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어이, 시끄럽잖아.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히스클리프]
윽……
[네로]
아━ 내가 설명할 테니까 괜찮아.
오늘 밤 디저트로 로즈 크레이프를 만드려고.
그래서 히스가 도와주고 있었어.
[파우스트]
헤에, 네가 요리를 누군가 도와준다니 별일이군.
[네로]
뭐 그렇지.
그래도, 시노가 임무로 나가 있어서 히스가 외로워 보였으니까.
[히스클리프]
그, 그런 거 아니야!
시노 일행이 위험하진 않을지 조금 걱정한 정도고……
[네로]
오. 평범하게 말했네.
[파우스트]
……? 뭐, 시노는 무모한 면이 있지만 실전엔 익숙할 테고,
돌발상황이 일어나도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타입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분명 금방 돌아올 거야.
돌아오면 돌봐주도록 해.
히스가 만든 크레이프도 기뻐하겠지.
[히스클리프]
그렇겠죠……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선생님.
당신은 나에게 있어 따뜻한 태양빛 같아요!
앞으로도 나의 인생을 부디 비추어주겠습니까?
[파우스트]
뭐?
[네로]
하하…… 역시 아직 안 나았나.
재료로 '수다쟁이 장미'를 썼는데 그걸 먹으면 사랑을 전하고 싶어져.
히스에게 크레이프 맛 좀 봐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해서 당황했어.
아마 너무 많이 넣은 게 아닐까 싶은데.
[파우스트]
……방금 그건 사랑인 건가?
[네로]
글쎄.
참고로 나는 네로가 만든 코코트를 평생 먹고 싶다고 들었어.
[히스클리프]
으으, 너무 부끄러워.
제가 분량을 착각한 탓에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건배……
[파우스트·네로]
무리해서 말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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