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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19/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2화

by camirin 2021. 3. 21.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오즈는 고했다.

 

[오즈]

다음 <거대한 재액>의 습격까지 어린 마법사들이 자라지 않으면, 그들의 이름이 묘비에 새겨진다.

 

주위가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해졌다.

오즈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심해와 같이 깊고 차가우며, 은하와 같이 끝없고 침착하고 고요한 눈빛으로.

 

[오즈]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 그들을 차가운 돌로 만들지는 않아.

그들이 미지의 험난한 길을 걷는 지금, 반드시 곁에 바싹 붙어 힘을 보태고 이끌어주지.

현자와 함께.

 

[아키라]

……알겠어요,

조금 무섭지만, 한 번 해보죠.

 

오즈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선생 역 마법사들도, 각오를 다지는 듯이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샤일록]

조금 전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북쪽의 태고의 신전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으로 하고, 어느 나라의 태고의 신전부터 되살릴까요?

 

[아키라]

그렇네요……

서쪽 나라의 태고의 신전부터……

서쪽 마법사들께서 다녀와주셨으면 해요.

 

[샤일록]

이건 영광이네요.

 

[아키라]

서쪽 마법사들은 클로에 외에는, 무르도 샤일록도 러스티카도 경험이 풍부한 마법사들이시고……

그리고, 축제를 잘 소화하실 것 같다고 생각해서요.

성스러운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원시의 정령을 기쁘게 할 축제가 필요한 거죠?

그러니까, 일단 서쪽 나라의 신전을 되살리고 싶어요.

샤일록, 부탁해도 될까요……?

 

[샤일록]

물론입니다.

목숨을 걸고 현자님의 기대에 보답해드리죠.

 

[아키라]

다른 분들도 이렇게 하는 걸로 괜찮으신가요?

 

[피가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서쪽 마법사들은 사교적이고 축제를 좋아하니까.

하지만, 그들은 예의가 없는 면이 있어.

 

[샤일록]

후후, 말씀대로입니다.

당신 같은 무서운 분 앞에서는, 예의 있게 행동했다 생각했는데요……

 

[피가로]

그래그래, 그런 면 말이야, 샤일록.

무섭다고는 생각도 하지 않는 주제에 일부러 그러는 거지?

따끔하게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말이야.

너희들은 곧잘 사자의 꼬리를 밟으려 해.

내가 화내면 어쩌려고 그래?

 

두 눈을 가늘게 뜨는 피가로에게 샤일록은 즐거운 듯 미소를 머금는다.

 

[샤일록]

두려워하고, 흥분하겠죠.

공포와 흥분을 즐기는 게 좋아요.

 

[피가로]

안 될 녀석들이야.

어때? 들었지, 현자님.

이래 봬도 샤일록은 서쪽에선 멀쩡한 편이야.

 

[화이트]

문제는 무르구먼……

원시의 정령에게 사랑받을지, 원시의 정령에게 화를 살지, 둘 중 하나네.

 

[스노우]

만약을 위해, 경건하고 근직한 타입의 마법사들도 동행하는 편이 좋지 않겠느냐, 오즈.

 

오즈는 고개를 끄덕이며, 파우스트를 돌아보았다.

 

[오즈]

파우스트.

 

[파우스트]

뭐냐.

 

[오즈]

너희 동쪽 마법사들도 서쪽 마법사들과 동행해서 지원해라.

 

[파우스트]

뭐?


[무르]

신난다━!

다 같이 서쪽 나라로 외출━!

 

[파우스트]

……왜 서쪽 나라 같은 데에 가야 하는 거야……

 

[시노]

왜 서포트야.

기껏 공을 세울 기회인데……

 

[클로에]

시노도 히스클리프도 같이 가서 다행이야━!

들어본 적도 없는 의식을 한다고 해서 진짜 긴장했었어!

엄청 멋진 옷들 가방에 담아왔으니까 나중에 화장도 하고 꾸미자!

 

[히스클리프]

으, 응. 고마워……

 

[네로]

경건하고 근직한 마법사 말이지……

동쪽보다, 중앙이나 남쪽 녀석들이 어울리는 거 아니야……?

 

[샤일록]

토지의 정령은 토지의 마법사와 기질이 닮아있으니까요.

동쪽 마법사 쪽이 그들의 취향인 것은?

 

[네로]

당신들 우리가 취향이야……?

 

[샤일록]

네. 경계심이 높고, 신중하게 거리를 두려고 하는 점이.

 

[러스티카]

그런 것 치고는, 진지하고 상냥하고, 부탁을 들어준다는 점이.

 

[네로]

별로 부탁을 들어주거나 하지는……

 

[러스티카]

런치 바스켓의 내용물은 뭐야?

연어와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들어있다면 좋겠네.

 

[네로]

런치 바스켓?

그런 거 준비 안 했어. 말해줬으면 준비했을 텐데.

 

[러스티카]

그렇구나…… 아쉽네.

 

[네로]

으음, 연어였나?

잠깐 기다려주면, 금방 주방에서……

 

[히스클리프]

네로, 부탁 들어주고 있어.

 

[네로]

핫……

 

[파우스트]

……서쪽 나라의 마법사들과는 상성이 좋지 않아……

 

[샤일록]

동쪽 나라의 마법사들과의 외출은 즐거워요.

 

[무르]

즐거워! 즐거워!

시노, 서쪽 나라를 안내해줄게!

동쪽의 셔우드의 숲을 안내하는 것처럼!

 

[시노]

서쪽 나라에도 넓은 숲이 있는 건가?

미아가 될 정도로?

 

[무르]

숲은 없어! 미아가 될 정도로 무성한 것은 욕망!

서쪽 나라는 욕망의 거리야!

 

[시노]

욕망의 거리……

 

[샤일록]

금욕적인 동쪽 마법사에게는,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를 포함해서, 서쪽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즐거운 일이나 매혹적인 것, 자극적인 것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특히 매력적인 타인은 흥미진진해요.

히스클리프처럼 아름다운 귀공자는 분명, 주목의 대상이겠지요.

 

[시노]

그렇대.

 

[히스클리프]

그…… 그렇구나……

 

[클로에]

멋진 옷 입고 가자!

 

[러스티카]

다들,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해.

소문, 사랑 이야기, 재산 이야기, 모험 이야기.

거짓이라도 진실이라도, 가슴이 설렌다면 상관없어.

 

[파우스트]

……그건 거짓이 아닌가.

 

[러스티카]

음악을 즐기는 것과 같아.

몸과 마음을 흔들고 싶은 거야. 하루에 몇 번이라도 말이지.

함성을 지르고, 비명을 지르고, 안심하고.

만약, 빙글빙글 도는 생쥐처럼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도, 지루함보다는 자극 쪽이 좋아.

 

러스티카의 이야기를, 나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서쪽 마법사들의 특징은, 인디비듀얼리즘…… 개인주의.

얽매이지 않고, 향락적이고, 즐거운 것을 정말 좋아한다.

샤일록도 무르도 러스티카도 클로에도 각자의 가치관에 살고

자신의 즐거움을 소중히 하며 살고 있어.

 

[아키라]

(서쪽 마법사들의 나라…… 서쪽 나라는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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