령은 사람의 기척을 싫어하니까, 축제를 시행하기 위해선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해야 해요. 사람이 많은 이 땅에서 사람을 쫓아내는 건, 조금 성가시겠네요. [러스티카] 이 나비가 멈춰있는 장소라면, 갔던 적이 있어. [클..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화 1년에 한 번 습격해오는 이라 불리는 달. 성가신 달이 세상에 너무 가까이 다가온 탓에, 세계 각지에서는 기묘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태고의 마물이 되살아나거나, 물건에 영혼이 깃들거나…… 그 이변을 가라앉히기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법사(舎)에는 매일같이 토벌 의뢰가 도착했다. [콕 로빈] 현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달 토벌 의뢰와 보고서입니다━! [아키라] 콕 로빈씨, 안녕하세요. 이……이렇게 많아요!? [콕 로빈] 이건 중앙국의 수도 분이에요. 변경 지대에서 올라온 보고서와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은 나중에 다시 보내드릴게요! [무르] 편지가 잔뜩! 편지가 잔뜩 있는 건 기뻐? 슬퍼? [아키라] 이, 이 경우엔 슬퍼……? [무르] 오케이━! 그럼 태우자! 《에어뉴 라……》 [콕 로빈] 와━!.. 2021. 3. 21.
비의 거리 6화 [네로의 가게의 손님] 죄…… 죄송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아이가 가방에 넣어놔서, 금방 돌려드렸으면 됐을 텐데…… 의심받는 게 무서워서…… 돌려드리지 못한 사이에 가게가 사라져서, ……곤란한 나머지, 강에…… [네로] ……괜찮아. 의심받는 건 누구든 무섭잖아. 내 쪽이야말로…… [네로의 가게의 손님] 죽이지 말아 줘! [네로] ………… [네로의 가게의 손님] 당신이 마법사라는 건 몰랐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죽이지 말아 줘! [네로] ……그건 약속할 수 없군. 당신에게 저주를 걸었어. 다음에도 이런 일을 하면 심장이 멈출 거야. [네로의 가게의 손님] 히익……… [네로] 아니면 지금 당장 죽고 싶은 건가?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사라져! [네로의 가게의 손님] …………윽. [아키라] …….. 2021. 3. 17.
비의 거리 4화 [파우스트] ……너…… [네로] 불만이면 지금부터 관청에 가서 반나절 동안 줄 서달라고, 선생님. [파우스트] ………… [시노] 오늘은 쓰자. 혼나게 되면, 관청에 줄 서면 돼. [히스클리프] 하지만…… [네로] 너희들, 인간을 싫어하나 했는데, 인간이 만든 규칙을 지키고 싶어 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 인간이 좋은 모양이네. [파우스트·히스클리프] ………… [파우스트] 쓰지. [히스클리프] 쓰죠. [네로] 그래야지. 너희는 저 쪽을 찾아봐줘. 나는 현자님이랑 저 쪽으로 갈게. [아키라] ……다들, 말을 걸면 놀라네요. 허가증을 보여주면 안심하지만. [네로] 보통 길거리에서 대화하지 않으니까. 가게 안에서는 이야기해도 돼. 점주에 따라서 대화 금지인 가게도 있지만. [아키라] 네로의 가게는 어느 쪽이었나요?.. 2021. 3. 17.
비의 거리 3화 [네로] 여기가 강이야. 정말 물이 황금빛이잖아. [아키라]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몇 명쯤 있는 것 같네요. 다들 조용히 돌아가지만요…… [시노] 동쪽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 다행이군. 서쪽 나라나 남쪽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그 녀석들, 크게 소란 피웠을 테지. [히스클리프] 아…… 벽보가 붙어 있어……. 『강의 이변에 대해서는 대응 중입니다. 음용하지 마십시오. 비의 거리 관청.』 [파우스트] 이 벽보 한 장으로 소동이 일어나지 않은 거라니, 대단하군. [네로] 다들 사실 친절하고 성실해. 법전에 온갖 것들이 정해져 있으니까 행동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뿐이야. 마법사라는 걸 들키지 않으면 엄청나게 살기 좋은 거리라고. [시노] 들키면 곤란한가? [네로] 당연하지. 이 정도로 딱딱하고 폐쇄적인 거..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