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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19/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4화

by camirin 2021. 3. 21.

[경비병] 
수상한 마법사들을 잡아라! 

[네로] 
야, 어떡할 거야? 

[시노] 
내가 상대해주지. 

[히스클리프] 
안 돼, 시노! 

[시노] 
왜. 

[히스클리프] 
여기가 서쪽 나라 국왕과 연이 있는 분의 별궁이고, 
내가 동쪽 나라 영주의 아들이니까! 

[시노] 
뭐가 문젠데. 

[히스클리프] 
외교 문제가 되니까야! 
동쪽의 블랑솃 성에서 서쪽 나라의 병사가 날뛰면 어떨 것 같아? 

[시노] 
서쪽 나라까지 쳐들어가서 주인님의 성을 더럽힌 놈의 목을 따주겠어. 

[히스클리프] 
봐, 그런 일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여긴 온건하게…… 

[파우스트] 
《서틸크나트 물크 리드》 

침착하게 시노를 설득하는 히스클리프의 뒤에서 파우스트가 주문을 외웠다. 
커다란 거울이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나타나서 번쩍 눈부신 빛을 쏘았다. 
빛을 맞은 경비병들은 돌처럼 굳었다. 

[귀부인] 
꺄아악, 경비병들이……! 
용서 없는 파우스트의 소행에 히스클리프는 망연히 서있었다. 

[히스클리프] 
……서, 선생님…… 

[파우스트] 
뭐야. 불만 있어? 
난 인간이 싫고, 경비병은 더 싫고, 수상한 마법사라 외치는 녀석들은 더더욱 싫다. 

[시노] 
좋아. 나도 응전하지. 

[히스클리프] 
기다…… 

[귀부인] 
꺄아악, 큰 낫을 든 아이가……! 

[네로] 
아아 진짜 엉망진창이야…… 

[아키라] 
어,어떡하죠……!? 
제대로 이름을 대고 사과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불안에 떠는 내 옆에서 무르가 빙글 공중회전을 했다. 

[무르] 
나라면 용서 안 할거야! 

[아키라] 
그, 그런…… 

[무르] 
그러니까, 철저하게 해야지! 

[아키라] 
…………! 

하늘을 난 무르가 반짝이는 샹들리에 위에 착지한다. 
유리 장식이 짤랑짤랑 섬세한 소리를 내어, 살롱 안의 사람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귀족] 
…………! 
샹들리에 위에 사람이!…… 
웅성거리는 살롱을 바라보곤 무르는 고양이 같은 눈으로 대담하게 웃어 보였다. 
손등을 입가로 가져가 반지에 키스를 한다. 

[무르] 
어중간한 혼란은 미움받아 
하지만, 압도적인 혼란은 사랑받는 법이야! 
왜냐고? 
쇼와 같으니까! 

[귀족] 
와앗……!? 

갑자기 살롱의 빛이 사라지고 무르의 반지로부터 눈부신 빛이 별똥별처럼 튀어나왔다. 
반짝이는 빛은 빛나는 진주빛 꽃잎이 되어 살롱 안을 파도처럼 헤쳐나간다. 
귀부인들의 비명이 황홀한 감탄으로 바뀌었다. 
꽃잎의 파도에 휩싸인 그들의 머리 장식과 목장식, 반지에 진주빛으로 빛나는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귀부인] 
……어머, 멋져라! 
어쩜 이리 아름다운 진주빛 꽃이람! 

[귀족] 
굉장한데! 
이걸 저들이? 저들은 뭐 하는 사람이지? 

신사도 숙녀도 설레했다. 
완전히 새로운 자극에 흥분하여 두근대고 있다. 
샤일록이 가르쳐주었던대로다. 
서쪽 나라의 사람들은 매력적인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아키라] 
(우리 마법사들, 스타성만큼은 지지 않으니까 말이지) 

무르를 태우고 흔들리는 샹들리에 아래, 진주빛 꽃잎이 날아다니는 새빨간 융단 위를 샤일록 일행이 천천히 걸어간다. 
마법사들의 행진에 모두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샤일록이 파이프에 천천히 연기를 피웠다. 
황홀한 미소를 띄운 미녀가 속삭였다. 

[귀부인] 
멋진 향기야…… 
저 멋진 사람과 내 파이프를 교환해서 비밀의 장소에서 피워보고 싶어…… 

[귀부인] 
저 쪽의 귀공자는 어째서 공중에 뜬 새장을 가진걸까?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같아서 멋져. 눈빛도 상냥해. 

[귀부인] 
나는 저 아이가 좋아. 
조금 긴장한게 마치 강아지 같아. 
옷 센스도 좋아. 

흥미와 호기심으로 가득 찬 시선을 받으며, 서쪽 마법사들이 살롱의 안쪽으로 향한다. 
그들의 뒤로, 동쪽 마법사들도 따라간다. 
파우스트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네로는 불편한 듯, 시노는 뻔뻔하게, 히스클리프는 고개를 숙인 채. 
그때, 나는 기묘한 것을 보았다. 
실내에 있는데도 머리부터 발 끝까지 축축하게 젖은 소녀다. 
  
[소녀] 
………… 

[아키라] 
어? 

놀라 뒤돌아보니, 소녀는 젖어있지 않았다. 
매우 화려한 옷을 입고, 피곤한듯한 표정이지만 평범한 소녀다. 

[아키라] 
(뭐였을까…… 잘못 본건가…… 어라……? 클로에도 저 아이를 보고 있어……) 

[클로에] 
……집 없는 마녀…… 

클로에에게 아는 사람인가요? 라고 물어보려 하기 전, 침착한 샤일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샤일록] 
처음 뵙겠습니다, 안토니오 님. 

샤일록의 눈 앞에는, 금은보화를 장식한 노귀족이 있었다. 
품평을 하듯 우리를 보고있었다. 

[아키라] 
(이 사람이 안토니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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